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 4년제 컴공나와서 나와서
지난 5월에 중소기업 사내 IT쪽 부서에 팀에 들어갔어.
원래 컴터공학 졸업하고 개발직으로 알아보던 터라
기껏해야 50명 정도 되는 SI업체 두들기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리로 오게 됐어.
매출은 단일사업체로 하면 4000억 정도에(그룹으로 토탈하면 8000억 정도?) 
초봉 2200받고 들어갔는데..
수습이 이제 끝났네.
3개월 동안은 잡일만 시키더니..이제 수습 끝났다고 슬슬 내부적인 업무 프로세스 교육 들어가더구나.


뭐...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형편없겠게지만...나름 만족하구 다닌다...
그래도 칼퇴근에 휴일근무 없으니까...
컴터공학 나와서 프로그래머 들어가려고 했던 나로서는 다행..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주변에 it쪽 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회사 다니는 거 보면 참.....만날 철야에 휴일근무하면서 돈은 정말 말도 안되게 받고...

추석 보너스 나온 거 보니까 대기업이 좋긴 좋더라.
내 친구는 추석 보너스가 197만원인가? 더 나왔다더라.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난 기껏해야 돌김셋트+올리브유셋트+차셋트+현금 30받았는데.

3개월 회사 다니면서 느낀 건...
직장 잘 잡는 것도 효도하는 거다.
첫 직장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생활도 야비하게 정치 잘하는 인간이 성공하더라.(양의 정치말고 음의 정치. 남의 공 가로 뺏기. 이간질하기 등등)
회사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상식과 교양도 없는 막돼먹은 인간들이 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느끼는 일종의 소속감과 유대감은 꼭 느껴봐야 한다.
이정도.?

아직 미취업 중인 여기 횽들도 뭐 나름 목표가 있고 욕심이 있고 받고 싶은 액수가 있겠지만.
어느정도 현실과의 타협은 해야 돼.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급여로 아무데나 가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기업 입장에서 우리는 일종의 사회적인  시장의 상품이잖아???
진열대에 올려진 날 오늘 초이스 해준 손님의 레벨이(회사 네임밸류나 연봉,근무여건 등등이겠지?) 내 성에 안찬다고
일말의 타협없이 손사래 치다가는 내일이 되어선 그 손님마저 날 외면하게 되더라.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면 난 처분 곤란한 재고품으로 전락되어 버리는 거고.
결국 난 말도 안되는 80% 파격세일이라는 타이틀로 도매가나 이월가에 팔려나가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