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개념글 보고 적어보는 은행원 주관적 특징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3) 2025.01.06 23:50:30
조회 108 추천 0 댓글 2

은행밥 몇 년 먹다가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공기업으로 런친 취붕이다.

개념글 보니까 은행원 업무에 대해 얼추 잘 써놨던데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좀 써본다.

우선 난 지잡에 가까운 국립대 출신이고 학점도 학사경고만 간신히 면할 수준이라 은행원들 학벌, 학점 안 본다는건 존나 공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인관계나 관상만 보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필기시험이 있고 자소서부터 자격증, 인턴경험 같은 정량적인 능력치를 기재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전공지식이나 능지, 의지 정돈 보여줄 수 있어야 서류랑 필기 무난히 뚫을 수 있다.

참고로 학벌 학점은 ㅈ망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은행원이 될 수 있었던 건 그 이외에 다른 역량은 차고 넘치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산관리사, 투운사, 신분사, 재경관리사, cfp 등 금융관련 자격증 거의 다 있음 + 메이저 공기업 인턴 2회)

은행원들 스펙 보면 정말 다양하다 ㅋㅋㅋ 나같은 지잡 출신 맨바닥 허슬러부터 해외출신도 간혹가다 있고 서연고도 은근 많다 그 중에 중위값 즉, 메인스트림은 중경외시 라인인거 같긴하지만 암튼 편차가 좀 있고 다들 나름 만족하면서 잘 다녔던 거 같다.

업무가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맞는 소리이긴 하다
사실 영업점에서 할 만한 업무라 해봐야 수신 + 여신 + 기타 잡무들인데 시간에 항상 쫓겨서 그렇지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단순 반복 노가다 업무다.

다만, 은행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는 실명법, 은행법, 내부 규정, 정부 가이드라인 등등 온갖 규제들에 걸리지 않게끔 처리해야하기에 단순 반복 노가다라고 정신 놨다가는 진짜 훅갈 수도 있으니 만만하게 보면 안될 일이긴 하다 (고도의 사고력보다 꼼꼼함, 강박적인 일처리 필요)

그렇다면 공짜 야근을 밥먹듯이 해야하고 점심시간도 보장이 안되며 맨날 방카팔아라 카드실적 내라 닥달하고 내 돈으로 빵꾸를 메꿔야할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는게 은행원인데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은행원이 되고 싶어서 안달일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3 가지 정도다.

1. 내 능력에 비해 많은 급여가 보장됨

솔직히 돈 많이주긴 한다. 계장따리부터 내 원천징수 영수증 상 연봉은 6,000이 훌쩍 넘었었다.
달에 받는 실수령액도 잘 터지는 달에는 500 이상, 못해도 400은 보장이고 성과금이나 이런저런 수당들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왔다.
물론, 아침 8시 10분까지 출근해서 재수없으면 밤 9시 10시에 퇴근해야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내 또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버는데 ㅋㅋㅋ

2. 대규모 채용

은행은 영업점에 사람을 갈아넣어서 돈을 버는 집단이다.
갈려나가는 만큼 새로운 노예들을 뽑아야 하기에 요즘 보기 드문 100명 단위 공개채용이 아직도 건재하다.
요즘 공기업, 대기업들 몇 명 뽑는지 한 번 봐라.
경력직 채용말곤 싹다 멸종했고 그나마도 점점 줄어가는 추세다.
은행 취업문도 점점 좁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만큼 많이 뽑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3. 알 수 없는 금융권 뽕

은행원은 개인적으로 금융권 종사자로 부르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금융조무사 정도?
은행원들 능지와 스펙으로는 성골 금융권인 증권사나 (피비 제외) 자산운용사 같은 곳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간다.
그치만 남들이 보기엔 똑같이 금융권 종사자이고 괜히 전문가처럼 보이는게 사실이다.
남들에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때 구구절절 읊을 필요 없이 은행원이에요 하면 대충 다들 좋아라 하기에 나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은행원 뽕이 조금 있긴했었다.

암튼 주절주절 써놓은거 같은데 은행원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 돈도 나름 주고 보람도 있긴하다 간혹가다가 ㅋㅋㅋ

극한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과 돌부처마냥 욕먹어도 그냥 씹어버릴 수 있는 멘탈, 강박증이 있다면 행원으로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닌 것 같으면 은행원의 꿈은 고이 접고 공기업이나 준비하는게 너의 정신건강에 이롭다 ㅋㅋㅋ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뒤숭숭한 시국에 기부나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1/06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035762 ㅅㅂ기업들끼리 소문내나? 취갤러(118.41) 09:58 81 1
2035760 애비가 말하는것중 ㅈㄴ우스웠던거 ㅋㅋ ㅇㅇ(223.38) 09:55 60 0
2035758 이제서야 알게된건데 나 굉장히 폭력적인 집에서 살았더라 [1] ㅇㅇ(223.38) 09:44 50 0
2035757 취업힘들면 이런 당근알바라도해라 [3] 취갤러(211.234) 09:44 139 0
2035756 29살 지잡공대 무스펙이라 좆소 서류넣어도 전부 탈락한다 [1] ㅇㅇ(1.218) 09:40 105 2
2035754 흙수저 칼취업 못할거같은데 알바1년 시간아깝냐? [1] ㅇㅇ(223.38) 09:36 48 0
2035752 사람인 ㄹㅇ 실감나는거같음 ㄹㅇ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3 175 2
2035747 누구는 대기업 가기 싫어서 안가는 줄 아나 [7] ㅇㅇ(120.51) 09:17 162 1
2035743 KB랑 한화랑 어디가 네임벨류 높음? 취갤러(211.234) 09:10 27 0
2035741 왜 아무데도 연락이없노 [1] 인생이부질없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9 75 0
2035730 초면에 고향 물어보는거는 진짜 무례한 행동임 [3] ㅇㅇ(121.135) 08:23 90 0
2035728 기계설비직 안 맞는다고 수습기간에 짤렸는데 정상이냐 [6] ㅇㅇ(211.234) 08:19 87 0
2035727 대졸이고 머리쓰기 싫어서 이직한 사람 있냐 [3] ㅇㅇ(39.7) 08:17 107 1
2035724 디시특징 (124.57) 08:12 50 1
2035719 아파트 경비 요새 얼마받음?? ㅇㅇ(118.235) 07:49 54 0
2035716 자취하는데 ㅈ됐다 [1] ㅇㅇ(106.101) 07:29 126 0
2035715 난 대형참사에 슬퍼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겠어... [2] ㅇㅇ(223.38) 07:26 74 1
2035714 중견기업은 가지마라 주ㅓ도 가지마라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7 230 0
2035713 3학년 올라가는데 취업 감도 안잡히네 [3] 취갤러(121.151) 07:15 145 0
2035712 ㅠㅠㅠ 드디어 면접 본다 취갤러(211.112) 07:15 77 0
2035707 383939 [1] 취갤러(223.39) 07:08 30 0
2035704 잡리뷰에 '워라벨만 좋은 회사'라는 리뷰 너무 배부른 소리인듯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 67 0
2035700 중견 2년차인데 대기업 중고신입 도전 전부 실패중임 [1] ㅇㅇ(211.235) 06:50 137 1
2035682 애플의 아이폰 쓰지 마세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8 59 0
2035680 ●●○●□□■□●○☆♤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4 47 0
2035677 아 배고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7 25 0
2035672 병나면 최근에 나온 약 처방받지 말고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약 먹어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9 0
2035670 정신적으로 불안하니까 종교 믿는거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48 0
2035668 24시 개인 당일 비대ㅁ 차용 ㅌㄹ:cn10024 대출(182.216) 05:18 18 0
2035666 38393 취갤러(223.39) 05:17 27 0
2035656 너네가 생각이라는게 있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1 38 0
2035655 삭제ㅚㄴ 글입니다,삭제된 글입니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0 57 0
2035650 나는 윤리를 저버렸기 때문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3 23 0
2035648 나는 기부를 하든,선행을 하든, 욕을 먹는데, 악행을 하고 욕을 먹는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2 51 0
2035643 앞으로 온갖 악행저지르고다닐거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6 46 0
2035642 ㅜㅜㅜ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6 35 0
2035640 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4 31 0
2035638 국비로 운영하는 개발자 학원다니는데 [3] 취갤러(121.140) 04:27 100 0
2035625 대형마트 인턴 서류합격했는데 조언좀 [3] ㅇㅇ(211.235) 03:37 74 0
2035620 26살까지 모쏠이었던 과정....txt [2] ㅇㅇ(124.57) 03:21 194 1
2035616 회사에서 투명인간 취급받는거 나만 즐겁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25 1
2035613 일뽕들 알바 생산직 노가다 개호사 파견si 호텔 지상직 ㅇㅇ(59.11) 03:05 35 1
2035607 중견 최합 했는데,,갑자기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6 215 0
2035603 은행다니는데 ㅈ같다 [2] ㅇㅇ(39.124) 02:36 237 7
2035602 어린 사회초년생만 뽑는 좃소 다닌적있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5 115 0
2035600 제일 부질없는 게 학벌임 모르겠는 애들은 나이먹으면 알아서 깨닫게 됨 [1] 취갤러(117.111) 02:32 117 0
2035598 자전 가서 전자과 가면 불이익 있다는데? [1] 취갤러(211.205) 02:25 85 0
2035597 요새 프리터들 많냐?? [1] ㅇㅇ(220.65) 02:24 66 2
2035596 컴공이 힘들어도 기계보단 잘가지 않음? [4] 취갤러(39.112) 02:23 104 0
2035595 가톨릭대 vs 서울과기대 ㅇㅇ(223.38) 02:22 49 0
뉴스 전현무 “또 여자 아나운서냐고? 홍주연 더 알려졌으면” (‘요정재형’)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