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개념글 보고 적어보는 은행원 주관적 특징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3) 2025.01.06 23:50:30
조회 523 추천 0 댓글 4

은행밥 몇 년 먹다가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공기업으로 런친 취붕이다.

개념글 보니까 은행원 업무에 대해 얼추 잘 써놨던데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좀 써본다.

우선 난 지잡에 가까운 국립대 출신이고 학점도 학사경고만 간신히 면할 수준이라 은행원들 학벌, 학점 안 본다는건 존나 공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인관계나 관상만 보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필기시험이 있고 자소서부터 자격증, 인턴경험 같은 정량적인 능력치를 기재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전공지식이나 능지, 의지 정돈 보여줄 수 있어야 서류랑 필기 무난히 뚫을 수 있다.

참고로 학벌 학점은 ㅈ망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은행원이 될 수 있었던 건 그 이외에 다른 역량은 차고 넘치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산관리사, 투운사, 신분사, 재경관리사, cfp 등 금융관련 자격증 거의 다 있음 + 메이저 공기업 인턴 2회)

은행원들 스펙 보면 정말 다양하다 ㅋㅋㅋ 나같은 지잡 출신 맨바닥 허슬러부터 해외출신도 간혹가다 있고 서연고도 은근 많다 그 중에 중위값 즉, 메인스트림은 중경외시 라인인거 같긴하지만 암튼 편차가 좀 있고 다들 나름 만족하면서 잘 다녔던 거 같다.

업무가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맞는 소리이긴 하다
사실 영업점에서 할 만한 업무라 해봐야 수신 + 여신 + 기타 잡무들인데 시간에 항상 쫓겨서 그렇지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단순 반복 노가다 업무다.

다만, 은행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는 실명법, 은행법, 내부 규정, 정부 가이드라인 등등 온갖 규제들에 걸리지 않게끔 처리해야하기에 단순 반복 노가다라고 정신 놨다가는 진짜 훅갈 수도 있으니 만만하게 보면 안될 일이긴 하다 (고도의 사고력보다 꼼꼼함, 강박적인 일처리 필요)

그렇다면 공짜 야근을 밥먹듯이 해야하고 점심시간도 보장이 안되며 맨날 방카팔아라 카드실적 내라 닥달하고 내 돈으로 빵꾸를 메꿔야할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는게 은행원인데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은행원이 되고 싶어서 안달일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3 가지 정도다.

1. 내 능력에 비해 많은 급여가 보장됨

솔직히 돈 많이주긴 한다. 계장따리부터 내 원천징수 영수증 상 연봉은 6,000이 훌쩍 넘었었다.
달에 받는 실수령액도 잘 터지는 달에는 500 이상, 못해도 400은 보장이고 성과금이나 이런저런 수당들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왔다.
물론, 아침 8시 10분까지 출근해서 재수없으면 밤 9시 10시에 퇴근해야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내 또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버는데 ㅋㅋㅋ

2. 대규모 채용

은행은 영업점에 사람을 갈아넣어서 돈을 버는 집단이다.
갈려나가는 만큼 새로운 노예들을 뽑아야 하기에 요즘 보기 드문 100명 단위 공개채용이 아직도 건재하다.
요즘 공기업, 대기업들 몇 명 뽑는지 한 번 봐라.
경력직 채용말곤 싹다 멸종했고 그나마도 점점 줄어가는 추세다.
은행 취업문도 점점 좁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만큼 많이 뽑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3. 알 수 없는 금융권 뽕

은행원은 개인적으로 금융권 종사자로 부르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금융조무사 정도?
은행원들 능지와 스펙으로는 성골 금융권인 증권사나 (피비 제외) 자산운용사 같은 곳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간다.
그치만 남들이 보기엔 똑같이 금융권 종사자이고 괜히 전문가처럼 보이는게 사실이다.
남들에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때 구구절절 읊을 필요 없이 은행원이에요 하면 대충 다들 좋아라 하기에 나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은행원 뽕이 조금 있긴했었다.

암튼 주절주절 써놓은거 같은데 은행원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 돈도 나름 주고 보람도 있긴하다 간혹가다가 ㅋㅋㅋ

극한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과 돌부처마냥 욕먹어도 그냥 씹어버릴 수 있는 멘탈, 강박증이 있다면 행원으로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닌 것 같으면 은행원의 꿈은 고이 접고 공기업이나 준비하는게 너의 정신건강에 이롭다 ㅋㅋㅋ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사회생활 대처와 처세술이 '만렙'일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3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036936 31살 스펙. (조언부탁 드립니다) [6] 취갤러(118.235) 01.10 428 0
2036928 인서울 중위권 컴공 3.5면 연봉 5천은 넘긴다는데 [3] 취갤러(175.223) 01.10 317 0
2036926 영화:행복을 찾아서 => 원하는 목표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쇼미분석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91 0
2036924 남자도 경리 시켜줄까 [2] ㄱㄱ(210.108) 01.10 198 0
2036897 30대 아재가 취업성공 후 느낀점들 (면접 조언 팁 편) - 2 [32] 취갤러(122.35) 01.10 10572 90
2036891 목표에 대해서 쇼미분석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87 0
2036882 30대 아재가 취업성공 후 느낀점들 (응원편) - 1 [2] 취갤러(122.35) 01.10 2246 33
2036879 개백수 중소취업할수있냐? [2] ㅇㅇ(115.160) 01.10 299 0
2036856 국취제 해본애들있냐? 신청하고 며칠만에됨? [4] 취갤러(121.133) 01.10 191 0
2036845 근데 진지하게 공장가거나 편돌이 인생이구나 [1] 취갤러(222.97) 01.10 251 0
2036840 커피숍 알바중~ [2] oo(175.209) 01.10 158 1
2036839 아니 구인배수 레전드네 ㅅㅂ ㅋㅋㅋㅋㅋ [15] ㅇㅇ(118.235) 01.10 5048 52
2036836 이거 공감? ㅇㅇ(110.45) 01.10 100 0
2036834 결국 대학교복학을 하지않있다 ㅇㅇ(59.4) 01.10 127 0
2036832 근데 희망연봉 물어보는 이유가 뭐임? [3] ㅇㅇ(118.235) 01.10 385 1
2036826 내일 면접간다 취갤러(121.161) 01.10 131 1
2036823 34살인데 자연대 졸업할까? [5] 취갤러(61.82) 01.10 233 0
2036821 이런 흙수저 은둔형외톨이 고독사보면 무슨생각듬? [2] 취갤러(113.130) 01.10 213 2
2036815 앞으로 취업을 포기하면 벌어질 일. [1] 취갤러(121.142) 01.10 349 0
2036814 한국보다 연봉 낮은 나라에 해외취업했다 [8] 취갤러(223.118) 01.10 351 1
2036813 대졸인데 시설관리 갈만함? ㅇㅇ(222.108) 01.10 176 0
2036812 걍 전문대 갈 걸 ㅈㄴ 후회된다 ㅇㅇ(223.39) 01.10 238 2
2036809 남들 다 국비 개발자할때 다른길로 갈란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439 0
2036806 비전공자는 뭘하든 정처기는 따라 [1] 취갤러(180.182) 01.10 244 0
2036804 옛날처럼 집이 가난했더라면 ㅇㅇ(118.235) 01.10 118 2
2036803 시럽급여도 끝나고 알아보는중인디 20년전 연봉하고 아직도 똑같냐? ㅇㅇ(124.195) 01.10 118 0
2036801 사람인생 어케 풀릴지 모른다고 느낀게 [1] ㅇㅇㅇ(223.39) 01.10 304 2
2036797 사람이 진짜 참 간사해 ㅇㅇ(121.163) 01.10 123 0
2036795 2025년1월10일의백수짓은 [1] 취직씨발놈아(220.70) 01.10 453 0
2036793 애들아 건강이 최고다.. 28살인데 몸이 빙시다. [6] 환자1(221.142) 01.10 489 0
2036790 이상하리만치 국내언론은 조용하네… [1] 취갤러(211.197) 01.09 166 0
2036789 요즘 인서울 공대쪽 나와도 대기업 가기 힘드냐? [4] ㅇㅇ(125.185) 01.09 339 0
2036787 형들 수능 망친 삼수생(면제) 조언 하나 부탁드려요 ㅇㅇ(113.60) 01.09 189 1
2036786 한양대 물리 vs 경희대 전자공 [9] ㅇㅇ(218.235) 01.09 223 0
2036783 97년생 드디어 취업했음 ㅇㅇ(59.22) 01.09 322 1
2036779 왠지 취갤은 취업 망하고 시비 걸려고 오는 곳 같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69 2
2036778 10인 이하 ㅈ소헌터 연봉테이블 [2] ㅇㅇ(211.234) 01.09 284 0
2036776 면접볼때 이력서 지참하라는건 왜그런거? [7] ㅇㅇ(106.101) 01.09 255 0
2036774 개발자 아직 희망있는 분야 하나 남았음 [2] ㅇㅇ(117.111) 01.09 388 0
2036773 중견 생퇴사하고 후회중 [2] 취갤러(106.101) 01.09 678 0
2036772 난 여자들 취업 쉬운게 부럽다 [3] ㅇㅇ(115.161) 01.09 345 4
2036771 공대기준 취업할때 중요한거 [7] 취갤러(175.195) 01.09 391 1
2036770 호구짓하는거보다 내가 빌런인게 좋네 ㅇㅇ(223.39) 01.09 109 0
2036769 근데 30초반떄 취업신입문 막힌다는건 너무 애들이 눈이높은듯... [2] 취갤러(175.124) 01.09 276 1
2036766 형들 수능 망친 삼수생(면제) 조언 하나 부탁드려요 ㅇㅇ(113.60) 01.09 121 0
2036764 내친척 동생 공무원 한다고 설치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236 1
2036762 네카라쿠배당토몰두센 << 저기서 작년에 공채 네이버밖에 안함 ㅇㅇ(124.49) 01.09 247 0
2036760 컴공 비전공자들 개발자하겠다고 지금 진입하는 애들은 도대체 뭐냐? [1] ㅇㅇ(117.111) 01.09 368 2
2036758 취업질문 [7] ㅇㅇ(211.211) 01.09 186 0
2036757 전공 궁금한 게 있는데 취갤러(1.230) 01.09 71 0
뉴스 “모든 분께 감사” 서강준X진기주X김신록, 애정 어린 종영 소감 (언더커버) 디시트렌드 03.3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