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오는 취갤입니다. 취직 때문에 고생하시는분들...

안녕하십니까(121.163) 2008.10.16 22:32:54

조회 633 추천 0 댓글 14

떡밥도 아니구요 그냥 오랜만에 왔습니다.

아직도 검색하면 나올수 있겠지만 불과 몇달전에 이런글을 올렸었어요...

전문대 26살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특별히 좋아하는것도 없고요..성격도 우유 부단합니다.

뭐 해먹고 살아야 할까요?...

짐작하시듯 조선소 가라. 자살춪천, 답 없다..등등의 댓글로 진짜로 자심감도 많이 상실하고

집에서 몇달돌다보니까 진짜 사회에서도 쓸모없는 사람같고 자살을 생각한적은 없지만,

도대체 정말 희망이란게 안보였습니다. 뭐를 딱히 하고싶은것도 없고 좋아하는것도 없었거든요..

그나마 예전부터 컴퓨터 만지작거리는거 좋아하고 꼭 취업사이트 가면 IT쪽부터 보게 되더라구요.

전문대 IT학과로 나왔지만 정말 C언어 한줄도 못짤정도니까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열정과 욕심과는 거리가 먼놈이라 남들처럼 수십군데 이력서를 넣지도 않았고

몇군데 지원했는데, 그냥 IT중소기업에 취직이 됐습니다.

IT에 I자도 모르는분들도 주위에서 하도 IT계열은 박봉에 밤샘을 밥먹듯이 하고 머리보다 밤샘이 적성에 맞아야

오래버틴다는 걸로 알고계시는분들이 많으신거 같은데요.

저는 IT계열에 취직후 이때부터 생활이 좀 바뀌기 시작했는데요.

업무라는게 사실 "끝"낸다는 개념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보통 2~3시간 야근 감안하고 실제 일시작하는 시간부터 퇴근때까지 널널하게 일하는편입니다.

몸이 고되지도..그렇다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아직까진 별루구요..(전문개발자나 기술영업쪽은 조금 다를수도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몇달이러다 식어버릴 제 냄비근성이 또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업무파악하느라 너무 바쁘고 어느 회사나 그렇겠지만 정말 감히 발끝도 못따라갈정도로 실력자분들이 계셔서

배우고 배우고 또배워야 하는 위치에 오다보니

사실 별 관심없던 자격증들도 실무랑 접해보니 이해도 훨신빠르고 재밌게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취직하기전까지만 해도 7~8시에 퇴근은 여가생활도 못하고 진짜 회사를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줄 알았는데

또 막상 자리에 가니까 그런생각도 별로 안들더라구요...

그냥...그냥 지금은 너무 좋아요.....업무파악하랴...또 업무에 필요한 공부하랴...영어도 해야 하고..

할게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데도 지금은 돈보다도 퇴근시간보다도 제게 이렇게 작은 열정(?)이라도 생겨서

스스로 뭘 해야 빨리 익힐수 있을까...또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수있을까...항상 생각하며 사니

제가 정말 살아 숨쉬는걸 느낍니다...

콧방귀도 안뀌실분도 계시겠지만 그분들 보다는 자신감을 상실하고 뭘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으시는분들을 위해

아주아주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앉아서 생각하면 절대 답안나와요...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있는분야에서, 현장에서 부딪혀 보세요...

머리속으로 이것재고 저것재고 어영부영하는시간들보다 훨신 값질테고 내가 할수 있는건지 없는건지

해보고 나서 판단해야 정확하죠...

절대 연봉에 연연하지 마세요..

박봉이면 내가 가서 열심히 실력을 키워서 내 몸값을 스스로 올릴생각을 해야지

어차피 다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기때문에 무조건 경력이랑 실력을 빨리 올려놓는게 좋습니다.

헤어디자이너 스텝 시절 월급 얼마 받나요? 디자이너 초봉 얼마인가요?

근시안적 사고로 눈앞에 있는것에만 전전긍긍 하시는것보다는

멀리..그리고 높게 보세요...앙드레 김처럼, 아니면 안철수 처럼, 지금 누가 무시하던

자기만 가슴속에 큰 목표를 두고 열심히 하면 분명히 그에 상응하는 보답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뻘글 남겨서 죄송합니다.

그냥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요.....우리 모두 잘먹고 잘살자구요...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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