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나마 여기선 취업을 했다는것만으로 감지덕지인건가?

그래도 남들 연봉 3천 얘기할때

난 나이 30줄에 이것저것 다해도 아직 연봉이 2천 쬐끔 넘는다

4년제 대학 돈퍼부어가며 나와서 전공하나 제대로 못살리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다가 끝내 중소기업 공장들어와서 말단관리직따위나 해먹고

앉았으니.. 진짜 말이 관리직이지 중소기업은 현장이나 관리직이나

별반 차이가 없더라.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은 항상 늦은 저녁

서류정리나 밥시간뿐이니 원.. 진짜 날이 춥던 덥던 10시간 근무한다고 쳤을때

한 9시간은 밖에 서 있는거 같다. 내 일이 이따위니 가만 앉아서 코나파는 설계부서니

관리부서 애들이 곱게 보일리가 없지 ㅜㅡ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대학 전공 제대로 살린놈은 요새 연봉 4천가까이 받던데..

물론 그놈 말론 잦은 야근으로 인해 죽을맛이라고 얘긴하나..

그런놈도 돈이 따르니까 나름대로 다른 여유를 또 따로 챙기더라고..

무엇보다 더 충격인건 아직 난 여친이 없다는거..회사에 휘들리다보니

여자 만날일이 더욱 줄어드는데다 돈 쥐꼬리만큼 받는데다

집안 재산없고 아직도 학자금 빚 갚고 있으면 난 대한민국 베이스인거 아닌가?

요새 결혼이란 단어가 점점 개풀 뜯어 먹는 소리로 들린다

제발 왜 여친이 없냐고 묻지좀 마라..나의 현실을 직시해볼때 없는게 행복할때가 있을

정도니까

내가 이렇다 어떻게 해야 되겠냐..후..생각하면 한숨밖에 안나와..

이럴줄 알았으면 삶이 조금 힘들더라도 그럴때일수록 바싹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껄..

생각해보니 한때 너무 나의 어려운 환경을 무방비하게 무덤덤 받아 들인거 같다

요새 결혼까지도 스펙이네 뭐네 따지고 물질이면 뭐든 다되는 대한민국 땅덩어리에서

베이스가 되어가는 날 볼때 점점 사는낙이 없다

내가 이렇게 될줄 나도 정말 몰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