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전공자고 현직 금융갑사 It현업임

당연히 초반엔 개발자로 스타트함. 개발이 재밌고 나름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코로나때 개발자붐 터지면서 개나소나 너도나도 다 개발자 개발자 한다고 할때 난 오히려 개발자에서 IT현업으로 이직함.

친구들 죄다 네카라도 아니고 왜 금융권을 가냐, 금융권은 개발자 무덤, 개발자로써의 성장을 못한다 이랬었는데 

난 당시에 AI가 발전하면 개발자 수요도 줄어들 것이고, 최악으로는 일반 사무직군이 개발일도 겸업으로 할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음.

두번째로 AI발전과 관계없이 개발자는 계속해서 첼린징하는 직업임. 젊을때야 그게 좋지. 재밌고 성장하는거 같고.

근데 나이 먹어서는? 40살 먹고 애 키우기도 개빡세고 힘들고, 가족이랑 추억 만들 시간도 부족할텐데 

개발자로써의 성장 ㅇㅈㄹ하면서 언제까지 공부하고 학습하면서 남들하고 경쟁할 수 있을까?

그 생각에 난 딱히 개발적으로 열심히 공부 안해도 영속 가능하면서, 동시에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워라밸이 좋은 직업군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음.

그게 금융갑사 IT현업임.

지금 내 일? 그냥 외주 개발자들한테 개발해달라고 하고 커피 마시고 산책하는게 내 일임. 

개발했는데 문제 생겼어? 다시 해달라고 하고 인터넷 하면서 놀면 됨. 

개발자로써의 성장 외치던 애들은 요즘 이직도 안되고, 내부경쟁도 개빡세고 최악은 구조조정도 하고 난리 아니더라.

그때 나보고 개발자로써의 사망 ㅇㅈㄹ했던 애들 요즘 나한테 금융갑사 가려면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어봄. 

유일하게 아직 멀쩡한게 네이버인데, 글쎄...네이버도 조만간이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