훃아가  면접보러 수업빼먹고 어색한 양복입고 서울바닥을 여기저기 헤매던 생각이 나는구나.

 일단.. 내가 하는 충고에 신빙성을 더하려면 훃의 전적을 까발려야겠군.
 서류통과랑 최종통과 빼고 순수하게 면접만 카운팅해서.. 11전 10승 1패다. 
 중견기업부터 대기업, 외국계 까지 다양하게 봤고, 지금은 그중에 가고싶은곳 1순위였던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있다.

 알베르카뮈 뿐만아니라 다른 취업갤러들한테도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빌면서 휘갈겨본다. ㅆㅃ 내일 출근해야되는데..


 1. 수도권대학인데 왜 지방을 지원?
   - 이거는 그냥 무난하게 대답했다.  \'학교는 수도권이지만 연고가 그쪽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쪽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라고 말했으면 좋겠지.

 2. 그럼 다른 지방으로 보낸다고 하면?
  -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질것 같다..는 말은 애매하잖아. 
  \'무조건 당신의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당신회사가 1순위다\' 라는 분위기를 면접관에게 팍팍 풍기란말야. 어중간하게 하지말고.
 \'연고가 다른 곳이긴 하지만, 귀사에서 일할 수 있다면 그곳도 상관없습니다. 거기서 열심히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옮길 기회도 생기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는게 낫지않냐.

 3. 회사는 쉽게 그만두는 사람 안좋아한다. 어떻게 할래?
 2번질문을 대답잘했으면 이런 극단적인 말이 안나오겠지. \'가족이 우선입니다\'란 말은 정말 극악의 초이스다.
 언제든지 개인사정때문에 퇴사나 이직할 사람 좋아하는 회사 한군데도 없다.

 4. 자신의 단점과 보완점
 동문서답했구만. 장점과 단점은 어느회사 면접이건간에 나오는 공통질문이잖나. 이정도는 준비를했어야지.
 단점인것 같으면서도 알고보면 장점이 될수있는 거를 하나 준비해 가란말이지.
 예를 들어 \'한가지에 집중하면 주위의 사소한것에 신경을 쓰지않게되는 단점이 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놓치기 쉬운일에 대해 다이어리에 항상 메모를 하고 확인을 하는 습관을 길렀다\'
 머 이런거. \'집중력이 강하다\'는 장점으로 은근슬쩍 돌려버릴 수 있잖나. 
 
 5. 다른곳에 지원하지 않았나?
 여태까지 미적지근하게 열정없는 대답을 해놓고 \'안했습니다\'하면  \'우끼고있네\'라는 반응이 오는 건 당연하지.
  \'솔직히 말씀드려서 다른 곳 몇군데에 지원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귀사가 1순위 입니다. 다른곳과 동시에 귀사에도 합격한다면 주저없이 입사하겠습니다\' 라고 해야지. 
 
\'면접은 솔직하게봅시다\'라는 너의 마지막 한줄이 나를 가슴아프게 하는구나.
 면접장은 고해성사하는 곳이 아니고 면접관은 신부님이아니다. 면접은 자기를 어필하는 전투이다. 얼마나 깔끔하게 잘 포장해서 나를 사고싶게 만드느냐이다. 
 좋은 경험쌓았다 생각하고 다음에는 좀더 준비잘하고 마인트컨트롤 잘해서 꼭 합격해라.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