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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해보신분들 조언부탁드립니다.

달나라 2005.10.23 04:54:57
조회 840 추천 0 댓글 7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마음이 괴로워서..... 좀 들어주시고 조언부탁드립니다.   저는 공무원준비중입니다. 집이 그리 여유있지 못하여 대학 3학년때부터 학원강사를 해왔습니다. 계속 일을 하다가 졸업을 하고, 학원일만 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9급시험을 봐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다 돈이 떨어져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2주 전입니다. 2주 전에 집근처 모 학원에서 일하기로 했고 1주일동안 대충업무파악하고 그다음 1주동안 수업을 했습니다.   그제 금요일에 원장님이 부르더군요. 수업을 너무 일찍 준것 같다면서 당분간 수업하지 말고 참관하면서 배우랍디다. 나한테 줬던 수업을 다른선생님 주고 한달동안 준비해서 수업하라고 하더군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학원일한지 3년정도 되었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 겪은 일이었습니다. 자존심도 너무 상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영어교육을 전공했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전학원을 관둘때 원장이 3일동안 쫓아다니면서 저를 잡았습니다. 공부한다고 과감하게 물리치긴 했지만, 일 관두고 공부만 하던 시절에도 여기 저기에서 일해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학원일 하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학원강사 자리는 정말 많습니다..... 여기 관둬도 일할곳은 많죠..   원인이 뭐냐고 물었지요. 내가 맡은 반에서 애들이 선생님 바꿔달라고 한다 이겁니다. 제가 애들을 무시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머리를 뒤집으면서 생각해보아도 그 말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원장님 말에 의하면 내가 "그것도 몰라?" 라고 하면서 무시했다던데 나로서는 정말 뒤통수를 얻어맞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학원이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말그대로 막 뚜드러패는 학원이거든요. 지각해도 맞고, 수업시간에 딴짓해도 맞고.. 얘기해도 맞고.. 모든 선생님이 애들을 때리는 그런 학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거칠더군요. 전에 일했던 학원은 원어민전문 영어학원이었습니다. 학원비도 비싸고.. 그곳에서는 단 한번도 때린적이 없어서 이 학원에 와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설사 내가 애들을 무시했다고 해도, 그런 아이들 한마디에 선생을 바꿔버리는 생각을 하는 그런 원장에게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금요일에 제가 원장에게 말했습니다. 1주일동안 수업 더 하고 그래도 애들이 그런말을 한다면 그때 빼라고요. 당장 관둔다는 말을 할까 했지만 내 자존심 문제이기에 1주일 더 한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에 그 문제의 반에 수강한 학생을 보충지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물었지요. "선생님 무섭니?" 라고요.   그 학생 왈 "하나도 안무서워요. 선생님은 못때리잖아요.." 라고 말하면서 웃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지요. "맞아야 공부하니?" "때리면 맞는게 무서워서 공부하잖아요....."   이게 폭력의 폐혜구나.. 라고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그 아이의 말에 의하면 다른선생님은 다 때리는데 새로온 선생님은 안때리니 말안들어도 괜찮다 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 했습니다. 내가 애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인지..   월요일에 관둔다고 말을 할까요? 소심한 원장과 매에 길들여져버린 아이들.. 정은 이미 뚝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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