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 친구랑 떨어져서
화물선 선원 노릇 하는게 정신적으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 건 안다.
그렇지만, 그만큼 보상이 크다...

난 배타는 사람은 아니고, 해운회사 사무직으로 다니고 있지만,
만약 내가 취업 어려운 지방대학교 나왔거나,
학력이 좀 모자라다면, 과감하게 목포해양대학 가서 선원 자격 따겠다...

무슨 어선 타고, 새우잡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요새 화물선 사관 방 가면 솔직히 도시 반지하방에서 사는 거보다 훨씬 낫고,
자격 따고 3항사 되서 바로 승선하면 연봉 6천 넘게 받는다.

본인이 성실하게만 하면 마흔 이전에 얼마든지,
선장도 될 수 있는데, 선장되면 연봉이, 회사나 개인차는 있지만
평균 1.5억이 넘는다.

선원 부족한 게 전세계적 현상인데다가,
특히 그냥 잡부 말고, 항해/기관 쪽 사관들은 아무나 시킬 수가 없고,
제3세계 인력들이 맘대로 치고 못들어온다.
게다가 해운 경기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거라서
비전도 있는 편이다...

일단 세계 주요 항구들 돌아다니면서 경험도 쌓고, 견문도 넓힐 수도 있고,
9개월 승선하고 3개월은 풀로 쉬는 식이니까, 잘만 활용하면
굉장히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솔직히 내가 해운회사 들어가기 전엔 이런 걸 몰라서
배타면 조낸 고생하는 줄만 알았는데,
사관 말고 밑에 직조로 들어가면 물론 힘들지만,
3항사, 3기사 이상의 사관으로 들어가면 니들 공장, 중소기업 나가는 거보다
훨씬 대우도 받고, 돈도 많이 번다.

게다가 군대 아직 안간 애들,
항해사 자격증 따면, 선상 생활 하는 걸로 군생활도 때운다.
돈도 벌고, 경력도 쌓이고, 군생활도 해결되는거다...

내가 이걸 진즉 알았으면, 내 동생 녀석도
이쪽으로 밀어보는 건데, 동생 놈도 군대 제대하고 대학도 졸업했으니
좀 늦었지 사실...

특히 공고 계열 나온 녀석들,
기관사 쪽으로 전공 정해서 배우면,
배 기관에만 빠삭하게 되면, 항해사들보다도 훨씬 편하고,
배 기관에 이상만 없으면 거의 놀면서 유람한다고 봐도 된다.
(물론 이상이 생기면 고쳐야 하긴 하지... ㅋ)

관심있는 사람은 목포 해양전문대 사이트 가서 입시요강 보고
입학해서 2년만 열심히 공부해라...
그깟 9급공무원 해서 월 120만원 받으려고 2-3년씩 노량진에서
젊음을 낭비하느니, 훨씬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 벌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거니까 심각하게 고민해봐라...

여자 못만날거 같냐?
젊은 시절엔 전 세계 온갖 냄비들이랑 다 놀 수 있고,
30대 쯤 되면 동일 연령대 남자들에 비해 경제력이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장가도 어린 여자 골라서 잘간다...

한 10년 타다가 선장 면장 따놓고
육상으로 내려와도 항해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운 관련 회사에 취직하는 케이스도 많고,
선장 경력 몇년 이상 되면 도선사도 될 수 있다...

도선사 뭔지 모르는 코코마들은 네이버에 쳐봐라
최근 10년간, 변리사, 의사 등과 함께 항상 근로소득 납세 순위 1,2위를 다투는
고소득 직종이다. 

잘들 생각해봐라, 형이 큰 맘먹고 니들 생각해서 장문 쓴거니까,
괜히 악플 쳐달 생각 하지 말고... 한 10년만 바다생활 하고 해상 전문가 되면,
나이 먹어서 여유있는 노후와 안정된 미래가 있다...
글고 그 10년이 무슨 군생활처럼 좆같은 생활도 아니고...
약간의 외로움만 이기면 되는데, 그 대가는 내 생각엔 훨씬 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