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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대한 기억들..

하얀그림자 2007.01.31 18:03:32
조회 783 추천 0 댓글 8


안녕..흉들 밑에서부터 쭉 읽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그냥 써봐. 취업..참 어렵지? 막상 하고 나서 얼마 시간 지나면 그냥 별것 아닌것 같은데 막상 이력서, 자기소개서 놓고 있으면 참 막막하지. 난 30대 중반이니 노땅소리 들을거야. 그래도 제대로 자리잡은것은 2년전이니 뭐 비슷한 심정이었을거야. 그때 생각도 나고 해서 그냥 떠들어볼테니 너무 뭐라하지 마 20대 중반까지는 남들과 비슷한 생활을 했어. 괜찮은 학교 마이너학과 나와 대학원재학중이었지. 석사 마치고 이런저런 고민하다가 박사과정에 들어갔어. 이때가 아마 97년일꺼야. 들어가면서 병특시험도 합격했는데 이게 인생 꼬이는 길일줄이야.. 요즘에야 전문연구요원 3년이지만 이때는 60개월이었거든. 사실 처음 생각에야 어차피 논문 쓰려면 그정도 시간은 걸릴거다 생각했지. 박사수료2년+병특5년이니 실제로는 7년이었지. 그러니까 제대로 뭐 할수 있으려면 2004년에야 가능한거야 그래도 그냥 시작했는데 그전부터 트러불있던 교수랑 매일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니 미치겠는거야. 거거에 그럭저럭 꾸려가던 아버지 사업이 IMF직전에 홀라당 망했어 정말 얼마나 홀라당 망했는지 몸만 나왔으니 말 다했지...명색이 장남이니 뭔가 해야하는데 이 뭣같은 교수는 절대 용납을 안하는거야. 연구실 안나올거면 군대가라는거지 마침 동생이 과외해서 모아놨던 돈 500이 있어서 봉천동 지하방을 얻었어. 옷가지 몇개 들고나온거 가지고 들어가 앉아있으니 눈물도 안나오더라. 어머니는 신림동 맥주집 주방에 취직하시고, 동생은 병특으로 00중공업에 갔어. 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지시고.. 학교에 있지만 뭐가 제대로 되겠어? 미치겠더라고..근데 IMF와중에 학교 연구실은 호황이야. 일은 밀려들고, 내가 왕고니 할일은 쌓여있고..뭐 어쩌겠어. 그래도 일은 해야한다는 생각에 맨날 밤새고 주7일로 일했지. 근데 매달 딸랑 50만원 주더라.. 이렇게 99년말까지 보내는데 도저히 내가 황폐해져서 안되겠는거야. 그래서 교수랑 진짜 크게 한바탕 하고 뛰쳐나와야겠다 싶었는데 갈곳이 있어야지..orz 근데 알고 지내던 선배 한사람이 새로 사업을 할테니 같이 해보지 않겠냐교 하는거야. 특례업체도 신청할거라고.. 뭐 뒤도 돌아보지 않고 Ok했지. 안놔주려고 병무청에 이야기하겠다는 교수한테 그럼 연구비 관련사항은 감사원하고 검찰에 이야기하겠다고 맞짱을 뜨니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힘들게 학교를 나와 옮겼어. 이게 2000년초야. 여기 생활은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괴로웠어. 여러가지 일을많이 벌렸는데 그게 번번히 틀어지는거야. 일은 엄청 했는데 성과는 안나오는거지..여기저기서 오라는 이야기는 듣는데 인간적 의리도 있고, 병특이라는 조건도 있고 해서 계속 붙어있기는 했어. 근데 뭐라할까? 사람이 점점 폐인이 되가는거야. 돈이 제대로 안도니 급여도 안나오고, 갈곳도 마땅찮고 해서 그냥 사무실에서 먹고자고 했는데 이게 계속되니 일도 안되고, 몸만 나빠지는 것 같더라. 결국 2003년초까지 버티다 그만두고 다른곳으로 옮겼어. 역시 선배가 있던 연구소였는데 일용직으로 간거지. 사실 일용직이면 돈도 못벌지만 시간은 자유로와서 뭔가 좀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간거였는데 결국은 그 선배일까지 다 맡아서 했지. 일은 일대로 하고, 돈은 제대로 못받으니 기분 참 꿀꿀하더라. 그래도 그곳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들 알게된것은 소득이었어 그냥 그렇게 나이를 먹으면서 하루하루 별 의미 없이 보냈는데 어느날 충격을 받았어 선배 따라서 용역보고회를 갔는데 난 당연히 세팅하고, 저 뒤편에 앉아서 회의록 만들 준비나 했지 근데 나보다 한참 여러보이는 여자애가 떡 하니 앞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거야 아마 외교부 사무관이었을거야. 나중에 알고보니 25이라고 하더군. 도대체 나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 회의끝나고 집까지 엄청 먼길을 걸어왔어. 한 5시간쯤 걸었던 것 같아. 터벅터벅 걷다보니 다리는 아픈데 머리는 점점 복잡해지고 미칠것 같더라고..어디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는지, 내 앞날은 어떻게 되는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그때가 아마 2003년 연말이었을거야. 퇴근때쯤 해서 강남역을 지나는데 여기저기에서 쏟아져나오는 퇴근인파들을 보니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는거야. "도대체 난 뭐하면서 살았길래 이모양 이꼬라지일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항상 열심히 살긴 살았는데 이게 도대체 뭔가 싶기도 하고..테헤란로 찬바람은 계속 부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니 미치겠는거야. 어디 가서 엉엉 울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그렇게2004년이 되었어. 아무 한것도 없이, 결국 2월에 병역특례를 마쳤어. 몇군데 이야기가 오가서 가려했는데 계속 물을 먹는거야. 다음에 계속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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