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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정리하다가 스크랩 해뒀던 글 찾음.

하드정리(121.169) 2009.06.23 22:37:56
조회 126 추천 0 댓글 0

약 1년 반전에 스크랩해뒀던 글인데 하드정리하다가 찾음
한번 읽어봐~
---------------------

맨날 자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쓰네요.
소신은 미천하여 가진재주가 없어서 아버지 자랑을 해볼려구요

제 아버지는 남미에서 원단 장사 하시고계신데
아버지 나이 28살 때부터 해외로 나가셔서 섬유 원단에 몸담으셨으며...
10여년 전엔 나름 사업체를 키우셔서 원단무역으로 동대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고
90년대 초반 당시엔 매년 수출액을 3백만불, 5백만불, 천만불로 갈아치우면서
급속도의 발전으로 각종 수출탑과 여러 훈장, 3개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네요..
근데 그 여러 표창과 상들엔 대표이사 이름에 부하직원 이름으로 되있네요.
대통령이 초대한 만찬에도 부하직원 대신 보내곤 하셨는데
남들 눈에 잘 띄고 인정받는것보다 자기 자신의 만족을 더 중요시했기 때문에
그런건 전혀 자랑스러워 하시지 않았데요..

그런데 95년즈음 매출 천만불 찍고 다음해 3천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을때
아버진 외국 현장에서 계신데, 한국에 있는 직원들이 일처리 제대로 않하고
배신을 때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은행에서 수표처리를 제때 안해서
자금회전이 안되서 급속도로 성장하던 회사만큼  급속도로 늘던 부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한순간에 고꾸라졌네요. 부도가 난거죠.

빚때문에 대지 80여평에 정원딸린 3층짜리 주택도 팔고 차도 팔고
작은집으로 이사왔는데,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엄마가 아빠 몰래 갖고 계시던
당시 막 짓고 있던 오피스텔이랑 주상복합 등 부동산 팔아서 완전 지하단칸방으로
이사온건 아니고 작은 십여평 빌라로 왔네요.
그때 이사오면서 거래하던 은행의 은행장이 자기 지갑에서 사십여만원을 엄마에게
전해줬다는군요. 사실, 그때도 그랬고 아직도 그 은행에 부채가 남아있었는데..
그래도 사업이 잘될땐 그 은행장이 직접 찾아와서 돈 빌려가라고 부탁하러 오고 그랬던
사람이니...사업 부도전엔 아버지 회사덕에 큰 거래를 했었으니....

암튼 그런데, 살던 집이 재개발되서 40여평 아파트 두채에 돈 더 받을 수 있었고
엄마가 법을 몰라 뺏길줄 알고 급히 팔았던 오피스텔이랑 아파트 분양권도 지금 시세로치면
십몇억원은 더 받을 수 있었네요...
엄마는 아직도 그것만 생각하면 아쉬워서 근처 지나갈때마다 속상해 하시던데...
저 또한, 예전 우리집 근처에 좁고 낡은집에서 살던 사람들이 지금은 재개발덕에 돈좀벌고
재개발 아파트에 떡하니 들어가 사는 걸 보면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요새 재테크 관심을 갖다보니 부동산이다 주식이다 하고있는데
아버지는 그런 저를 보며 한심해 하시네요.

거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무슨 가치가 있고 그걸 통해 무슨 자기 만족을
느낄 수 있는지라고...

몇억이면 끝이안보일정도로 넓은 땅을 갖을 수 있는데
이 좁은 한국 그것도 더 좁아터진 서울에서 낡아빠진 강남에 그 유명한 아파트가 얼마고
용산이 개발기대로 얼마가 오를건지...그게 모가 중요하고 대단한거냐고...

자기가 노력해서 자기 힘으로 번 1억이 남이 만들어내서 올라간 부동산 10억, 100억보다
훨씬 가치있고 귀중한 것이라고요...

아버진 부도를 겪으면서 돈이 없어 앓고 계시던 병을 제대로 치료도 못하셔서
발가락 세개가 썩어 자기손으로 썩은 발가락을 뜯어내셨고,
현재도 지체장애인으로 살고 계시지만포기하지 않으셨고
100미터도 걷기 힘드신데도 머나먼 해외에서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으려 회사를 다시 키우고 계십니다.

전 서울소재 꾀 괜찮은 사립대 다니다 현재는 카투사로 현역 복무중인데
아버지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것 같네요.
오로지 한평생 자기만족을 최우선시 하시고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도 않고
50줄에 들으셨는데도 끊임없이 공부하시고 세계 정세와 경제를 읽을 줄 아시고
컴퓨터는 왠만한 젊은이들보다 훨씬 더 잘 다루시고 영어와 스페인어 등의 외국어를
대학시절에 독학으로 다 마스터하셨고 현재도 중국이 앞으로 너의 밥줄이 될 시장이라고
하시며 자신도 배워야겠다고 하시는 아버지입니다.
남들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번 몇십억은 전혀 부럽지 않다 하시는  아버지의 그 자긍심,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시는 아버지가 자랑입니다.

요새는 저에게 사업체를 물려주셔서 제가 더 번창해서
못다이룬 꿈을 저를 통해 이루고 싶어 하시는데
제가 아버지에 비해 너무 부족하네요. 청출어람이라는데...아직 정신이나 기술력
지식, 마음가짐 어느분야에서도 아버지 발끝도 못쫓아가네요.

최근 10년간 몇십억의 빚을 갚느라 건강도 잃으시고 한국에도 몇년마다 겨우 들어오시지만
이제 빚도 거의 다 갚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도 쌓여가고
포기하시지 않고 항상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시는 자세로 세상을 읽고 계시고
좁아터진 한국에서 벗어나 한국인이 아닌 세계인이 되서 세계를 무대로, 세계를 상대로
살아가라는 다른 한국의 보통 아버지들이 갖지 못한 그런 마인드를 갖으신 저의 아버지가 자랑입니다.

근 몇년간 현실에 불평하고 안주하고 나태해지고
꿈도없고 목표도 없고 노력도 없이 살아온 제가
오늘 각성을 하고, 큰 꿈을 갖고 아버지가 일궈놓으신 원단 사업을 이어
세계적인 의류사업체를 만들 각오를 한 것이 또한 자랑입니다.

이전까지 부잣집 자식들이나 부동산이나 주식 급등으로 부자가 된 것을
부러워하며 찌질거린 제가 한심하네요~
사춘기때 경제적으로 가정이 힘들고 주변사람들이 힘들어하던것을 보니
돈에 너무 제가 환장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겨우 스물둘인데 다른 재주가 없으니 돈벌겠다고 주식이다 머다 재테크에
혈안에 되었던 제가 한심한것이 자랑. 물론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투자해서 버는 것도
자기 능력이지만 그것보다 더 가치있고 꿈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자기계발에 힘써야
겠다고 다짐한것이 자랑입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이렇게 다짐을 하니 자갤보면서 제일 부럽던 홍콩니스님도 이젠 부럽지 않네요 ㅎㅎ
농담이구요,

곧있으면 군 제대하고 곧장 사회라는 전쟁터로 나갈텐데
그 전까지 영어나 중국어 스페인어 정도의 언어수단과
CEO로써 가져야할 능력들을 빨리 갖추어서
그때는 아버지 자랑이 아닌, 제 자랑을 하러 다시 이 갤러리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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