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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취준 우울증 진짜 조심해라 위험하다.

취갤러(123.212) 2024.12.06 22:07:42
조회 5232 추천 70 댓글 19

솔직히 말해서, 나 ㅈㄴ 잘 살았다고 생각했어.
친구 많고, 성격 밝고, 어디 가도 인싸처럼 굴었거든.
내 주변 사람들도 다 그렇게 봤고, 나도 그렇게 믿어왔고.


근데 취업이 안 되니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조금씩 무너지는 게 느껴지더라.

새벽에 깨어나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나는 왜 안 될까?’ ‘내가 진짜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주변 사람들 눈빛이 변하는 게 느껴지더라.
'쟤 아직도 취업 못 했대?'
그 말은 안 해도, 눈으로 다 말하고 있어.

그 눈빛이 너무 싫어서
약속 잡아도 내가 먼저 취소하게 되고,
나중엔 아예 사람들 만나는 것 자체가 무서워지더라.
뭐라도 얘기하려면 변명부터 나올 거 같고,
괜히 내 얘기 꺼내면 분위기 싸해질까 봐 입 다물고.

근데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내가 점점 혼자 갇히는 기분이 들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무너져도 되는 건가?' 싶은데도
몸이 안 움직이고, 마음은 더 가라앉고.
이게 진짜 미쳐버리겠더라.


그러면서 나도 좀 위로받아볼까 싶어서
커뮤니티나 유튜브 들어가 봤거든.
근데 거기엔 더 숨이 막히더라.
다들 성공한 얘기만 해.
‘몇 년 만에 취업 성공’, ‘연봉 몇 억 찍었습니다’,
이런 글들만 잔뜩인데,
그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는 대체 뭐가 문제지?’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더라.

‘쟤들은 나랑 뭐가 달라서 저렇게 잘됐을까?’
‘혹시 내가 진짜 못난 거야?’
계속 나 자신이 작아지고, 점점 초라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게 진짜 사람을 무너뜨리더라.

웃긴 게 뭔지 알아?
위로받으려고 본 건데,
결국엔 그 글들을 보면서 더 상처받고 있는 내가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지는 거야.
나 스스로를 더 밑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거지.

하루 종일 그런 생각에 갇혀 있으면,
결국엔 머릿속에 이런 말만 남더라.
"나만 이렇게 뒤처진 건가?"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데,
그게 진짜 제일 가슴 찢어지게 아프더라.
이렇게까지 내가 작아질 줄은,
솔직히 상상도 못 했거든.

.

어제는 울었는데 왜 울었는지 기억도 안 나.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내일은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기까지 보고 '아 이거 나잖아' 싶으면,
진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멈추지 마라.
지금도 네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모를 거야.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버티고 있는 네가
솔직히 존나 대단한 거다.

남들이랑 비교할 시간에
네 속도 맞춰서 가라.
타이밍은 누구한테나 온다.
너한테도 올 거고, 그 순간 네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스스로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거,
우리 자꾸 실패할 때마다
‘아, 이제 나 ㅈ됐다’ 싶잖아.
근데 진짜 끝나는 건 실패가 아니라,
그 실패에 주저앉아버리는 거더라.


남들은 우리한테 관심 없어.
"네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런 말,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더라.
그건 오직 너만 할 수 있는 거야.
너 자신한테 증명하는 거.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고.
그게 진짜 우리 사는 이유고,
결국엔 그게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거다.


그러니까,

이 글 보는 너도 나처럼 힘들다면
이제 좀 네 자신을 믿어줘라.
남들 잘난 얘기 끊고,
지금 있는 너 자체를 그냥 인정해줘.

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네가 네 길을 뚫을 거다.



이상 31살 무경력 생신입으로 중견 뚫은 아재가 글 남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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