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제가 없어 나 하나지 나이는 스물 일곱, 졸업반이야.. 학교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이고 문과계통이야, 어학 쪽... 학점은 3.2대고 토익은 살면서 두 번 치뤘나? 점수는 700도 안 되고, 요즘은 개도 소도 안 하는 학생회 활동같은 거  하고 군대가서 제대하고서 지금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해 본 게 없어 동네 보습학원에서 영어나 국어 가르치면서 알바했긴 한데, 빚이 있거던, 빚 갚다보니 돈 모이지도 않더라고, 거기다가 어머니는 장애인1급이야, 거동도 못 하고 혼자 아무 것도 못 해서 아버지도 일 그만두고 4년째 치료에 병 간호야, 돈은 점점 떨어져가고, 얼핏 보니까 통장에 아버지가 갖고 있는 돈이 천만원도 안 되는 거 같더라구, 임대아파트에 사는데 이 아파트로 몇 천만원 대출받아서 그거로 생활비하고 있거덩. 취업을 하려해도, 돈이 있어야 이력서도 내고 면접도 보러 다니자나? 돈이 한 푼도 없어 정말 쪽팔린 말인데 매일마다 만 원 들고 다녀, 면접보려고 이력서 사진 찍을 때도 지하철 포토에서 찍고 집이 막막하고 내 팔자가 막막하다보니 집에 있으면 그냥 병든 닭처럼 누워만 있게 돼 줄담배에... 후우...이제라도 학원강사나 뭐 해보려고 하는데, 나 어떻게 해야 될까, 그냥 이대로 죽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