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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풀링에 관심있는 사람들 보세요.

웃으며살지요(61.35) 2009.02.11 06:30:51
조회 729 추천 0 댓글 2

여기에 가끔이지만 조선소 풀링 쪽에 일 한 번 해보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 글올려봅니다.

풀링이란 게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전기가 통할 수 있도록 전선을 정해진 선로에 까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인력업체들 구인광고들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보면 단순히 선을 땡기는 작업이라고 나와있을텐데, 이는 처음 케이블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그 케이블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지점까지 여러 종류의 케이블을 사람의 힘으로 일일히 땡겨야 하는 일입니다. 소위 아나콘다라고 불리우는 성인 남자 주먹만한 케이블을 땡겨야 할 때는 정말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겨우 한 케이블 땡겼을 뿐인데 진이 다 빠지죠.

다음으로 보통 인력업체 구인광고를 보면 "죽은 전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라는 글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네 그 말은 맞습니다.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가 아닌 선로에 케이블을 깔아놓는 일만 하기 때문입니다. 깔려있는 케이블을 전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연결하는 건 결선팀이라고 해서 이 작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 따로 있습니다.

처음 이 일을 한 번 해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들 중에 "많이 힘듭니까?"와 "일이 위험합니까?"더군요. 

제 대답은 "네 힘들고, 위험합니다"입니다. 

풀링을 하다보면 여름엔 더위와 싸워야 하고, 겨울에는 바닷가 칼바람과 싸워야 하지요. 더군다나 높은 위치에서의 작업이 상당히 많은지라 추락사의 위험도 있고, 케이블을 설치하기 위해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곳에도 들어가야 하며, 귀를 멀게 할 정도의 그라인더 소리와 그 그라인더 작업으로 인해 날리는 쇳가루로 인해 호흡기 장애가 올 수도 있으며 자칫 그 쇳가루가 눈에라도 들어가면 실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케이블을 연결하다 깔려져 있는 케이블과 현재 깔고 있는 케이블에 손가락이 끼여 자칫 손가락이 날라갈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엔 손가락이 끼였었는데 다행히 손가락을 빨리 빼서 손가락 하나가 피멍이 들고 퉁퉁 붓는 경우에 그쳤습니다.) 이 경우는 굵은 케이블을 연결할 때 일어나는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겁기 때문에 그만큼 가해지는 힘 또한 크기 때문이죠.   

또한 소위 족장이라고 해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설치해 놓은 곳엔 군데군데 즉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거나 발판과 발판사이의 틈 등이 있습니다. 자칫 부주의로 인해 이런 곳에서 추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곳엔 따로 덮개를 설치해 놓지만 다른 이 또는 자신이 그 덮개를 덮어놓지 않아 추락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먼지. 조선소 먼지 많지요. 그 먼지들 속에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기에 신체에 바로 흡입되는 순간? 아시겠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물론 마스크를 따로 지급해주지만 마스크를 껴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보통 작업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끼지 않죠. 특히 여름에 그 불편함이 더 심하죠.
 
제가 앞에 열거한 것들은 단순히 풀링에만 해당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조선소라는 곳의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이죠. 물론 앞에 열거한 사고들은 안전만 제대로 지킨다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심이란 언제든지 할 수 있기에 위험한 것이죠.

풀링 일을 오래 해보겠다고 하시는 분이라면 도면을 보는 것을 일찍 익혀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풀링에 해당되는 모든 작업에도 능통해야겠지만.

포설 또는 오가야로도 통하는 풀링. 많이 힘들긴 하지만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ㅡㅡ;;;;;;

그리고 어디선가 "빽"하는 소리가 들리면 "아! 씨바" 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나오기도 한답니다. 특히 아나콘다라고 불리우는 케이블을 땡길 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일단 부딪혀 보라는 겁니다. 지레 겁먹고 회피해 버린다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 몇 가지나 되겠습니까?

또한 안전만 준수한다면 몸건강히 일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조선 쪽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타 직업에 비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걸 끝으로 마칩니다.

제가 현재는 이 쪽에 몸담고 있지 않는 이라 마지막 문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질진 모르겠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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