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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공부접고 취업한지 2년째 돌아오는날.......(쓰다보니 조금 길다)

가나다(221.163) 2008.03.14 22:40:19
조회 654 추천 0 댓글 14

내 인생의 굴곡은 엄청났지

상대적이지만 20대때 겪을수 있는 모든 고뇌는 다 받았다고 자부할수 있을정도로 이리저리 험난했지.(내딴에 주관적이니 너무 태클없기를....)

수도권국립대라면 알만한 사람들만 아는 그곳에 들어가 2학년을 마치니 학점 4.2정도 받고
편입할까 공뭔공부할까 방황하다가

공뭔을 시작했어. 1년 반정도
존나게 했지 진짜 피똥싸게 했는데 하루 꼬박 앉아가면서 열심히 했는데...
머리의 한계인지 집중력의 한계인지 마지막 서울시 시험에 2점차로 떨어지고 지지쳤다.

그때 조금만 더 하면 더하면 붙을수 있을텐데..이런생각하는데 더 공부하면 미칠것 같아 그만 뒀어.
그만둔다는 생각이 나니까 그동안에 공부한 시간이 존내 아깝더라.
미련을 못버려 한동안 술로 지내다가

그리고나서..
6개월 정도 학비 벌었어.
사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몰랐었어. 그래서 공뭔할려고 했거든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몰라서말야.

공무원접는다고 생각하니
내딴에 또 지멋이 있는지 무작정 직장을 잡는 것보다 내가 원하고 흥미를 느껴 평생직업을 원했거든.

6개월동안 학비를 벌면서 괜찮은 중소기업에서 알바로 일했는데 그때 해외무역쪽을 알게 되었지 
가끔 일하는거 지켜보고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내 적성에도 잘 맞을꺼 같고
이 길이 내길이다 싶어 무역쪽으로 정했어.

하지만 과는 무역쪽하고 전~혀 관계없는 곳이었지 근디 무역쪽은 과를 별로 안보더라구.
그리고 무역쪽도 일하는 곳이 여러곳 있었는데 난 해외영업쪽이 맘에 끌려 글로 가기로 마음먹었지
이쪽이 영어회화가 우선이더라구

3학년 복학한후 열심히 공부해 학점 4.35에 조기졸업했고(장학금도 탔어) 
학교 다니는 내내 아침 4~5시에 일어나서 매일 회화 작문공부를 했어.
진짜 매일매일 (대신 시험기간에는 시험공부만 했음)

토익 890만들고 국제무역사 자격증 따고 3학년 2학기 마치고 무역실무강좌 듣고
회화, 작문 꽤 공부하니 좀 자신감이 생기더라.

사실 나 2년 까먹은것도 있고 나이도 있어
완전 비교의식에 쩔어서 존내 내내 시간강박관념에 쪼달리며 살았어.진짜 피말리더라.

하지만 어찌보면 그 2년의 시간-다른사람과의 갭을 채우기 위해 더 미친듯이 노력해서 더 득이 되었다고 볼수도 있어. (뭐 합리화하자면 이렇게 되는거지...)

28살 4학년 조기졸업을 하고
난 정말 취업에 급했고 무슨일이 있어도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취업하기로 결심했어.
한달동안 대기업은 통과하고 정말 대기업 무역쪽은 스팩이 무시무시하더러 괜찮은 비전이 보이는 중소기업을 찾은 결과
내가 맘에 드는 회사를 찾았고 합격도 했어.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난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연봉도 많이 올랐어.
아직도 2년버린 강박관념때문에 제대로 쉴수가 없더라.
지금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그래

처음 1년동안은 완전 회사에서 그냥 살았어. 철저하게 개인시간 빼버리고
남는 시간 회사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잠도 회사에서 자고;;

처음에 사람들이 존내 싫어하더라 혼자 튄다고 존내 뒷다마 까는거 같았는데
난 그래도 인사 깍듯히 하고 친하게 지낼려고 노력했거든.
6개월정도 지나니까 그때 부터 회사사람들이 인정하더라. 이젠 다들 날 좋게봐.

3년차 되는데 지금 연봉 2천 후반정도 되고 일본어 공부하고 있는데
일본어 회화 가능하면 사장님이 연봉 더 올려준다고 해서 요즘 일본어공부하고 있지.

내 꿈은 나중에 약 10년~20년 후에 그동안의 인맥과 실력과 경험으로
무역쪽으로 내 이름으로된 사업을 하고 싶어.
10년 이상 일하면 인맥도 많이 형성되고 실력도 마찬가지고 거기서 기회가 생길듯해.

사장님도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걱정하지 말래.
돈벌려고 하지 말고 지금하고 있는 일에 미치면 된다고 충고하더라.

내 친구들 공대쪽 대기업간친구들도 있고 외국계회사간친구들도 있는데 하나도 안부러워
왜냐고? 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잼나게 일하고 있으니까

친구들 만나면 만날 때려치고 싶다고 아우성이야 (물론 돈은 나보다 많이 받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말야

너무 앞이 안보이고 절망에 휩싸여 주저앉고 싶어도 열심히 살라고 말하고 싶어.
뻔한 말이지? ;;;;; 나이먹으니까 뻔한말이 뻔한말이 아니더라.
나도 공뭔 포기하고 정말 미치도록 열등감에 비교의식에 쩔어 정말 희망이 안보였거든.

지금 희망이 안보인다고?

제발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마. 지금 희망이 안보인다고 미래도 희망이 없는건 아니잖아.
이건 나이 먹을 수록 금방 채념하고 자기 스스로 미래를 미리 만드는게 심하더라.

아직 20대라면 말야 (30대도 마찬가지지만)
늦었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딱 남들보다 2배는 미쳐봐

그렇게 1년만 미치도록 매진했으면 안보이던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 난 믿어.
난 확신해 뭘하면 진짜 미친듯이 노력하면 분명 확실히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꺼야 대신 목표가 명확해야겠지..

날 봐봐
복학하기 1년 반전에는 술폐인에다 완전 쩔었는데
약 1년반만에 학점관리에 토익에 회화,작문연습 국제무역사도 따고 실무강좌도 배웠어.
그리고 나이 예전에 내가 미리 앞날을 계산한게 정말 우스워지더라.
이렇게 될수도 있었는데 말야

제발 부탁인데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내가 이런말 하는건 내가 예전에 미리 계산하고 한숨쉬며 날 비관하며 살아서 뼈저리게 느껴서야.
그때는 진짜 2살 어린 동생들과 같이 졸업한다고 생각하니까 내 2년이 존내 미친듯이 미련못버리겠더라.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라고...이말 뻔한 말이지만 20대에겐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해.

다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길..

참참. 
중요한거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거라고 생각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게 자신감인지 자만심인지 구별할줄 알면 제대로 가고 있는거야.

그리고 정말 하고자 함이 절실하면 어떻게해서든 되긴되더라...(내 경험상..)

참 내가 공뭔 공부하면서 얻는거는 공부하는 습관이야
하루하루 꼬박 책상에 앉아 있어서 공부하니까 그것이 버릇이 되어
뭐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거 같어.

그대신 포기해야하는 것도 많았지(개인 시간,하고 싶은것들, 사고 싶은것들, 연애 등등)
하지만 다 가질수 없을때는 포기해야 얻을수 있더라.

나이 먹으니까 이젠 결혼도 걱정이다.
인간의 고민은 정말 끝이 없는거 같다.

마지막으로 비교의식이라는  골자기에는 바닥이 안보이는 끝없는 추락뿐이더라.

오늘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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