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횽들아,
종종 눈팅하던 몬스터라고 해.

얼마전까지는 \'사원 3년차\'였는데 지금은 졸지에 백수가 되어버렸네.

사연은 이렇게 됐어.
나름 서울 상위권 대학교 나와서 운이 좋아서 D중공업에 취업하게 됐지.
우리과 특성상 대부분 전자회사를 많이 가는데 S전자는 죽어도 가기가 싫더라구.
판단은 좋았어. 신입사원들한테 대우도 잘해주고, 돈도 많이 주고 (3800, 세전), 술도 잘사주고.
지역이 애매하기는 했지만, 혼자 살면서 즐길 것도 많이 즐겼고. ㅋㅋㅋ
그런데 2년 지나니까 이 업종에 대한 회의가 드는거야.

마침 학교 선배한테서 연락이 왔어.
H사에 들어오지 않겠냐구 그러데. 플랜트 엔지니어링에서 먹어주는 회사야.
일이 빡세기는 한데 많이 배울 수 있고,  지역이 서울이라면서 한번 와보라고 하드라.
안그래도 업종 전환에 대한 생각도 있고, 지역도 서울이고 해서 경력 지원을 했지.
운좋게 또 합격을 하고 연봉 4200에 싸인을 했지.

그런데 일이 너무 빡센거야. 사람 관계도 쉽지 않은 회사였고.
한 반년 일하니까 몸이 축나드라. 팀원들도 계속 바뀌어서 9개월동안 팀원들이 반이 넘게 바뀌었어. -_-;;
마침 그차에 S 건설에서 연락이 왔어. 같이 일하고 싶데.
업무도 H사보다 편하고, 복지 좋고, 집 가깝고....등등 으로 혹하길래 대리직급, 연봉 5200 정도로 거의 말이 됐지.

그리고 H사를 9개월만에 정리를 하게 된거야.
그게 11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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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S 건설에서 연락이 오데.

내가 가기로 한 팀이 정리됐다고. -_-;;;;;;;;;;;;;;;;;;;;;;;;;;
채용은 연기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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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말이 채용 연기지, 저건 거의 \'취소\'에 다를바 없는거라서
졸지에 백수가 되어버렸어.

정말 ㅅㅂ라는 말밖에 안나오데.
법정 소송 걸 수도 없는게, 멍청하게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H사를 나온게 아니거든.
서류상 어떻게 따질 수도 없는거구.
다만 나를 꼬신 부장님과 과장님의 구두상 사과만 받았을 뿐.

이거, 메뚜기의 종말이 이렇게 오는가 싶더라.

더군다나 경기 악화로 모든 회사들이 구조조정 및 감원을 하고 있는 상황.
취업도 어렵게 되어버렸네.

순식간에 앞길이 캄캄해져 버렸어. ㅠ_ㅜ


2008년 12월, 20대의 마지막 한달이 나에게는 악몽같아.
다가오는 30대를 이렇게 맞게 될 줄이야.

정말 현실은 시궁창이야.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