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갓기업인 중견 서류 붙어서 면접보고 왔는데
잘본것도 못본것도 아닌 허무함 그 자체였다

면접관은
생산부장, 차장, 인사차장, 실무자 이렇게 넷
면접자는 나 포함 셋

일단 내 직무를 소개 하자면 설비 유지보수라서
설비가 고장나면 고치거나, 개선, 개조 하는 직무임

생산부장이 면접을 거의 집도하다시피 했는데
내 직무랑 생산부장이랑 딱히 연관성이 없다.
싸우면 싸웠지 나 한테 오더 내리는 그런 자리가 아님

총 30분 면접이였는데 생산부장이 약 20분가량 했다

면접 질문이 웃겼다
면접자 A, B, C가 있으면

A에게 무슨과 나왔냐 라는 질문을 했다
A는 전기기술직으로 8년간 근무한 사람이였는데
4년제 회계학과 중퇴하고 기술을 배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생산부장은 혼잣말로 "회계학과ㅋㅋㅋㅋㅋ" 하면서 비웃었다

외국계 기업이다보니 현장직이여도 외국어를 잘한다고 어필한 B에게 생산부장은 질문을 했다

"현장직이 외국어를 하는데 뭐 어디에 쓰인다고 배웠어요?"
비아냥 거리는듯한 말투였다
B는 답변하였고

또 B에게 질문을 했다
"지금 재직중인 회사에 입사한지 1년 밖에 안됐는데 우리회사 와서 또 1년만에 나가는거 아니냐?"
뭐 이런 질문만 했다

C는 직무랑 약간 연관성도 적고 경력도 별로 없어서 물어보질 않더라

보통 경력직 채용에 보전기술직이면 실무자가 면접을 집도하는 경우가 다수인데 처음보는 형태여서 당황했다

실무자는 딱 두개의 질문을 했는데
다들 유압 공압은 아시죠?
"네"

AC, DC도 알고있죠?
"네"

보통은 실무자가
자소서를 보고 "~~ 프로젝트를 하셨다고 되어있는데 구체적으로 좀 말해주세요" 이런 질문을 하는데

유공압이라니 ac dc라니
이건 1년차인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기초적이고 간단한 질문만 하고 면접은 끝났다

내정자가 꽤 있다고 소문난 회사지만
진짜 내정자가 있는가 의구심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