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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같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냥냥23(121.149) 2008.03.04 16:34:36
조회 591 추천 0 댓글 10

그냥 저질소설 한편 읽는다 생각하시고 감상평 남겨주시길..

저는 29세 남자입니다.
중학교때까지는 성적이 초 상위권이라 지역명문고(목X고등학교-혹시나 검색때문에..)에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때 몸안에 포진돼있던 끼를 발산해 정말 무던히도 놀았습니다.
하지 말라고 한 것은 한 개도 빼지 않고 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 어느덧 고3 .. 이미 성적은 바닥권을 형성했고 기초가 부실해 막판스퍼트를 내보았지만 결국 수능 400점만점시절 297점으로 원광대학교 컴공에 특차로 합격했습니다.
이 점수면 우리 학교에서는 명함도 못내밀었죠..

여튼 그렇게 시작된 대학생활.
철없고 꿈만 많았던 저는 엄청난 유흥을 일삼았고 성적은 1학년 두 학기 평점 1.8정도로 겨우 학고를 면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때 노동청에 굳건하게 자리를 잡으신 아버지의 권유로 저는 "검찰사무직9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공무원은 막 떠오르는 샛별 정도였고 제가 도전하기 1년전에 군가산점이 폐지됐죠.
여튼 깡촌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허름한 학원에 다니면서 조금 기초를 잡았지만 깡촌이라 배울것도 없고 의욕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영장이 나와 102보를 들어간 후 15사 신병교육대로 들어갔습니다. 자대도 신교대 본부중대였구요.. 군 생활은 잘했습니다. 고문관이기 보다는 일병3호봉때부터 애들 관리를 시작했으니 남다른 깡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군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려는데 굳건하신 아버님께서
" 아야.. 토끼 한마리도 못 잡는 놈이 두마리를 잡을 수 있겄냐? 학교 휴학하고 공무원수험에 매진해라. 내가 해보니 공뭔만한게 없다. 특히 검찰의 프라이드는 눈이 부시단다.." 라는 멘트로
저를 포섭했고 남달리 귀가 얇은 저는 하면 된다는 x같은 신조로 노량진에 상경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노량진상경후 포부에 부풀어 일주일동안 느낀점은 "야.. 내가 깡촌하고 군대에서 했던 몇년간의 공부가 여기 1주일어치도 안된다니.. 이곳은 정말 대단허다.." 였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정말 죽을힘을 다해 했습니다.
고시원/학원/독서실을 병행하고 친구들과는 단절하고 간간히 어머니하고만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때는 밥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나름의 비책으로 최대한 아껴 갈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한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배가 아팠습니다.
소화불량인 것도 같고 체한것도 같고 어째 기분이 드러운 것이 무슨 전염병에 감염된 것도 같았습니다. 너무 아파 편의점에서 까스활명수를 두병까고 또 형소법을 봤지만 배는 계속 아펐습니다.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내야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구역질을 해서 쓴물까지 뱉어냈지만 여전히 아펐습니다..  한 6시간정도 끙끙거리다가 근처에 가장 가까운 중앙대병원을 갔습니다.
럴수럴수.. 급성맹장이었습니다.
이 문단의 핵심은 배가 아퍼 기어다니면서도 형소법책을 볼 만큼 열심히 했다는 것임.

그렇게 했지만 컷에 작게는 0.5점차이// 크게는(수험기간1년반 후부터) 4~5점 차이로 연거푸 떨어져서 저는 세상의 모든 비관적인 것들을 모두 제게 대입시키고 더욱더 타락해갔습니다.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 놀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부도 어영부영하는 어설픈 양아치가 됐죠.

수험기간을 5년 노량진에서//3년을 깡촌과 군대에서  보내니 돈의 압박과 주위의 눈총과 친구들의 시선을 참을수 없습니다.
그래서 친척이 경영하는 자동차부품도매업을 해보려고 뛰어다니고 그 부품을 인터넷에서 팔아보려고 뛰어다니고.. 해도 집에서는 어떤 지원도 없었습니다.
왜냐? 너는 블루칼라 될놈이 아니다라는 것이 취지입니다.
열심히 안해서 떨어졌는데 한번이라도 열심히 해보고 나중에 해도 되지 않냐? 라는 멘트로 저를 포섭하지만 이미 단물 쓴물 다 먹은 저한테 그 말은 점점 아버지와 사이를 멀게 합니다.
물론 결과만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겠죠.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래도 저는 장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기본부터 확실히 쌓아서 열심히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월급 100만원 받고 한달에 하루 쉬고, 주말도 없이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석식제공안됨..) 피가 터지게 일했습니다.
이제 이 바닥을 알았습니다. 괜한 고생했다는 생각입니다.
부품가지수만 해도 수천개지만 그거 외우는데 일주일도 안걸립니다.
부품을 알아야 하지만 공업사에서 두어달 시다바리하면 빠삭해집니다.
나중에 알았으니 그간의 고생은 약이 된다는 생각으로 깡촌에 내려와서 가게위치 선정등 나름의 사업계획서를 세우고 준비를 잘 하던차에...

친구와 술 한잔을 마셨습니다.
만취해서 귀가하려고 엄마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제가 신호위반을 했는데 먼저 신호위반을 했던 택시가  갑자기 서버린 탓에 택시 꽁무니를 박았는데 이런 저런 실랑이끝에 그 기사넘이 술갖고 트집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뭐 음주사고는 어쩌고 저쩌고 너같은 놈은 콩밥을 먹어야하고..
씨부려 싸는데 제가 달라드니 제 뺨을 치는 겁니다.. 술기운이었습니다.. 저도 쳤는데 그 기사넘이 쓰러져서 진짜 말로만 듣던 헐리우드 액션을 취합니다.
그러면서 112를 누르고 있습니다..

제 인생 최대의 실수는 여기서 나옵니다..
그때 무서워서 저는 차를 타고 도망갔습니다.. 음주뺑소니죠 ㅠㅠ
미친짓이었고 비겁한 짓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골백번을 생각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그렇게 1시간만에 자수해서 밤새 조서쓰고 특가법으로 피를 말리는 6개월의 기간동안에 결국 벌금 700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로써 제 꿈은 물건너 갔습니다.
돈 없어서 장사도 못하고(들어간 돈만 3천만원..) 범죄경력때문에 공무원도 못하고..
벌금집행의 압박때문에 이제 일자리를 알아보는데요.
그래도 굳건하신 아버지의 빽으로 중소기업정도는 취업시켜준다고 하는데 시대가 변해서 그것도 어려운가 봅니다. 벌써 5개월째입니다.
워크넷.사람인.인쿠르트.파인드잡등 채용사이트를 매일 섭렵한 끝에 두가지 일자리가 나왔고
오늘은 두군데 면접을 보게됐습니다.

1. 아이넷스쿨 TM홍보(전화로 홍보) 
3개월의 수습기간
월~금 09:00~18:00 토 09:00~13:00 격주휴무
급여(면접에서 정확히 앎) 3개월동안은 기본급 73만. 수당없음. 만약 850만원의 계약을 성사시키면 수습사원에서 정직으로 전환되고 기본급 7만원 플러스에 수당 받음.

2. 금호건설 하청 효성토건(상하수도건설 노가다)
급여 일당 7만원.급여일 다음달 말.(3월에 일하면 4월말에 월급나옴)
월~토 07:00~18:00
아버지가 노동청소속이라 임금체불은 걱정없습니다.

두말할것 없이 노가다 뛰어야하나요?

주절주절..


느낀 깨우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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