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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누군가의글모바일에서 작성

(124.57) 2025.04.10 10:28:01
조회 111 추천 0 댓글 1


저는 29살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학벌 중심의 한국 사회에 대해 느껴온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학창 시절, 저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고,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일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우편집중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제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때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몇 번의 실패를 겪었고, 일본으로 유학도 갔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어에 소질이 없었던 저는 결국 유학도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과 수많은 갈등을 겪었고, 지금도 마음 한편엔 그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포기한 건 아닙니다. 지금은 다시 운전면허를 준비하며, 언젠가 대학 진학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 분위기, 그리고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는 제가 국·영·수에 약하다는 이유로 대학 진학을 반대했습니다. 저는 지방의 괜찮은 대학이라도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수도권이 아니면 안 된다는 논리로 결국 거절당했죠. 그런 현실 속에서 자존감은 점점 무너져갔고, 한때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왜 한국은 여전히 학벌에 목을 맬까요?

좋은 대학을 나와도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대학 이름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교육이 오로지 입시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정작 사회에서 필요한 경험이나 소통 능력, 협업 능력은 외면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토론이나 논리를 배우기보단, 문제풀이만 반복하는 기계처럼 자라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득권층의 부정 입학, 채용 비리는 공정이라는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 나경원 전 의원, 김성태 전 의원 등의 사례는 부유한 가정이 자녀를 위해 어떻게 제도를 악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피해는 결국 평범한 청년들이 입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지방대학을 모두 없애자는 게 아닙니다. 괜찮은 지방대도 많고, 그 대학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학생부와 국가자격증 등 다양한 평가 기준을 통해 수도권 대학이나 괜찮은 학교로 추가 입학의 기회를 주는 방식도 고민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능 점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나야 하지 않을까요?

학벌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블루칼라 직업에 대한 존중, 다양한 진로에 대한 인정, 그리고 공정한 교육 시스템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아이들은 경쟁이 아닌 성장 속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저처럼 실패를 겪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다음 세대는 저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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