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도 벌써 31
내년이면 32네

30살까지는 직장 다녔는데 권고사직 당하고
실업급여 5개월 받으면서 구직활동 설렁설렁 하다가
새로운 직장으로 재취업했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한달 다니다가 퇴사하고
갑자기 팔 다치고 발 다치고 하다보니 6개월 날리고
구직하다가 안되서 한달 놀고 다시 하다가 안되고 쉬고

그러다 보니 벌써 9월이네

올해로 치면 총 1년6개월이 공백기가 됐음 (한달 다닌거 치면 1년)

이제는 서류는 통과한다 쳐도 면접에서 항상 물어보는게

"공백기가 꽤 기신데 그동안 뭐하셨어요?"

적당한 멘트 수십개 만들어서 발표했어

"귀사에 버금가는 인재가 되기 위해 직무 위주의 경험을 쌓으며.."
"자격증과 어학을 쌓으며 실무에 필요한 스킬을 개발.."

안되더라

지난주에 면접 불합격 뜨는거 보고 허탈하게 웃음만 나오더라

1년이라는 시간의 공백기가

쇠사슬 공처럼 보이고 땅에 질질 매달린 체 끌고가는 기분이야

그래서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하고 그냥 공원가서 산책하다가 밤에 한강 보면서 멍때리고 있는중이다

뭐가 잘못된거지
어디서부터가 문제였던거지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다른길을 찾아야되나

이런 생각만 들더라



그냥 주절주절 풀어봤어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