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8천 연봉도 필요없다. 외국생활에 너무 지친다.

이방인(114.164) 2009.01.31 12:53:12
조회 629 추천 0 댓글 14

난 외국에 유학을 해서 현지에 있는 한 기업에 취업했다. 연봉은 한 8천에서 9천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원래는 이렇지 않은데 환율탓이 크지. 하여간에 원화로 해보면 8천이상인 것은 맞다. (본래대로 하자면 한 6000정도 되려나...)

좋았지...

유학에 현지취업에 내 경력에 비하면 파격이라 해도 좋을만큼 낮지않은 연봉에.... 난 정말 한국으로 가기 싫었다. 그래서 결국 외국에서 취업까지 한거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번 외국 나가면 돌아가기 싫어하는 사람들 많다. 나도 그런 부류였고. 솔직히 한국에 한번씩 갈때마다 왠지모를 후진성에..... 더러운 환경에 낮은 국민의식 등등...... 한국에서 살라고 하면 못살 것 같았다.

한국을 무시하고 경멸했다.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고 부모님을 모셔야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은 있어도 그러자면 한국으로 가야하기에 어쩔수 없다며 자위를 했다. 결혼도 이곳 외국에서 해서 여기서 그냥 평생 살고 싶었다. 중간에 다른 나라로 갈 생각도 있었지만,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때려 죽여도 한국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거였다. 선진국에서 보다 더 발전한 나라들에서 편하고 쾌적하게.... 삶의 질이 보장되는 그런 삶이 너무 좋았고 그 꿈을 깰수는 없었다.

근데 이제는 한국에 가고싶어 미칠지경이고 마음으로는 이미 한국행을 결심했다. 난 이제 바라는게 없고 그저 한국음식 먹으며 한국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 이것만한 행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막상 한국으로 들어가면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후회 할수도 있겠지만......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 되돌릴수도 없다.

외국생활의 스트레스와 향수병이 이렇게 심할줄은 몰랐다. 솔직히 학생때는 몰랐어. 크게 어려운 일도 없었고 나름대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나름대로 즐거웠거든. 근데 취업을 하고 난 이후....... 처음에는 천국이었다. 돈은 꽤 주지, 일은 그럭저럭 편하고 하니까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더욱 없었지.

근데 회사가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남은 사람들이 빡세지는 바람에 나까지 덩달아 힘들어졌다. 유일한 외국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여러 덕을 보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이방인 이라는 사실과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문화적 이질감, 인간관계의 이질감..... 가족에 대한 그리움,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상들마저 느낄수 없는 외국생활의 당혹감.

너무 지쳤다.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르니 열심히 일을 추진해보자는둥 어쩌고 그러는데 앞에서 그냥 척만 하고 있다. 취업을 하면 세상을 얻은 것 같지만 취업을 해도 어려운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 여기서 돈 절약하면서 한국으로 보내면 일년에 3천정도 모으는건 일도 아니다. 외국에서 경력도 쌓고 돈도벌고.... 얼마나 좋아.

근데 이제는 다 필요없다. 시궁창에서 살아도 난 한국으로 돌아갈거다. 국제화시대에 왠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냐고 해도 어쩔수 없다. 난 구수한 한국에서... 내가 그토록 혐오하던 우리동네.... 그 구질구질한 동네에 있는 호프집에서 마음편하게 맥주한잔 마시며 한국인으로서 살고 싶다.... 터놓고 말할곳이 없어서 여기서 찌질대본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공지 취업 갤러리 이용 안내 [107] 운영자 05.08.16 81254 38
2009840 아 나도 코레일병걸림 취갤러(180.64) 16:34 3 0
2009839 취업률 올리는 간단한 방법 [1] ㅇㅇ(45.94) 16:32 18 0
2009838 2주뒤에 코레일서류합격인증한다 취갤러(180.64) 16:31 6 0
2009837 코레일 서류 결과 2주뒤에나온다 취갤러(180.64) 16:29 9 0
2009836 日本語 日本人(1.212) 16:27 9 0
2009835 너네도 학벌 가스라이팅 당했냐? ㅇㅇ(211.234) 16:25 21 0
2009834 면접 뭔가 붙을것같은 자신감 있으면 떨어진거냐 ㅇㅇ(223.39) 16:24 14 0
2009833 코레일네트워크 서류기다립니다 간절히 취갤러(180.64) 16:22 14 0
2009832 나처럼 실패만 하는 사람 있음? [1] ㅇㅇ(112.172) 16:20 29 0
2009831 국비 강사가 양아치 같음 ㅇㅇ(121.135) 16:19 20 0
2009829 도태 되었으면 구제 안되지? [9] ㅇㅇ(112.172) 16:12 55 0
2009828 진지하게 중국이랑 동급으로 망한거 아님? ㅇㅇ(118.235) 16:12 18 0
2009827 [내일배움카드] 강의 날짜랑 시간 겹치면 어떻게 함? 취갤러(121.151) 16:04 19 0
2009826 코레일네트워크 진짜 간절하다 [2] 취갤러(180.64) 16:01 40 0
2009825 코레일무기직아 내가간다!!!!! 취갤러(180.64) 16:00 42 0
2009824 직업중에서 제일 일 안하는 직업이 뭐임? ㅇㅇ(211.235) 15:59 27 0
2009823 공무원 학원에서 일한다는 애 취갤러(218.236) 15:49 39 0
2009822 중소 면접 저질렀다.. 언제부터 나올거냐고 묻는데 [4] 취갤러(211.235) 15:46 82 0
2009821 고급필터 질문) 이거 왜 절대참조 해야되나요? [1] 취갤러(61.78) 15:37 36 0
2009820 코레일 무기직 지원완료함 [4] 취갤러(180.64) 15:31 76 0
2009819 취업 갤러리에 공식 채팅방은 없습니다 주의하세요 ㅇㅇ(223.38) 15:29 19 0
2009818 코네 ncs지금부터 공부할까 하.. 취갤러(180.64) 15:22 32 0
2009817 코레일네트웍스 지원완료 후..떨린다 취갤러(180.64) 15:17 42 0
2009816 개발자 포지션 제안왔길래 [1] ㅇㅇ(223.38) 15:16 63 0
2009815 화요일에 면접볼예정인데 너무긴장됨 어카냐 [1] 취갤러(121.170) 15:10 52 0
2009814 또 면접에서 탈락했다 [11] 취갤러(122.44) 15:07 240 0
2009812 자소서 [1] 취갤러(221.163) 15:06 47 0
2009810 이과기준 대학 가기 개쉬워진건 맞음 취갤러(223.39) 15:04 59 0
2009809 이제 고3 졸업해서 20살인데요 [3] ㅇㅇ(118.235) 14:56 70 1
2009807 잡플에서 지원하는 곳봤는데 4.8이길레 뭐지해서 봤는데 [2] 취갤러(110.8) 14:55 81 0
2009806 치기공은 전망 어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4 42 0
2009805 진짜 너희 하고 싶은 거 하셈 [1] 취갤러(211.208) 14:41 107 0
2009804 진짜 면접학원가야하냐 ㅇㅇ(106.101) 14:40 53 0
2009803 30 쌩신입이라 취업 너무 힘들다 [5] 취갤러(223.39) 14:39 158 0
2009802 하 내일 원격 면접 2개잡힘 ㅇㅇ(59.12) 14:38 27 0
2009801 나 지금 대학2년 계약직인데 또 다른학교 [2] 취갤러(211.234) 14:36 56 0
2009799 다들 힘내라 정병성병못생겼을거같아 (121.124) 14:24 41 0
2009798 님들 취업하는데 면제라 구라쳐도 됨? [6] 취갤러(1.247) 14:23 104 0
2009797 공시학원 알바하면서 [2] ㅇㅇ(121.135) 14:21 70 2
2009796 오픽 증명서 흑백으로 내도 노상관? [1] 취갤러(1.255) 14:12 52 0
2009795 품질보증vs사무직 ㅇㅇ(223.38) 14:11 54 0
2009794 몸이 안 좋은데 쉴 수가 없어 취갤러(152.99) 14:10 25 0
2009793 경력쌓아라 경력이 깡패다 취갤러(211.235) 14:04 56 0
2009792 여기 올 정도면 이미 인생 끝난거임 [3] ㅇㅇ(211.234) 13:54 213 3
2009790 세상 불공평한걸 어떻게 줄일거냐? 키 집안 피부 외모 ㅇㅇ(223.38) 13:45 34 0
2009789 문과중에 문화콘텐츠과면 괜찮은 편이냐? [12] ㅋㅋ(117.111) 13:42 85 0
2009788 기계과가 은근 괜찮은거 같음 [4] 취갤러(210.107) 13:40 99 0
2009787 대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중인데 마인드 관리 어떻게 하냐 [6] 취갤러(220.121) 13:32 127 1
2009786 둘중어디감 ㅇㅇ(124.57) 13:30 51 0
뉴스 블랙핑크 로제, 뉴진스-하이브 갈등에 "그 소녀들, 사랑해"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