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애미없는 공교육제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4.09.21 17:05:53
조회 131 추천 2 댓글 0


현대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를 못하면 가망이 없다"는 인식에 저는 반감을 가집니다. 오히려 성인의 경쟁을 보면 청소년의 경쟁은 그나마 덜 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사교육이 필수처럼 되어가는 현실은 매우 문제적입니다.

현재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쓰는 방법이나 수능 준비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면서도 수행평가를 통해 평가하는 현실이 그렇습니다. 맞춤법, 어법, 문법조차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논리적 글쓰기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과연 공교육만 받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반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 밑에서 훈련받기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영어 수업에서도 나타납니다. 문법을 가르치지 않으면서 논설문을 영어로 쓰라고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교사들은 임용고시를 치르고 교사가 되었으며, 석박사 학위를 지닌 전문가들은 아닙니다. 교사들이 공무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잘리지 않는 위치에 있으니 실질적인 사회 경험이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사교육에서는 석박사 학위자나 실제 대학 교수였던 사람들 밑에서 배울 기회가 주어지죠. 이러한 차이는 결국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성적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만들고, 교사들은 학생 개인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생각은 제한적입니다. 학사 시절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던 사람들도 대학원에 가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제한된 지식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경쟁하여 이길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는 결국 전문가들과 싸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고등학교 교육은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을 돕기보다는 우열을 가리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상위 4%만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9등급제와 수행평가 제도는 그 자체로 불평등을 강화합니다. 수시와 정시 모두 1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지만, 학교는 이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죠. 사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공교육만으로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이는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제도입니다.

결국, 학생들은 경쟁 속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압박을 받으며, 이 과정에서 좌절하고 비협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협조적이고 배려심 넘치는 학생'으로 적혀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학생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는 공교육만으로는 불가능한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와 같은 교육 현실을 비유하자면, 초등학생에게 수능 수학 문제를 풀라고 시키면서 "너희들은 왜 이 문제를 못 푸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풀 수 없는 문제를 주고 학생들이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것은 부당합니다. 이는 "학습된 무기력"을 조장하는 일이며, 반복적으로 좌절을 경험한 학생들이 결국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공교육만으로는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멍청하다는 사회적 낙인을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수시 제도는 한 번 망가진 성적을 복구할 수 없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영구적인 불이익을 주는 구조입니다. 수능에서는 재도전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수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 번의 실수로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서울대와 같은 명문대에서는 수시 반영 비율이 높아지며, 정시에도 수시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수저 학생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전문가에게 코칭을 받아 공부법을 배우고, 중고등학교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유지합니다. 그들이 노력까지 더하게 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상위권에 오르게 되며,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반면 흙수저 학생들은 이러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에 따른 결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집니다.

결국, 사교육 없이는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흙수저 학생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학벌이 없더라도 능력과 실력으로 성공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벌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점차 경험과 실력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부당한 교육 현실 속에서 사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법을 연구해야 하는 가혹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은 결국 좋은 대학에 갈 가능성이 희박해집니다. 그렇지만 학벌 이외에도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불합리한 제도에 공감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시 제도가 강화될수록 학생들의 "학습된 무기력"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명문대 입학은 금수저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는 대학 입학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입금 전,후 관리에 따라 외모 갭이 큰 스타는? 운영자 25/01/2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978767 면접 연락이 안온다 ㅇㅇ(118.235) 24.09.30 117 0
1978766 졸업하고 동기들 연락하고 자주 보니? [5] ㅇㅇ(163.152) 24.09.30 164 0
1978763 수요일 면접 잡히면 ㅇㅇ(110.70) 24.09.30 95 0
1978762 50년대에도 검사는 좋은 직업이였어?? 외할아버지가 [2] ㅇㅇ(106.102) 24.09.30 182 0
1978761 무슨 소방 뭐시기는 가천대가 다 썼노 ㅋㅋㅋ [4] ㅇㅇ(106.102) 24.09.30 256 0
1978760 사무직인데 cs는 가기싫엇는데 [1] ㅇㅇ(39.7) 24.09.30 176 0
1978758 서울 살아도 뭐 즐기는건 다 돈인데 ㅇㅇ(163.152) 24.09.30 100 0
1978756 승강기 실습중 여자봄 ㅇㅇ(203.234) 24.09.30 151 0
1978754 좃소 난사햇는데 면접 낼 보자고 하길래 [1] ㅇㅇ(223.62) 24.09.30 183 1
1978752 서울이랑 가까운(생활권 공유 가능) 지방 위치 마지노선 알려준다 취갤러(118.44) 24.09.30 205 0
1978751 나도 탑티어 회사 다니고 싶다.... ㅇㅇ(122.38) 24.09.30 326 1
1978750 10월 3일까지는 연락 안온다 얘들아 [2] ㅇㅇ(59.10) 24.09.30 193 0
1978749 대기업이나 중소나 결국 같은 노예생활이다 ㅋㅋㅋ [1] 취갤러(218.235) 24.09.30 123 0
1978746 대학 졸업장 다 쓰잘데기 없다 ㅋㅋㅋㅋ [6] 취갤러(218.235) 24.09.30 271 0
1978743 나처럼 19에 취직했었던놈 있냐? 취갤러(211.36) 24.09.30 103 0
1978742 취준생들 밥은 거의 다 집에서만 먹냐 ㅇㅇ(163.152) 24.09.30 110 0
1978740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마라 [3] 취갤러(115.22) 24.09.30 185 1
1978739 37살 아직은 할만한듯... [6] 취갤러(121.137) 24.09.30 263 0
1978737 두달만 단기알바 하기 좋은 직업 추천점 취갤러(61.247) 24.09.30 126 0
1978736 일그러진애들이 너무 많네 ㅇㅇ(211.234) 24.09.30 107 0
1978735 니들 이정도 조건이면 환경미화원 함?.jpg [4] ㅇㅇ(118.235) 24.09.30 187 0
1978734 군대에서 보수작업병  ㅇㅇ(121.135) 24.09.30 88 0
1978733 아니 나 왜 중견면접 봤는데 면접비를 안줌? [11] 취갤러(119.71) 24.09.30 256 0
1978732 애매한 장애 있으니까 취업 ㅈ같음 [4] ㅇㅇ(211.36) 24.09.30 234 0
1978731 영업직제의는 개나소나 다오냐 ㅇㅇ(118.235) 24.09.30 140 0
1978728 진짜 취준생은 취갤 찐따들 말 귀담아 듣지 마라 [5] ㅇㅇ(222.107) 24.09.30 223 4
1978727 보통 대기업 3년하고 그만두면 퇴직금 얼마정도 나옴? [1] 취갤러(118.128) 24.09.30 179 0
1978726 3년 중고신입 29살 같은직무 대기업 <- 가능성 있냐? [4] ㅇㅇ(118.235) 24.09.30 214 0
1978725 ✅+ 30대 백수 스펙 평가 좀 ✅+ [1] (218.235) 24.09.30 203 0
1978724 좋은 직장을 포기할 만큼 서울이 좋음? [7] 취갤러(118.223) 24.09.30 362 0
1978722 구인배율이 0.5명대라는게 안믿겨지는데 ㅇㅇ(211.241) 24.09.30 187 1
1978720 면접 보는것도 지친다 시발 [1] ㅇㅇ(223.62) 24.09.30 208 0
1978719 이스라엘 형제들 응원의 박수보내자 취갤러(180.64) 24.09.30 86 0
1978718 10월 한달만 일하기 좋은 [5] 취갤러(61.247) 24.09.30 146 0
1978717 어디 냉동창고 같은곳 가면 워라밸좀 챙김? [1] 취갤러(58.29) 24.09.30 99 0
1978715 진짜로 찐좆소는 취업 이번주도된다 농담아니라 [2] 취갤러(110.14) 24.09.30 227 1
1978714 수습때 원래 월급에서 얼마나 받음? [4] ㅇㅇ(221.140) 24.09.30 193 0
1978713 좃소특 전문가가 관리자급에 잇는거 ㅈㄴ 보기힘듬 ㅇㅇ(223.62) 24.09.30 90 0
1978712 한무당 개떡상 ㅅㅂㅋㅋㅋㅋㅋㅋ 취갤러(180.64) 24.09.30 143 0
1978710 취갤러들아 대학졸업장 포기할 거냐? [1] 미어캣(49.165) 24.09.30 310 3
1978709 모르는 번호와서 면접 연락인가 받았는데 ㅇㅇ(110.70) 24.09.30 122 0
1978707 빵명 모집은 한자리수 모집한다는 얘기지? [1] 취갤러(106.101) 24.09.30 87 0
1978705 중견?대기업? [9] 취갤러(118.235) 24.09.30 260 0
1978704 아시발ㅋ 일본어배우고 일본가고싶은데 ㅇㅇ(121.169) 24.09.30 123 0
1978703 밑바닥은 일본가는게맞음. 문과 개발자놈들 ㅇㅇ(121.169) 24.09.30 156 0
1978701 진지하게 다들 학벌 어느정도임? [8] 취갤러(210.205) 24.09.30 244 0
1978700 개발자는 10거품이 맞고 거품꺼지려면 멀었다 [2] 미어캣(49.165) 24.09.30 352 2
1978699 말더듬 장애판정 받으면 취업에 남들보다 유리함? [1] ㅇㅇ(118.235) 24.09.30 132 1
1978698 일배우는거 진짜 서럽구나? ㅇㅇ(211.234) 24.09.30 102 0
1978697 수습기간에 그만둔다고하면 욕먹음? [4] 취갤러(118.235) 24.09.30 220 1
뉴스 설 연휴엔 ‘대가족’, 할인해서 보자…24일부터 극장 프로모션 디시트렌드 01.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