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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9월20일의백수짓은

취직씨발놈아(221.168) 2024.09.20 00:28:53
조회 46 추천 1 댓글 0
														


1년전 시골간 이야기(할머니의 살아생전 마지막 모습)


올해도 벌초 갔었고, 작년에도 갔었다. 올해 즐거운 추석명절을 보내려던 찰나 갑자기 비보가 닥쳤다.


할머니가 추석날 갑자기 노환으로 별세하셨음.(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 작년거부터 올림)


이번 스토리는 작년에 시골간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함


이동루트는 최근에 시골간 이야기와 동일하기 때문에 자세히 적진 않겠고 그 때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 간략하게 기재한다.


간단하게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작년에도 물가가 ㅎㄷㄷ했었군)벌초에 쓸 예초기 기름과 수리를 하기 위해 읍내에 도착했다.


취씨애비&작은아버지2: 나좀 잠깐 예초기좀 알아보고 올게. 저번에 사용했었던 예초기가 말썽이여서

작은어머니2: 아주버님 천천히 다녀오세요

작은어머니2:(여기서부터 본색을 드러낸다)아주머님 취씨조카 직장 다녀요?(취씨는 그 당시 딴청 피우고 있었다)

취씨애미: 아니

작은어머니2: 취씨 사회복지사 자격증 땄다 하지 않았어요? 사회복지사 하지

취씨애미: 거기 썼더니 면접도 못보고 떨어졌다던데

작은어머니2: 그래도 면허 있으면 복지사 할 수 있다던데

취씨애미: 장농면허라서

작은어머니2: 아.

취씨애비&작은아버지2:(타이밍 기가막히게 온다)예초기 그리즈와 부품 새로 샀어

작은어머니2: 오셨어요? 그럼 출발해야지

작은어머니2:(몇년전에는 백반집 직원 신분에서 최근에는 사회복지사가 됨)전 지금 사회복지사 하는데 연봉 많이 받아요(사복이 월급 얼마나 준다고, 전공자도 기피하는 데)

취씨: 굿네이버스나 그런데인가? 거기는 인서울출신 사복들이 점령하던데

작은어머니2:(취씨를 철저히 무시하며)취씨는 취직이나 해. 헛소리 그만하고


30분 후 시골집 도착(작년이나 올해나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셨는데, 요양원에서 보살펴 주지 않았으면 일찍 돌아가셨을지도)


취씨애비: 시골집은 여전히 쥐가 바글바글이네

취씨: 워메~폐허나 다름없네


거기서 정비를 잠깐 하다가 벌초하러 올라간다


작년에는 벌초하고 안다쳤던거 같은데 올해와 달리


2시간 정도 벌초하다가(작년에는 그렇게 안더웠다) 산중턱에서 간단히 뒷풀이


작은어머니2:(취씨가 먹는거 보고는)그렇게 먹어대니까 살이 찌지

취씨애비: 취씨가 살쪄보여?

작은어머니2: 네. 하는일 없는 백수는 대부분 살쪘던데요(2중콤보로 확인사살하네)

취씨애비: 취씨가 특이해서 그렇지 나머지는 안그럼


벌초를 끝내고 이제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가는데(길 찾느라 헤맸다)


1시간 동안 찾다가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에 도착(작고 아담하다, 내가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했을때는 규모가 큰 중견기업 수준이였는데.. 나는 빡센데서 근무해봐서 근무자들의 심정을 잘 알지)


취씨할매:(취씨와 그 가족을 전혀 못알아본다) 누구세요?

요양사: 할머니~할머니 가족들이잖아 자 누구야?

취씨할매:(아직도 못알아보더니)께꼬~

취씨애비:(눈물을 훔치며)..

작은어머니2:(눈물을 훔치면서)..


작은어머니2가 나한테 살쪘다는 둥 그래서 싫었었는데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대하는거 보니까 화난 기분이 풀린다(내가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했을 때는 어르신에게 함부로 하는 작자들이 많았는데.. 밥 많이 먹는다고 구박하고, 똥 많이 싼다고 구박하고. 거기서 나한테 구박하기도 했지.. 부엌 바닥에서 점심먹게 한거)


10여년전에 어떤 놈이 나보고 사회복지사 자격 땄다니까 실습했냐고 의심하는 말투로 묻던데


난 이거 실습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직원들에게 욕쳐먹고, 클라이언트에게 안좋은 소리 들어가며 억지로 버틴건데(중간에 그만두면 실습비 10만원 날라가는거라서)


학은제로 사회복지사 과정 들을 경우 실습비는 별도다.(백만원 플러스+10만원 이런식)


사회복지사 실습할 때 기분 나빴던 일


1. 먹는거 가지고 쪼잔하게 굴기


2. 클라이언트들이 실습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


3. 학은제 출신들에게 차별함(하긴 1년 속성으로 준비해서 취득한 사람들에게 대우가 좋을리가 없지)


4. 나보고 수동적으로 일한다고 뭐라함


5. 일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하라고 지랄함(실습비 내는 입장에서 욕처먹으면서 하는게 기분나빴다)


그리고 난 봉사활동 한 적도 있는데 일 못한다고 다시는 오지말라고 함(사회복지쪽 취업하려고 했는데 거기 취업하려면 봉사활동 등 각종 스펙은 필수라서 한건데 그쪽에서 나같은 사람은 싫다고 대놓고 말하더군)


취준생들이 스펙 쌓으려고 봉사활동 많이 하던데 나한테는 그게 좋은 기억이 없음


아무튼 할머니가 날 못알아보신건 맞고 전보다 치매가 점점 심해지고 있긴 함(치매가 심해지면 돌아가실 확률이 큰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날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다 돌아가시니까 슬프다.(할머니 돌아가신 이야기는 다음편에 쓰기로 함. 거기서도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있었음)


날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떠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살아있고 참 아이러니하다


착한사람들이 일찍 간다는게 틀린 말은 아닌듯


어쨌든 할머니와 헤어지는데 발걸음이 안떨어지더군(그게 마지막 모습일 줄이야)


그리고 나서 본가인 수도권으로 갔지


어차피 이동루트는 뻔하니 적지 않겠고


2058월드컵이오기전에합격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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