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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생 나름대로 잘 풀리는 것 같아..

실타래(121.131) 2008.03.31 00:14:01
조회 303 추천 0 댓글 5

얼마 전, 우연히 취갤에 들어왔다가 많은 글들을 읽어보게 되었어.
취업 안 돼 고민하는 글, 취업은 했지만 근무환경과 연봉, 미래에 대한 걱정 등으로 또 나름의
고민을 담고 있는 글들.. 이런 글들을 읽다보니 지금 시대와 우리네 젊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름 잘 풀리는 내 인생에 대해 뭐랄까, 안도도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

고등학교 때까지 지방 도시에서 다녔어. 머리는 나름 좋았던지 대학은 상경해서 sky중 한 곳의
인기과에 들어갔다... 솔직히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은데 운도 어느 정도 작용했던거지..
그랬음 공부나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군대가기 전까진 학점도 개판치고.. 별 거 한 것도 없이
대충 살았어. 군대 가서 정신 차리고 복학하고서야 빵꾸난 학점 메우고 영어 공부나 간신히 하
고.. 남들 다 간다는 어학연수나 뭐 그런거 한 번 가본 적도 없고 인턴은 뭔지도 몰랐고..
그렇게 4학년 1학기가 되니까 참 갑갑하더라.

내세울 거라곤, 나름 좋은 학벌과 전공, 평균정도 되는 학점, 높은 토익점수.. 끝 -_-;;
주변을 보면 어학연수에 인턴 경험에 공모전에 뭐 이래저래 내세울 것도 많더만.. 이것만 갖고
취업 시장에 나가려니 그럴만도 했지.

근데.. 난 정말 내가 가고싶은 회사가 딱 한 군데 있었어. 어렸을 때부터 가고싶었던 회산데..
뭔 똥배짱인지 그 회사말곤 연봉 더주는 회사도, 인지도 높은 회사도 눈에 안 들어오는거야..
단단히 미치긴 했지. 지금 생각하면. 어쨌거나 그래서 재작년, 4학년 2학기때.. 입사 원서를
딱 세 군데만 썼다.-_-; 거긴.. 서류되고 1차 면접은 됐는데 최종에서 물먹고..ㅠㅠ 다른 한 군
데는 서류에서 떨어지고.. 나머지 하나는 최종 돼서.. 노느니 일단 다녀보자 싶어서 다녔어..;;
떨어진 두 군데는 매출액 10대 기업에 속하는 회사고.. 붙은데는 30대 기업에 속하는 회사고.

정말 안타까웠지. 솔직히.. 별다른 사회 경험도, 내세울 스펙도 없던 처지라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가고 싶었던 회사에 올인하며 준비 많이 했었거든..;;;
어쨌거나.. 작년 한 해는 그 회사를 열심히 다녔어. 적성에도 잘 안 맞고 속으로 아쉬움이 많
았지만.. 어쨌거나 내가 몸 담고 있는 곳이었으니까. 그래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작년
하반기에 가고싶었던 회사 한 번 다시 지원 해봤다... 이번에도 안 되면 그냥 운명으로 여기고
하던일 열심히 해보려고.

허허.. 근데.. 나 붙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내가 오고싶었던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이거.. 근데.. 정말 실감이 안나. 너무 좋고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감사한 거 있지. 뭐..
월급쟁이 신세는 똑같지만 그래도 내가 갖고 싶던 타이틀과 하고 싶던 일을 하게 된다는 거
정말 신나는 일이더라. 

주변 동기들을 보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 sky가 절반이 넘고..-_-;; 영어는 기본에..
제 2외국어까지도 능수능란하게 하며 외국에서 살다온 넘들도 너무 많아서 학교 다닐때 공부
야매로 했던 내가 이 틈바구니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돼.

그런 점에서 내가 지금껏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보면.. 참.. 감사할 수밖에 없어. 고맙게도...
너무 고맙게도 내가 가고 싶었던 학교, 학과를 갔고 내가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말야. 남들 보기에 대단한 건 아닐지 몰라도.. 이거 되게 감사하고.. 인생 잘 풀린다는
느낌이 드니까 말야..

그래서 취갤에서 읽게 된 많은 글들이 더 가슴 아프고 미안하고 그런 거 같아.. 여기서 많은
거 배우고.. 더 노력 많이 해야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많이 해.. 횡설수설 해버렸는데..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해서 그냥 뻘소리 해봤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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