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에 자주 오는편인데 우연찮게 취업갤을 들러봤다가 조선소에 관심들이 많은걸보고 적잖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는걸보고 또 놀랬구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정확하게 설명을 할수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략하게나마 조선소란곳에 대해 설명해볼까 합니다.
1. 조선소란 어떤곳인가.
- 조선소란 배를 만드는 곳으로 소조, 중조, 대조, P.E, 건조의 파트로 나뉘어집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길이 3m, 높이 70cm 정도의 모형배를 유아용 레고블럭으로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소조는 아기손만한 블럭한개, 한개를 만드는 곳이고 중-대조는 소조에서 만드는 블럭보다 더 큰 블럭을 만들거나 작은 블럭들을 모아서 더 큰 블럭을 만드는 곳입니다. 블럭이 좀 작으면 중조, 크면 대조가 되는것이죠. P.E(Pre-Erection)는 선행탑재라고 해서 중-대조에서 만든 블럭들을 모아서 더 큰 블럭들을 만드는 작업이구요. 건조는 큰 블럭들을 짜 맞추어서 배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조선소 하면 보통 건조부를 떠올리실텐데 실제로 건조부는 블럭들을 짜 맞추는곳이고 기초근간이 되는 블럭을 만드는곳은 공장입니다.
2. 조선소는 어떤곳들이 있는가.
- 흔히들 BIG3 라고 하는 현대,삼성,대우말고도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중소조선업체가 있습니다. 큰 업체의 순위를 따지자면 (1)현대중공업, (2)삼성중공업, (3)대우조선해양, (4)현대미포조선, (5)STX조선, (7)현대삼호중공업, (13)성동조선해양, (14)한진중공업 정도구요. 괄호안은 수주량대비 세계순위입니다. 세계 100위권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16개정도의 업체가 있다고 하더군요.
3. 우리나라 조선소는 곧 중국업체에 밀릴것인가.
흔히들 중국업체가 쫓아와서 곧 우리나라는 도태될것이라고들 하시는데, 사실 틀린말이 아니긴 합니다만 금방 그렇게 추월당할 정도의 입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조선업이란게 원래 영국, 노르웨이등의 유럽권에서 일본으로, 그다음이 우리나라 그리고 중국으로 흘러가고 있는 흐름이긴 한데 중국은 현재 내수물량위주에 노동집약형인 벌크선위주의 수주를 하고있기때문에 아직 기술력이 미흡한 수준이구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세계 선박의 1/4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선박을 수주하는데는 기술적으로 앞서있기도 하지만 납기일을 철저하게 지키는 신용이 쌓여있기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사담이긴 하지만 예전에 수천억짜리 배를 현대미포에 주문한 선주가 한명있었는데 현대미포에서 납기를 3개월이상 땡겨서 배를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주가 맘에 든다고 보너스로 몇백억을 더 줬다고 하더군요.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조선소쪽에서 일하다보면 들을수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조선소 경기가 계속 이렇게 가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곧 중국에 추월당해서 도태되기도 힘들다는거죠.
4. 앞으로 조선업황은 어떻게 될것인가.
이쪽계통에서 일하다보면 앞으로 조선경기가 어떻게 흘러갈것이다. 5년이면 불황온다. 3년이면 쫑난다 등등 별별소리를 듣게됩니다. 사실 이런걸 예상한다는게 전문가가 아닌이상 불가능에 가깝구요. 제 주변에 주식하는 친구이야기도 좀 들어보고 일하시는분중에 시야가 트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계속 이렇게 호황이 지속되기는 힘들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대형조선소들이 2010년까지 수주물량을 받아놨으니 최소한 2009년까지는 호황이 지속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친구이야기로는 조선업종은 경기의존성이 높아서 지금 호황인 이유는 세계경기가 호황국면이라 그런거고 지금 세계경기가 불안해지고 있어서 조선쪽도 점차적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이야기해주더군요. 그렇다고 2010년이후 불황이 찾아와서 노동자들 다 해고되고 쫄딱망하는 분위기가 되지는 않을꺼구요. 경쟁력있는 대형조선소는 알아서 잘 꾸려나갈테지만 아마 중소형조선업계는 좀 힘들어지지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5. 조선소에서 무슨일을 하는가.
- 배를 만들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은 크게 5단계로 나눌수있는데요.
가공: POSCO 등에서 철판을 받아서 절단공장에서 자르는 과정
취부: 절단된 철판을 도면에 의거하여 가접하여 블럭을 세우는 과정
용접: 취부가 다 된 블럭을 완전하게 고정하기위해서 용접하는 과정
의장: 블럭내부에 필요한 부품(배관, 전선, 기타 구조물들)들을 설치하는 과정
도장: 부식방지, 외관등을 위해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
등등이 있는데 이외에도 수많은 과정들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큰 건물 혹은 아파트 한동을 올릴때 필요한 과정 그 이상으로 복잡하다고 보시면 될껍니다. 그만큼 다양한 직업군들이 존재하구요. 용접한가지만 해도 밖에분들은 용접기 잡고 지지는 수동용접사 하나밖에 모르시겠지만 제가 일하는곳만해도 수동이외에 오토용접사나 서브용접사, TIG-MIG 용접사등등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오토는 보통 여성(아줌마)들이 주로하는건데 용접기끝에 바퀴달린 기계를 달아서 용접하는걸 말합니다. 전류-전압만 맞춰놓으면 지가 알아서 용접하는거라 무지 쉽고, 그래서인지 남자오토용접사는 본적이 없네요. 아무래도 쉬워서 단가가 낮으니까요. 서브는 두꺼운 철판을 용접하는건데 기계가 유아용 장난감차량만큼 커요. 금방배우는거라 여자분들이 많이하시는데 남자들도 많이합니다. 기계랑 전선 끌고다니는게 장난이 아니라서 힘들거든요. TIG-MIG 용접은 LNG선 저장탱크부분을 용접하는건데 최고수준 용접사들이 하는겁니다. 단가도 무지 쎈편이구요.(일당 12~15만이상) 저도 말로만 들었습니다. ^^;
그외에 특이 직업군으로 곡직사, 정도사, 마킹사라는 것도 있는데 곡직은 휘어진 철판을 불로 가열한다음 물을 끼얹거나 해서 평평하게 펴는 작업이고 단가가 제법 쎄죠. ^^; 정도는 블럭이 맞게 조립이 되었나 체크하는 작업이고 마킹은 취부를 하기위해서 철판에 선을 그어주는 작업입니다. 건설현장에서 목수들이 먹줄튀기는거 보셨으면 이해하기 쉬울것같네요. 정도&마킹은 현장직중에서도 머리를 쓰는 직업군이라 몸은 좀 편하죠. 기량되면 단가도 쎄구요. 근데 이런 직업군은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배우고 싶다고 해서 배울수 있는건 아니구요. 보통 용접이나 취부사들이 대부분이에요. 아 참 사상공을 빼먹었는데 용접비드가 깔끔하지않은 자리라던가 철판에 긁힌데등을 그라인더 들고 연마하는 분들입니다. 하루종일 그라인더질 하는지라 엄청힘든일인데 50이상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도 해요. -.-; 저 일하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 계심;;; 배울건 없지만 일이 힘든지라 단가는 취부, 용접보다 초임이나 올라가는 수준은 빠릅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면 한계는 있지만요.
아 참... 조선소 오시면 처음 놀래는게 여성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거의 다 아줌마들인데 결혼한 여성들이 재취업하기가 서울에 비해서 지방은 엄청힘들어요. 그래서 여성들이 조선소 취업하는게 상당히 인기구요. 조선소측에서도 여성들을 선호하는게 남성들에 비해서 근태가 정말 좋아요. 이쪽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거진다 술,담배를 하기때문에 술한잔 먹으면 안나오고 몸좀 안좋으면 안나오고... 사실 그렇게 안나와도 일당좀 되는사람들은 생활할 수준정도 벌어주니까 안나오게 되는데, 조선소측에서는 사실 일잘하는사람보다 일은 조금 못해도 매일 꾸준하게 나와서 열심히 일해주는사람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아줌마들이 이쪽에서 일을 많이 합니다. 소조같은데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경우도 많아요.
6. 조선소는 얼마나 힘든가.
- 뭐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런 접대성 멘트는 안하겠습니다. 딱 까놓고 말해서 건설현장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고 보시면 되요. 대조취부 하루만 해보면 바로 욕나오죠. 그 무거운 레바, 파워들고 하루에 수십번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장난아닙니다. 용접도 장난아닌게 여름에는 에어자켓(용접자켓에 에어컨호스 꼽아주는 여름용 작업복)입고 일하긴 하지만 호스꼽았다고 해서 뭐 엄청시원한것도 아니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하루종일 일하면 진땀 다 빠집니다. 소조는 그래도 건물안에서 작업하니까 살이라도 좀 덜 타는데 대조는 뙤약볓에 살 다타고... 썬크림 발라도 소용없고 일끝나고나면 잠자기 바빠서 피부관리같은거 생각도 못합니다. 특히나 용접사들은 관리안해주면 바로 테나죠. 아줌마들은 닌자거북이 수준으로 눈만 드러내놓고 일하는데 남자들은 귀찮아서 그렇게 안하는지라 얼굴이 새까맣죠. ^^; 지금은 겨울이라 찬바람 쌩쌩부는데서 일하고 있는데 바닷가근처라 바람이 지대로에요. 엄청춥죠. 내복에 솜바지입고 일하는데도 후... 힘을 많이 쓰는 직업군도 있긴한데 사실 체력적으로 많이 달려요. 잔업도 많고 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암튼 뭐 일하는건 아무리 말을 많이해도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와서 일해보시면 압니다. 정말 각오 단단히 하고 오셔야하구요.
7. 조선소 급여는 어느정도 되는가.
- 취업갤분들은 이게 가장 중요하실텐데요. 제가 취업갤 조선소관련 글을 검색해보니까 너무 터무니 없더라구요. 무슨 대기업 이사급연봉을 받네, 몇년만 일하면 목돈장만하네 등등... 좀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임금이 좀 낮은수준인 목포에서 일하고있기때문에 사실 거제도나 울산, 부산쪽 급여랑은 차이가 좀 있겠지만 사실 조선소에서 그렇게 돈을 많이 주지는 않습니다.
일단 제가 알고있는 임금체계를 말씀드리기위해서 부연설명을 조금 하겠습니다. 조선소는 직영, 사내협력, 사외협력, 물량팀등이 있는데 직영은 말 그대로 본사 직원입니다. 직영이나 협력이나 다 똑같은 일을 하구요. 대신 직영은 급여수준이 좀 있기때문에 잔업, 특근등을 별로 안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있죠. 그래서 토요일같은경우는 다 쉬는걸로 압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협력사직원보다는 좀 널널한 편이죠.
사내협력은 직영들이랑 같은곳에서 같은 일을 합니다. 임금수준도 거제도같은곳은 노조가 좀 강해서(대우조선쪽) 직영수준이랑 근접한 수준으로 들었구요. 직영을 100%로 잡자면 사내협력은 85~90%정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단 이정도로 받을려면 잔업, 특근을 밥먹듯이 해야하죠. 직영처럼 쉴거 다 쉬고 일하면 절대 저정도 급여를 받을수 없습니다.
사외협력은 2차협력을 말하는건데 한마디로 재하청을 받는겁니다. 본사에서 사내협력으로 물량을 주는데 사실 이걸 사내에서 다 처리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본사나 사내협력이 2차협력에 물량을 줘요. 그래서 임금자체는 좀 낮겠죠. 대신 사장이 능력이 있어서 물량을 잘 받아와서 빨리빨리 처리해주면 일한만큼의 급여는 받을수있습니다.
물량팀은 스페셜리스트같은건데 물량을 제때에 납기를 못하는 협력사들이 임시로 고용하는 팀으로서 기량자들로만 구성되어있죠. 급히 처리하는 물량이기때문에 협력사들도 자체직원들보다 더 고임금을 지급할수밖에 없구요. 건축현장에서도 뗌빵으로 들어오는사람한테는 몇만원 더 얹어주는 식으로 말이죠. 아예 협력사내에 특별파트는 물량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량뛰는사람들은 워낙 기량자이기때문에 일하는게 엄청 빠르거든요. 물량팀은 급여를 일한 시간으로 받는게 아니라 일한물량만큼 받기때문에 일을 빨리빨리 처리할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돈도 많이 벌구요. 아마 조선소 고임금에 대한 루머는 이 물량팀때문에 퍼진게 아닌가 합니다. 물량팀이 일거리만 있으면 한달에 4~500 버는거 일도 아니거든요. 대신 일거리 없으면 계속 놀아야하죠. 물량 잘 따내는 오야 잘만나면 많이 벌긴하지만 그도 아니면 한달 일하고 한달쉬고 뭐 이런식이에요. 재수없으면 임금떼이는 경우도 많구요. 사내협력은 임금체불될일이 없고 물량도 본사에서 꾸준히 주기때문에 일하다 쉬다 이런경우는 없는데 사외쪽이나 특히 물량팀은 근태가 불안정합니다. 그리고 상여금도 없구요.
부연설명이 길었는데 본론으로 가서 임금체계를 말해보겠습니다. 제가 목포에서 일하는데 아무래도 울산에 있는 현대미포본사보다는 임금수준이 박한편인걸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원래 이쪽편이 임금이 좀 박한편이에요. 거제도나 울산, 부산쪽은은 좀더 낫겠죠. 여기 처음 입사하면 시급으로 출발합니다. 4500~4800원에서 시작하구요. 보통 3개월뒤에 임금이 2~300원정도 오르는데 사람마다, 분야마다 틀립니다. 힘든일을 하는곳은 오르는 갭이 좀 더 클수도 있구요. 기량오르는 수준이 출중하거나 대인관계가 좋다면 또 잘 오를수도 있겠죠. 용접사같은경우는 한 1년 하면 5000 ~ 6000원 사이정도 되고 취부사는 용접쪽보다는 500원정도 낮게 잡으시면 될겁니다. 파트마다 틀리므로 그냥 참고정도만 하시면 됩니다. 용접사 1년해서 시급 6000원 받을려면 나름대로 본인이 노력을 많이해야합니다. 취부사 5500원도 마찬가지구요. 최고수치라고 생각하세요. 보통은 이보다 낮은편입니다.
아침 7시 40분까지 출근해서 체조하고 팀미팅한다음 8시부터 6시까지 일하는데(점심시간 한시간빼고) 원래는 노동법상 5시까지 일해서 하루 8시간입니다만, 관례상 6시까지 기본잔업을 하고 시간을 1.5시간 달아줍니다. 이러면 하루 9시간 일하고 급여는 9.5시간으로 받습니다. 시급제는 주 40시간을 채우면 주차급여가 발생하는데 토요일,일요일 유급으로 4시간, 8시간을 달아줍니다. 그래서 잔업없이 일주일을 일하면 (9.5 X 5) + 4 + 8 = 59.5시간의 시급을 받게되죠. 근데 보통 특별한일 없으면 토요일도 근무를 합니다. 토요일은 관례상 하는 잔업을 안하는데 왜냐하면 토요일, 일요일 잔업은 2시간을 달아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토요일에 5시까지 일하게되면 8 X 1.5 = 12시간 해서 주 71.5시간의 급여를 받게 됩니다. 일요일은 일이 바쁘지않는이상 특근을 안합니다. 하게되면 1.5구요. 평일에 잔업하게되면 보통 9시까지 일하는데 10까지는 시간당 1.5를 달아줍니다. 10시부터 12시까지는 2시간 달아주게 되어있구요. 자정이후는 3시간달아준다고 하는데 일해본적은 없네요. ^^; 보통 이정도로 물량이 밀리면 그냥 물량팀 부르고 말거든요.
기량이 계속 올라서 일정수준의 급여가 되면 일당제로 전환하게 됩니다. 사외협력은 시급제를 안하고 일당제로만 하는게 대부분이에요. 일이 꾸준한편이 아니라서 주차달아주기가 뭐하니까 아예 일당으로 시작하는거죠. 보통 7만원에서 7만5천원정도부터 시작하는데 주차가 없으니까 일당쟁이 되고나서는 슬슬 평일에 가끔 안나오기 시작하죠. ^^; 단위는 보통 5천원 단위로 올라갑니다. 월급제도 있는데 반장급이상만 해당됩니다. 조장, 반장, 직장, 소장, 총무, 사장등의 직책이 있는데 조장은 시급제이고 나머지는 월급받습니다. 보통 반장쯤되면 월2~300정도는 받고 직장은 3~400, 소장은 4~500정도 받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조장달려면 2~3년은 해야하고 반장은 5년이상 직장은 10년정도는 해야하죠. 소장은 그 이상 보시면 되구요. 하지만 딱 고정된건 아닙니다. 기량이 출중하고 인맥관리가 되면 더 빨리도 가능해요. 2년하고 반장하는 사람도 종종 봤으니까요.
상여금은 구정, 추석, 하계휴가비, 성과금 이렇게 4번 나오구요. 거제도나 울산쪽은 따로 보너스도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구정, 추석때는 상품권과 소량의 금액이 나오고 휴가때랑 성과금으로 200정도 나와서 한 500중반정도 토탈 나왔는데 이건 여기사정이구요. 다른데는 좀 더 나왔겠죠.ㅠ.ㅠ; 그리고 이것도 다 주는게 아니라 3개월, 6개월, 1년이하, 2년이하 이런식으로 차등을 둬서 차별지급을 하거든요. 본사에서는 일괄해서 500중반정도 주는데 협력에서 차등지급하고 나머지는 지들이 먹는거죠. ㅋㅋㅋ 따지고 싶어도 다 담합해서 하는거라 어떻게 할수도 없고, 괜히 걸고 넘어졌다가 블랙리스트 올라가기 싫어서 그냥 받네요. 저는 작년에 토탈 200정도 받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량되면 거제도 갈려고 생각중이구요. 그쪽은 다 준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목포는 현대삼호중공업(구 한라중공업)쪽이라서 그쪽에서 일해도 되긴하는데 아무래도 목포권자체가 경남쪽에서 비해서 임금이 낮은편이라서요.
말이 길어졌지만 앞에서 임금계산한걸로 한달계산해보시면 초임계산이 되실꺼에요. 제가 첫달에 잔업조금하고 해서 300시간 채우고 135만원 받아서 세금 10%떼고 주거비 떼고 뭐떼고 하니까 110~120사이정도 된것같습니다. 겨울에 시작했는데 여기 아파트가 도시가스가 안나오고 LPG 충전식이라 가스비에서 생활비가 많이 깨졌어요.
간략하게 쓸려고 했는데 쓸데없는 말이 길어져서 꽤 장문이 되버렸네요. 사실 이렇게 써봐도 실제로 체험안해보시면 절대로 조선소일하게 어떤건지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진짜 힘들고, 아줌마들 하루도 안빠지고 일하는거보면 그런게 아닌것같기도 하고 아직도 알쏭달쏭 하네요. 제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제가 올해 32인데 여기저기 일하면서 20대를 보냈어요. 에어컨공장에서도 일해보고 냉동창고도 해보고, 게임에 빠져서 여친이랑 헤어질뻔도 하고... 그때 디씨도 알게되서 이렇게 글도 적고 있네요. 처음에 용접한달 하다가 제 성격이 놀기좋아하고 사람들 어울리는거 좋아해서 가만히 앉아서 용접하는게 적성에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취부로 옮긴건데 사실 취부가 단가가 좀 낮아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제 아버지 친구분이 울산쪽에 업체를 하시거든요. 딸만 넷있어서 저 어릴때 크면 딸도 준다고 하셨는데 ㅎㅎㅎ 암튼 아버지랑 되게 친하신분인데 기량만 쌓고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음부터 자기 밑에서 일하면 버릇버린다고... 밖에서 2~3년만 기량쌓고오면 바로 반장달아주신다고 하셔서 취부쪽으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용접은 끽해야 용접반장이 한계고 그냥 일당벌이하는거고 취부쪽으로 도면공부도 하고 다방면으로 경력을 쌓아야 직장, 소장도 할수있는거거든요. 보통 도면을 많이 보는 마킹사출신들이 취부도 하고 용접도 배우고 해서 직장, 소장되는 케이스가 굉장히 많아서 없는시간이지만 도면공부를 많이 하고있는 편입니다.
아무튼 조선소업계에서 길게 일할거로 생각하시고 오시는거면 취부추천드리구요, 그냥 단기적으로 돈벌생각으로 오시는거면 용접을 하셔야하는데 요즘 용접사가 조금 포화인지라 초보용접사로 업체취직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예없는건 또 아니니까 열심히 찾아보시길 바라구요.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오시면 사흘도 버티기 힘든게 조선소이지만 한달하다보면 두달가고 두달하다보면 넉달하고 반년하다보면 일년가는게 조선소입니다. 엄청나게 돈버는 곳은 아니지만 딱 1년만 참고 기량쌓으시면 대우도 많이 달라지구요. 사실 저도 밖에서 일 많이 해봤지만 월200벌기 쉽지않더라구요. 조선소는 1년만 하면 상여금포함해서 이정도 가능하고 물량팀같은데서 한 2년정도 기량쌓고나서 괜찮은 협력업체들어가면 그냥저냥 먹고사는데는 큰 문제 없을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분들은 현업에서 일하는분들이 거의 없고 인터넷으로 떠도는 루머에 혹하시는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제가 짬이 나면 자주 글도 올리고 질문에 대한 리플도 달아보겠는데 여친이랑 약속한것도 있고, 또 제가 잔업하고 퇴근하면 짬이 안나서 거의 주말에나 PC방와서 글을 보게 되네요. 아무튼 혹시나 궁금한거 있으시면 주말에 글 달아주세요. 가끔 와서 보겠습니다. 그럼 좋은주말들 되시구요.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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