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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공백기 설명 어떻게 해야할까..

취갤러(116.122) 2024.11.27 14:52:31
조회 491 추천 0 댓글 19

23년 2월에 졸업하고, 1년동안 지방에 내려가서 살았음

집에서 손 벌릴수는 없어서, 월세하고 생활비 핸드폰 보험 이런거 다 내가 벌어서 내가 내면서 살았음

그러면서 원래 전공은 기계공학인데, 노래 만들고 하고싶어서 연습실 계약해서 알바 틈틈히 연습실에서 연습함

08시 ~ 13시 편의점 근무, 14시~ 18시 연습, 19시~2시 술집 근무 이렇게 매일 살았음 주말은 쉬고

그치만 다들 알다시피 이게 재능의 영역이잖아.. 벽 느끼고 현타 씹오지게 옴 + 더 늦으면 취업도 못하겠다 싶어서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옴


그게 아마 24년 2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구직활동중임

그래도 나름 학교도 수도권 4년제라 그런지 서합 타율도 나쁘지 않고 해서 면접까지 여러번 갔으나 번번히 떨어짐

특히 꼭 묻는 질문이 공백기 얘기임


근데.. 짧게 이렇게 글로만 설명했는데도 얘기가 장황해질 정도로 스토리가 길고

생략하면서 짧게 하려면 또 내용이 제대로 전달 안되고 '저새끼 놀다왔네'로 비춰질 가능성이 많아보임

그래서 여태까지 솔직하게 말 잘 안하고 다른 일 좀 했다, 개인 사정때문에 지방에서 좀 지내다 왔다 이정도로 일축했는데

도저히 뭐라 설명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취업 생각 안하고 살았던 게 지금 처음으로 후회된다

젊은이여 꿈을 가져라 이딴 소리 존나 그럴싸하고 좋아보이지만 결국 성공한 사람들의 자위행위에 불과함

실패한 사람한테는 하등 도움 안되는 근거없는 희망 심어주는 말임

나름 후회 안하면서 한번이라도 꿈 꿔봤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세상에 날 비추는 창은 자격증이나 인턴경험이더라


집 올라오면서 1년동안 열심히 꿈 쫓았고, 미련없이 접었으니까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지금 후회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못나고 미련해보인다


취붕이들은 나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답할거같냐...

노래 연습하다가 왔다고 하면 면접관들 눈에 어떻게 비춰지겠냐..


진짜 좆같다... 나만큼 진지하게 꿈 있다고 대깨로 들이박는 사람도 잘 없을거다

그렇게 패기있게 한 행동이 양날의 검이 되서 나를 찌를 줄은 몰랐네

밖에 눈 존나 오는데 나도 저렇게 떨어져 뒤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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