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골에 위치한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면 소재지이다 보니..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역할 모델이 드물고..

제 식견도 그리 넓지 않은지라..

고심 끝에 질문드립니다..

몇 년 전 고3 담임을 할 때,

참 착하고 성실한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책임감도 강하고 예의 바르고..

그러나, 너무 내성적이고 순둥이인지라..

도대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까 싶어..

너는 기술이라도 있어야 겠다해서 교차지원으로

성적에 맞춰 서울의 한성대 야간 멀티미디어공학과를 보냈습니다..

문과였던 녀석을 공대로 보낸터라..

보내놓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데..

1학년 1학기는 타고난 성실성으로 나름대로 보내나 싶더니..

2학기때 쌍권총을 차고는 군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군생활 중에 휴가를 나와서

진로를 고심하길래..여러 번 상담을 했고..

군제대와 동시에  면접 비중이 높은 전형을 통해

삼육보건대 간호학과에 합격했습니다..

무려 24:1의 경쟁률이었는데 참 대단하지요..

저는 적성에 안 맞는 공대보다는..

전문직이면서도 해외 진출 기회까지 있는 

간호과가 훨 낫다 생각이 되는데..

23의 나이에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아직도 변화가 두려운 심약한 녀석입니다..

게다가 아버님의 잦은 이혼과 재혼으로..

남 모르는 상처도 많고요..

주변에 이런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해줄 사람도 드뭅니다..

그래서..새로운 대학에 합격하고 나더니..

전혀 생소한 길을 가느니

원래 대학에 복학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자기 인생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싶으면서도..

새로운 길로 밀어주고 싶은데..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남자간호사의 길과 인서울 중하위권 야간 공대생의 진로 중 어는 것이 나을 지에 대해서는 막연하기만 하네요..

취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진솔한 말씀 한 마디씩 해 주시면..

진로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되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