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고딩 때 공부랑은 담을 쌓고 지냈음
살면서 단 한번도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다 ㅇㅇ
성인되고 바로 군대다녀온다음에
좆소공장 취직했는데 주6일 근무하는데 연봉이 3400임
몸도 너무 힘들고 돈도 적고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 수준이 처참했음
전과범에 탈옥수에 연쇄살인범에 별별 인간들이 다 있더라
한명은 탈옥수인데
재판끝나고 교도관한테 호송받는 중에
교도관 두명 죽이고 그대로 탈옥했다고 함
그래서 지금 공장에서 숨어서 지내는 중이래
그리고 외국인도 한명있는데 이새끼가 키가 190넘는 나이지리아 용병임
지 말로는 마약범죄에 연루됐다가 인터폴수배돼서 한국으로 도망와서 사는 중이란다
그리고 새우잡이배 선장하던 할배도 있는데
어린 애들 납치해서 다리 자르고 일 시키다가 말 안 들으면 그대로 물에 던져서 죽였다더라
암튼 별별 사람들이 다 있음
그리고 이새끼들은 기본적인 상식이나 맞춤법은커녕
허구한 날 한다는 얘기가
누구 빵댕이가 크네 누구를 한번 자빠뜨려야 겠네
이러면서 매일 여자얘기 토토얘기 술애기만 함
그리고 대화할 때 욕이 없으면 대화가 안 되는 수준임
암튼 이런 새끼들이랑 같이 일하다보니 든 생각은
아무리 내가 못 배워처먹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인간답게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결국 추노해서 지금 돈은 좀 적더라도
27살 처음으로 책을 샀음
처음 본 책이 선재국어기본서인데
내가 문맹이거든?

글을 거의 못 읽겠더라고
국어 비문학지문 두문장 읽으면 하품 계속나오고
영어는 아무것도 몰라서 중등영단어부터 외우고 있단 말이야
문법도 am are is 공부하고 있음
근데 내가 공부하면서 느끼는 게 뭐냐면
나 같은 개빡대가리새끼도 공부를 하니까
이렇게 길게 글도 쓸 수 있게 됐고
하나하나 배우는 게 나름 재미가 있다는 거임
이제 디시에서 다른 애들 맞춤법도 지적할 수 있음 ㅇㅇ
암튼 요즘 열심히 공부중인데
덕분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년에 국가직 9급 일반행정 꼭 합격하고 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