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씨와 취씨애미의 전화통화[부제: 응급실, 승강기안전관리자 취득 후 이력서 투척]

전화기: 띨릴릴리 띨릴릴리

취씨: 어 왜

취씨애미: 너 자취방이야?

취씨: 어 그런데

취씨애미: 큰일났다. 아버지 많이 아프시단다

취씨: ?? 

취씨애미: 본가에 와줘야 겠는데

5시간 후

취씨:(본가에 도착하자마자)많이 아픈가보네

취씨애비: 아이고 아이고 배야

취씨: 119불러야지

취씨애비: 됐어 하지마

취씨: 예전에 손다쳐서 피 많이 날때도 응급실 안가려고 하더니 

취씨: 안되겠어. 택시불러야지

취씨애미: 걸을수 있겠어?

취씨애비: 병원안간다니까

취씨애미: 이렇게 심각한데 가야지

2시간 후(택시타고 인근 병원 응급실에 도착)

간호사: 보호자들은 대기실에서 대기해 주세요

취씨와 취씨애미의 대화

취씨애미: 니 아버지는 왜 미련하게 참나 몰라

취씨: 아파도 참는거 같은데 

2시간 후

취씨애미: 그래도 다행이네. 단순 배탈이었다니

취씨: 혹시라도 모르니까 검진받아보는게 어때. 

취씨애미: 안그래도 니 아버지 올해 건강검진 대상이긴 한데

취씨: 나라에서 공짜로 해준다는데 검사를 안한다는건 말이 안됨

취씨: 아픈건 겉으로 봐선 알수 없고 검사를 해야지

1시간 후 취씨네 집으로 복귀

취씨: 이왕 본가에 왔으니 오늘은 여기서 자는 걸로

취씨애미: 내일 밥 먹고가

취씨: 그래야지.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는데

그 다음날 장남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통화

전화기: 띨릴릴리 띨릴릴리

취씨: 씨발새끼가 전화네. 여보쇼

장남: 너 아버지 어제 응급실 갔다면서?

취씨: 어떻게 알았냐

장남: 니엄마가 우리엄마한테 말했다.

장남: 니 아버지 아픈데 아직도 쳐놀고 있냐

취씨: 아닌데. 물류일은 어쩌다 가끔하고 일자리 보고 있다

장남: 아직도 띄엄띄엄 일하네. 언제까지 그딴식으로 살건데

취씨: 자취방인생이라 돈 안벌 수 없는 인생이라 띄엄띄엄 일하는거고 회사구하는거 안그래도 서탈메일 왔더군

장남: 어디썼는데

취씨: 서비스직도 쓰고 여기저기

장남: 거짓말하지마라 서비스직썼는데 왜 안돼. 거기는 개나소나 다 되는데

취씨: 주방보조도 개나소나 다 되는줄 알았는데 안되던데

장남: 주방보조도 떨어질 정도면 인생 살면 안되는 지경까지 간건데 왜 사냐

장남: 솔직히 말해라 너 이력서 안썼는데 썼다고 구라치는거지?

취씨: 일자리 날마다 보고 있는데? 내가 이력서 같은곳에 수백번 썼더니 날 영업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그러지 않나

장남: 어디 썼길래 그러는데

취씨: 특히 IT업계가 더 그러는데 동일지원하면 짜증냄. 예전에 바리스타 구하는 곳도 동일지원했었는데 점장놈이 하는 말이 '뇌에 장애 있냐' 이소리 하더군

취씨: 바리스타 거기는 한번 이력서 쓸때마다 나보고 하는 말이 다른데 알아보라 그런소리 함

장남: 결혼식때도 또 띄엄띄엄 일한다고 개소리할거냐

취씨: 나 뭐하는건지 다 알면서

장남: 넌 어차피 다음달에도 이러고 살게 뻔하니 조치를 취해야지 안되겠어

취씨: 니가 뭔데

장남: 니는 다음달에도 똑같은 인생 살게 뻔하다

취씨: 끊어라 

전화기: 뚜뚜뚜

취씨: 씨발새끼가(전화를 패대기치면서)

그 다음날 취씨는 자취방에 들어가자마자 승강기안전관리자(교육받으면 취득하는거)를 취득한 후에 그것에 맞는 직종을 검색했다(다 시설관리 교대근무 밖에 없네)

시설관리 쓴다 하더라도 경력타령 할게 뻔한데

나이 때문에 취업이 안되니까 교대근무까지 범위를 확장해서 보고 있는데 시설관리도 요새는 경쟁률이 치열하다(한마디로 나는 시설관리조차 취업을 장담할 수 없다)

<자취방에서 취씨와 취씨애미의 전화통화>

전화기: 띨릴릴리 띨릴릴리

취씨: 어 왜

취씨애미: 자취방에 들어갔어?

취씨: ㅇ

취씨애미: 다른게 아니라 이웃집 아주머니 아는 사람이 너한테 용역 일자리 취업알아봐 준다 하는데

취씨: 거기 어차피 경력타령하니까 안될지도 모름. 요즘은 용역도 경력따짐

취씨애미: 니가 일하기 싫은거 아니고?

취씨: 요새 일구하려고 하면 경력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취씨애미: 경력 진작 쌓아놨어야지

취씨: 애초에 경력 쌓을 기회가 없음

취씨: 회사취업은 할 나이가 진작 지났고 시설관리도 경쟁률 치열한 시대인데 현실에 맞게 살아야지

취씨애미: 이제 물류일은 그만하고 용역에 들어가서 일하지

취씨: 물류나 용역이나 다를거 없음. 물류는 혼자 일하는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임. 

취씨: 근데 용역일자리 거기는 내 자취방에서 거리도 멀잖아

취씨: 용역은 근방에서 해도 되는데

취씨애미: 아무튼 알았어

일하면서 공부하는건 그러려니 하는데 나보고 하는 말이 '너는 어차피 회사 들어가도 공부만 할게 뻔하다며 숙노해야 된다'고 친척들이 저러는데

나는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합격해야 한다는 건 자명한 이치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듯이 나의 무한도전은 이어질 것이며 2058월드컵이오기전에합격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