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인문계로 진학할려고 했는데 담임이 인문계 인원이 다 찾으니 공고가라는 이상한 말로 공고 갔어. 공고 입학했을때 퍼센티지로 따져서 상위권이라 알량한 자만심도 있었는데 어영부영 공부에 관심도 멀어지고 전기니, 자격증이니 싫어서 허송세월했지. 28 인생중에 가장 괴로웠던 기간을 꼽으라면 고3때 6개월간 취업나간거야. 전기 배전판 만드는 업체였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지.. 친구들은 전문대 전기, 전자과로 진학하는데 나는 정말이지 전기라면 징글징글하게 싫어서 수능도 안보고 직업전문학교 산업디자인과로 갔어. 처음에는 나름대로 재능있다 생각했고, 노력도 했지만 나란 인간은 끈기가 없더라..;; 휴학하고 군대가기전까지 자격증 문턱까지 갔다가 실기날짜 놓치고 다른 녀석들이 과제며 시험이며 준비할때 나는 학교에 놀러다니고..; 제대 하고서도 정신못차린데다가 적응도 안되니 한 학기동안 거의 가듯말듯 하며 폐인생활하고. 이런 정신상태인 내가 인문계 진학했으면 바닥을 기었겠지만 어쨌든 내 스펙은 공고졸에 직업전문학교 나왔어. 취직한지 두달째 접어들어가는 얼마전에 과장님하고 담배피다가 우연챦게 학교얘기가 나와서 물어보드라고.. 당연한듯이 어느 대학 어디나왔냐고.. 그런데 나도 모르게 전문대 나왔다고.. 거짓말 해버렸다..; 학교이름 말하니까 어디? 그런데도 있어?.. 이러고.. 이력서엔 전문학교라고 기입해서 면접보는데 '전문학교가 뭐죠' 라는 말도 들었는데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나 해버렸으니 정말 내가 싫더라..;; 부끄럽던 떳떳하건 돌이킬수 없는 과거이고 지금의 내 모습인데 감추려고만 급급하니 한심하기만 해.. 지금도 누가 '어디 나왔어요? 무슨 과에요?' 물어보면 식은땀 부터 흘려.. 회사사람 마주치다가 내 인사에 고개만 까딱하고 지나가는 직원보거나, 신입이라고 약간 무시하는 말투로 대하는거 보면 '내가 고졸이라. 직훈다녀서 무시하나' 싶은 자격지심만 잔뜩이야. 쥐뿔도 없는데 소심한 A형이라면 딱이겠네.. 방통대도 알아보는 중인데 일이 불규칙하게 끝나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 여기 흉들중에 돈만 내면 들어가는 지방 캐허접 4년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나는 그것조차 부러운걸.. ㅡ_ㅡ;; 한심한 소리지만 여기라도 썰 풀어놓으니 시원하긴 하다. 욕 좀 해줘.. 충고도 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