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출신 생산직 잘안뽑는데 내케이스가 좀 특이케이스긴 하다.

지방 4년제출신에 대기업갈정도로 머리는 좋지못했지만 운좋게 중견에 취직해서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고 집도사고 차도사고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연봉은 6700정도 그러다가 타지역 발령이 내게 떨어졌고
스트레스때문에 못해먹고 직장상사들 윗선에 눌리고 그 눌림이 아래 내려오는거 보고 맘편하게 생산직 가는게 나을거같아서 퇴사했다. 퇴직금 2100정도 받고 운좋게 경력인정받고 집근처에 있는 석화 생산직에 왔다. 계약은 성과포함 8000 10년안에 1억은 찍을거다

특수기업이라 다른석화들 경기안좋다해도 여긴 크게 타격이 없는거 보고 만족하고있다.

거기에 의료비무제한같은 미친복지가 진짜 일할맛을 나게 한다.

사실 말이 생산직이지 화면만 보다가 현장한번씩 돌고 사무실에 있을때보다 많이 걷는거만 빼고 업무적 책임이나 부담이 훨씬 덜하다. 거기에 강성노조인걸ㅊ확인하고 바로 노조가입도 했다.

최근 그동안 하고싶었던 취미도 하나씩 시작하고 집이랑 직장이 가까워지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더 좋아졌다.

근데 얼마전 여기 생산 대빵이 날아가는거보고 한순간 과거의 나와 오버랩이 되었다.

내가 저나이에 저렇게 쫒겨났을거다...끔찍하다.

인생은 짧다고 길게 가야한들 돈이 없고 금방 짤리면 무슨소용일까?

대졸출신이 밥먹여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내 커리어 안망가트리고 이대로 회사다니면서 살수있다면 그걸로 아주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