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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가 비판하는 한국 공교육

ㅇㅇ(39.115) 2024.10.08 00:18:00
조회 80 추천 0 댓글 0

첫째, 도구적 합리성의 과도한 지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소. 현대 공교육은 수단적 목표로서 '성취'와 '성과'라는 개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데, 이는 주로 성적 평가와 대학 입시라는 구조 안에서 나타난다. 여기서 우리는 공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 기계로 기능할 때, 그 결과가 얼마나 빈약한지를 파악할 수 있소. 교육은 인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과정적 목적을 지녀야 하나, 공교육은 이를 망각하고 학생들을 일종의 '기능적 인간'으로 형성하려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지식과 인간성을 확장하는 경험을 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오히려 표준화된 시험에 의해 한정된 '성취의 기준'에 얽매인다. 이는 지식이 고정된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환상을 강화하는데, 나의 철학에서 강조하듯이 지식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유동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이다.


둘째, 공교육이 취하는 계량적 평가의 문제를 지적할 필요가 있소. 시험과 성적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을 계량화하는 것은 매우 환원적이며, 인간 존재의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소. 이와 관련하여, 나는 범주적 오류를 강조하고자 하오. 인간의 인지적, 정서적, 도덕적 성장과 같은 다양한 경험적 요소들은 수치나 성적으로 완전히 표현될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 즉, 성적이라는 외적 평가 지표는 내면적 성장이나 창조적 잠재성, 혹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철학적으로 잘못된 개념적 적용이오. 공교육은 이러한 잘못된 환원주의적 태도를 통해 인간 정신의 복합성을 단순한 수치로 압축하고, 그 결과 학생들은 자기 자신의 잠재성을 왜곡된 방식으로 인식하게 된다.


셋째, 공교육은 사회적 동역학을 근본적으로 왜곡하는 기능을 수행하오. 현대의 공교육 체계는 표면적으로는 평등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강력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소. 나의 사회적 존재론의 맥락에서 보면, 인간은 고립된 개인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그 과정에서 자기 존재를 확장하는 유기적 존재다. 그러나 교육 시스템은 이러한 상호연결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개별 경쟁을 부추기며 사회적 고립과 소외를 심화시킨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학생들 간의 협력을 억제하고, 사회적 연대가 아닌 경쟁적 대립 구조를 강화하여 더 큰 불평등과 분열을 조장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적 과정으로서의 교육을 무력화하는 행위다. 교육이란 본디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발전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과정이어야 하는데, 경쟁의 구조 속에서 그 본래적 기능이 왜곡되고 있다.


넷째, 공교육의 형식적 합리화는 또 다른 중대한 문제점이오. 교육 과정은 그 자체로 지식의 내적 연관성을 탐구하고 개인의 지성적 모험을 자극해야 하나, 지금의 교육 체계는 지나치게 외적인 목표, 즉 입시와 같은 형식적 목표에 집중하고 있소. 이는 형식적 논리내용적 진리의 혼동을 낳으며, 이는 내가 '수학적 논리주의'에서 비판했던 동일한 문제의 연장이오. 교육은 형식적 기준에 맞춰진 답을 찾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그보다 의미 있는 탐구의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공교육은 외형적인 지표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지성적 탐구의 과정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공교육은 기계적 반복획일성을 강요하고, 창조적 가능성을 억압하는 경향이 있소. 인간의 존재는 본질적으로 창조적이며 과정적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우리의 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하는 존재다. 그러나 교육 체계는 이러한 유기적 성장을 방해하고, 학생들에게 이미 정해진 지식 체계와 틀에 맞추어 사고하도록 강제한다. 이는 창조적 진보의 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능력을 제한한다. 공교육이란 본디 학생들이 그들의 경험과 환경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와야 하나, 오늘날의 제도는 이러한 목적에서 멀어져, 고정된 체계를 강화하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소.


결론적으로, 현행 공교육 체계는 인간 존재의 창조적 가능성을 억압하고, 도구적 합리성과 계량적 평가의 틀 속에서 인간 정신의 진정한 발현을 가로막고 있소. 이것은 나의 과정 철학에서 강조되는 유기적 상호작용창조적 진보의 원리와 대척점에 서 있으며, 인간의 본질적 가능성을 실현하는 대신, 기존 사회 구조의 재생산에 봉사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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