(반말 쓰는거 이해해주세요 스크롤 압뷁)

23살 여자..
기본적으로 지금 다니는 회사는..
그냥 그냥 고만한 대기업인데..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무직으로 들어왔어.
(여상 나왔음)
19살 겨울부터 다니기 시작했고, 현재 연봉은 2300이야.
(1년에 100만원정도씩 올라)

돈도 시집갈정도는 모았고..
대충 회사에서 가까운 4년제 야간대학도 오늘부터 다니는데,
사람들도 개그지같고 맨날 손님오면 차타고 발전가능성도 없고 해서
꼴같지도 않은 알량한 자존심에 관둘까 말까 어제까지도 고민중이였다..
(어짜피 등록금이야 아빠 회사에서 학자금 나오니깐, 그런데도
취업한 먼저 한 이유는 고등학교때 학교의 기본 생각 자체가 선취업 후진학이였거든
사실 수능보기 싫었던 것도 있고)

다른데라도 구해볼까 해서 여기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는데,
정말 나따위 상대도 되지 않는 괜찮은 사람들이,
취업 걱정하는거 보고 뭐랄까 난 참 편한곳에서 편한생각만 하고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어.
(그런점에서 ㄳㄳ 열심히 대학 다니면서 결혼하고 애기날때까지 다닐께)
생각을 바꿔보니깐 우리 회사 사람 그지같고 가식적인거 빼고
(하지만 생각해보니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다는거)
아침, 점심주고.. 여름 휴가비에 휴가 빵빵하고 회사내에 휘트니스까지 있는거,
동아리지원 확실한거.. 애기낳고 다녀도 괜찮은거..
(횽들 복지가 잘 되어있는것도.. 참 중요해요.. 자랑이 아니라
내 친구들은 전부 취업을 했었으니깐.. 다 이야기 들어보고 하는 이야기에요)

그냥 오늘 기웃거린 김에.. 나 학교다닐때 취업전쟁 이야기나 할께.
그냥 상고는 이랬구나 재미삼아 읽어줘. (내이야기랑..)
내가 다녔던 상고는 걍 꽤나 괜찮은 데였던것 같다. 전통도 있고..
중학교때 30%정도였는데 거의 꼴지로 들어갔었거든.
(학교다닐땐 후회 엄청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그냥 잘 간것같기도 하고 현실하고 타협중이야.)
2학년까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내신관리하고.. 자격증따고 그래.
취업하려면, 아무리 고등학생이라도 자기 스펙 올리는거 중요했거든.
(횽들 입장에 상고생주제에 스펙이라니 웃기지도 않을지도 몰라)
나도 왠지 모르게 불붙어서 내신관리 열심히하고.. 자격증도 지금 허접한거지만 8개정도있어.
취업을 어디로 하게될지 모르니깐,
회계관련에서 무역영어, 비서, 워드 컴활 정보처리 웹디자인 전자상거래, ERP외에 민간까지 걍 땄어..
그리고 3학년 올라오고서부터 바로 취업/진학반 나눠지고,
취업반에서는 바로 개인면담으로 이력서 쓰는법과 최종 수정까지 긴 시간을 두고 이뤄지고,
바로 초반부터 애들이 슬슬 취업되기 시작해.
나도 3군데 갔다왔는데..
삼성생명 (여기는 연봉이 3300이였는데 보너스 포함해서, 근데 난 떨어졌지만 간 애들보니 너무 힘들어서 2년 이내에 관두더라.. 초반 교육만 3개월)
김&장 법률사무소 (여기는 무슨 3차 면접까지 혼자 올라가서 갔었는데 감기걸린 틈에 정신없이 탈락)
현대MOBIS(여기는 키크고 예쁜애들만 뽑는듯.. 난 키는 크지만 엘프는 아니였다)
그리고 4번째 붙은곳이 지금 현재까지 다니고 있는곳이야.


결론은 그냥 대충, 적당히 타협하고 합리화시키면서 살고있다.
난 잘난것도 없고, 욕심은 있는데, 할수있는건 별로 없다, 용기가 없다.
근데 이런건 슬프다..별로 하고싶은것도 없고, 꿈도없고..
억지로 만든 취미생활같은거 하고있는거같고..
어렸을때부터 일해서 그런가봐..



p.s  취업갤님들 진짜 좋은곳에 취업 잘되길 바래요.
       그냥 술도먹고해서 장문 함 써봤어요 내이야기 암데에도 한적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