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소개 먼저 하는게 예의인것 같아... 소개 먼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전 여러분이 지잡대라면 지잡대라고 할수도 있고... 지방에서 괜찮다면 괜찮은 사립대학교 공대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학과는 신소재/재료/금속 계열입니다.


밑에 여러글을을 보면... 대충 이런 분위기로 대립되는것을 볼수 있을 겁니다.


대학교 4년(등록금, 용돈 포함 총 -4000만원) vs 고졸 or 전졸(어린 나이, 확실한 기술터득)

일단 수치상으로 보면 대졸이 압도적으로 밀립니다. 눈에 보이는 기술을 터득한것도 아니고...

번듯한 경력이 쌓이는것도 아니고... 거기다 돈은 몇천씩 날려야 합니다.

외국 어학연수 한번 갔다오면 -1000은 기본으로 더 빼야겠죠.


하지만 여러분... 한가지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교는 취업을 목표로 생긴 공간(장소, 단체... 뭐라도 갖다붙여도 되겠죠.)이 아닙니다.

대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진리를 추구하는 겁니다.

취업을 위한 발판이 아니라는 것이죠.


저... 솔직히 고등학교때 공부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런 공고에서 선배들이 한달에 100만원받고 밥통공장에 취직하는걸 보고

뒤늦게 수능에 매달려 운좋게 높은 점수로 대학교에 진학할수 있게 되었죠.


대학교에서 참 많은걸 깨달았습니다.

동아리도 해보고... 기업 인턴생활도 해보고, 교수님과 함께 열띤 토론도 해보고.

말그대로 캠퍼스의 낭만(?)도 많이 즐겼습니다.

고등학교때 보이지 않던 사회의 부조리도 많이 보여서 몇번 시위에도 참석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4학년때는 말고...)

경제 잡지를 보며,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내가 어느 분야로 가야 성공을 할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대학에 다니게 되면 등록금과 용돈... 많은 비용이 들어 가게 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회를 보게 되는 시선의 각도가 틀려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보다 멀리, 넓게 사회를 보는 시각과, 비판적인 사고 방식.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접근방식.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세일즈 하는 공부. 모든걸 배울수 있습니다.


가끔 이곳 취갤에서 지잡대 지잡대 하는데...

아무리 지잡대라고 해도 4년동안 다니게 되면

위에 언급한 시선의 각도는 조금이나마 넓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무슨 도서관에서 4년동안 공부만 하고 기술은 지뿔도 없는 대학생이 무슨 재주로 기술가진놈을 이겨?"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부디 한달... 아니 일주일이라도 제발!!  제대로된 학과 커리큘럼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수많은 토론수업, 발표수업을 통해 문제 해결능력과 남을 설득시키고, 타인에게 지식을 전파하는 능력이 길러지게 됩니다.

동아리와 학과 단체생활을 통해 리더쉽을 몸에 익히는 기회도 생기게 됩니다.

조금 애살있는 친구들은, 각종 국제 봉사활동과 해외 배낭여행...(워킹홀리데이 포함)을 통해

국제적인 사고방식도 기를수 있습니다. (꼴깝떠는거 아닙니다...)



전 그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결코 돈 아까워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투자한만큼 더 많은걸 얻었기 때문이죠.

1학년때 마냥 철부지 같았던 제 학교 친구들도

지금 만나 얘기를 해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의젓하고 진중하게 사회를 바라보게 되더군요.




전졸, 고졸 여러분.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말씀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발 \'취업\'을 하기 위해선 지잡대 갈바엔 안가는게 낫다 이런식의 생각을 하지 말아주시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틀려집니다...

그리고 지잡대생들 비난하는 시간에 기술을 연마하십시오.

제가 아직 실무 경험이 없어 정확히 \'기술\'에 대한 정의는 못내리겠습니다만...

아마 그 \'기술\'의 심오한 부분까지 파고들려면 대학4년+석사3년까지의 공부다 필요하게 될겁니다.

결국 \'기술\'도 \'학문\'에 뿌리를둔 부분이기 때문이겠지요.


한가지 예로... 취뽀 단골 소재인 용접부분,

제 친구 신소재 졸업해서 용접배우러 다니더군요. 전 처음에 의아해 했습니다만

그 용접은 대학교 4년 정규과정을 마쳐야만, 배울수 있는 아주 \'고급\' 기술이었습니다.

(무슨 국제 자격증이라도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하고싶은 말이 참 많지만

그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악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제대로된 논리로 제 글에 반박하는건 환영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