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고민이 쎄진다.

사주를 보기도 했고 영적능력이 있는 아는 형에게 손금을 보기도 했다.



내가 하는 일들이 맞는걸까...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걸까...



소설가 이외수씨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었었어.

10대는 다몽기  -> 즉 에스컬레이터걸도 해보고 싶을 수 있고, 국회의원, 대통령, 파일럿, 요리사,  축구선수
                            뭐 많은 꿈들을 가져볼 수 있는 시기.
20대는 선몽기 -> 이제 자신이 뭐를 해야할지 딱 하나 정해야 할 시기.
30대는 정진기 -> 그리고 그 정한 꿈을 향해 올인하고 정진해야 할 시기.
40대는 시작


이외수씨가 그러더라고.. 자신은 32살 때 데뷔했고 일주일에 라면 한개로 생활한 적이 있을만큼 비참했던 시기도 있었고

회사를 20여군데 이상 짤려도 봤었다. 헌데 요새는 왜 남의 밑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있는 것이냐?

10년동안 수련해서 40살에 꿈을 시작하고 남은 인생 80살까지 사는건 절대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고

그리고 자신에게 꿈을 정하지 못하겠다고 질문하는 한 청년에게 병뚜껑을 10년간 줏어보라는 말을 해준다고 하더라.

10년만 열심히 하면 세상이 자신을 다르게 봐준다. 그런 정신으로 하면 된다라고 하더라고.

어느 분야에서든지 10%안에만 들면 밥벌이에는 연연하지 않게 된다. 남들이 안하는걸 해야 한다.


저런 좋은 말씀을 듣고도 과연 대학도 허투루 다니는 내가 잘하는 짓인지 잘 모르겠어.



겨울때 스키장 스낵점에서 알바를 한적이 있었어. 스키시즌이라 주말엔 천만원찍고 이럴때도 있었지.

평일에도 잘되면 400~600찍고 암튼 바가지가 좀 쎄서 장사는 무지 잘됐었지. 또 독점이었으니깐.

아무튼 그렇게 개같은 노동을 하루 3만5천받으면서도 개겨보고 내성을 기르며 수행하는 자세로 임했지.

같이 일하던 해병대 나온 형도 거기서 일한게 군대같았다고 말했었지요.



흠 이번 방학때는 여름이니까 사람이 없으니 또 거기서 그냥 일해볼까 싶지만

딴거 해보고 싶기도 하고

공부 안하고 돈버는게 우습기도 싶고. 아직 각성이 안됐나봐.


통장 돈 입출금 하는것도 작년에 첨 해봤어. 인터넷뱅킹, 저축 뭐 이런것도 자세히 알고 돈도 착착모으고 싶고

책도 많이 읽고 싶고 남들한테 좋고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정말 전공공부도 소홀히 하면서 돈 몇푼 버는 알바만 성실한 척 하는건 뭔가 속빈강정 같기도 하고.

이런 잡다한 고민없이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봉사활동 열심히 하는 애들처럼 그냥 단순하게 열심히 하면 되는건데

왜 이리 사색만 하나 싶기도 하고...


21살의 주저리였어...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유한킴벌리 같은 괜찮은 회사라면 생산직으로라도 들어가서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확립을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