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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죽고싶습니다......

책에봐라(116.44) 2009.03.04 07:09:44
조회 583 추천 0 댓글 7


 

올해 나이 스물다섯 입니다. 20대 중반으로 들어섰는데
아무것도 이뤄논 것이 없습니다. 취업 경험이라곤 공고에서
현장실습삼아 공장서 보트제조 1년뿐입니다.


학력과 배운거라곤 전문대 1년 중퇴에 군대 다녀와서
마음잡고 국비학원 등록하여 멀티미디어관련 공부
조금입니다.


그 학원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배웠는데
영화 일을 하고싶어 에펙 프리미어만 중점적으로
배웠습니다.
 
졸업 2개월 전부터는 큰 의욕에 취하여 독립영화를 몇달동안 열정을 다해
고생 고생하여 찍었고 (수강생중에 프리랜서로 웨딩촬영 일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도움이 컸습니다.)


 제가 감독도 하고 효과도 하였습니다.

때문에 학원 분들과 수강생들에게서 성실하고 열정적이라며
넌 꼭 성공할거라는 칭찬까지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때의 2개월이 인생 통틀어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뿌듯하였습니다.

그 후 학원 졸업하고 어언 3달여가 지났습니다.

기대와 달리 취직은 되지않았고 상황이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돈 없고 못난 청춘 그대로였을 뿐입니다.

남은거라곤 학원 다닐때 만든 ...

그 영화라고 볼수없는
조잡한 영상 한편뿐...

하지만 그 한편을 위해 전 온 생명을 바쳤고
이 일에도 큰 흥미를 느껴 마야같은 3d프로그램을
다뤄보고 싶어 몇 번 알아보았지만.. 또 1년이란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만 맘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런 사치를 부리기엔 저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한 가정의 장남이고..

집이 무척이나 어려워 무엇을 배운다기 보다는
이제 하루바삐 취직 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저 한몸 들어가기에
우리 사회가 그렇게 녹록치가 않습니다.

청년 80%가 비정규직이 된다는
88만원 세대론이 야기되고

뉴스에서는 700만이 무직자라고
합니다.

그렇게나 많은 .. 빛나야 할 청춘들이..
저보다 환경이나 능력도 월등할 사람들이 ..
일자리를 못 찾아 손가락만 빨고 있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정녕 저같은 사람이 취업의
문지방이라도 잡을 수 있을까요?

저도 동생 공부시켜서 저 같은 삶 살지않게 하고 싶고
어머니께서 공장 일로 늘어나는 고통도 더 이상
두 눈 뜨고 견딜수가 없습니다.
저는 간절히 간절히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두 손으로... 어머니의 고통....하지만
이 맘!.....

너무 사치스러운 생각입니까?

모든 일이 순탄치 않고 꼬여만 갑니다...
우리 세대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를 던져주고는
윗대가리들은 장기판의 말 다루듯이 입맛대로
짜르고 재고 고르고... 방치하고...!!

그저 원통하고 분하여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붙잡고
날 좀 살게 해달라며 짐승처럼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점점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 자신에 자괴감이 느껴져
더 이상 저 자신의 발전을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저 노가다판에서 공구리 치고 구덩이를 파고 있습니다.

저의 젊은 날을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못생겨서 돈 없어서 그래서 한 톨의 자신감도 없어서
지금껏 살며 여자 한번 변변히 못 사귀어 봤고(누군들 절 좋아하겠습니까!)
성 경험도 없습니다.. (꼴에 돈 주고 성을 사는 짓은 싫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따위 억울함을 토로하기엔 어머니의
야윈 손이 거치며 하루가 다르게 상처가 늘어납니다.

오늘도 고통때문에 신음을 하시고 잠을 쉽게 못 이루셨습니다.

 고1 올라가는 여동생도 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희망도.. 돌파구도 보이지않는 컴컴한 악몽속에
갇혀버려 가슴 깊이 흙먼지가 들어찬 것 같은 먹먹함과
목구멍 깊숙이 응어리 진 듯한 답답함.......

 저 또한 어머니처럼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신세한탄이라고 생각하셔도 되지만 저는 가난을 말하며
그 영역에 사생아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격려를 받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열심히 산다는 것... 뜨거울 열! 마음 심! 뜨거운
한때를 보내고 뒤이어 찾아온 냉기에 식어버린 심장을.. ..

누군가는.. 느껴보았을 것이고.. 이 글로 조금이나마
 그들과 고통을 나누고 싶은 맘에 몇자 끄적였습니다.

이만 낙서를 줄이겠습니다. 혹여라도 읽어주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전 아침 일찍 노가다판을 가야 하기 때문에
안전화를 꺼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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