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젠 이짓거리도 못해먹겠음

친한 동생이 예전부터 해준 말인데(얘도 공무원임),

월 200~300따리 빼놓고(이런덴 일 빡시고 꼭 또라이 팀장있음)

조금 괜찮거나 편하게 돈번다 싶은데는 다 내정 있데더라.

그런데, 면력도 20년 훌쩍 넘으니까, 대충 감이 오더라.

아 씨바, 이거 나중에 말안나오게 명분 만들려고 공사치는 구나.

최근에 ㅊ모 시청 면접 봤는데, 되도 않는 답도 없는 질문을 반복해서 묻더라.

그동안 공공기관 경력 중 시청 같은 기초자치단체에선 경력이 없지 않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닐 계획을 갖고 있냐고 묻더라.

심지어 경력이 제대로 된게 없는것 같다고(이건 좀 아니라고 느꼈음 ㅎ 지방 공무원들이 썩은 고인물이라고 느꼈음. 심지어 작년엔 미국 G모 기업에서도 면접요청 왔는데)

막말로 오래전에 시청 레벨이 아니라 중앙부처 - 기재부 - 에서 일한적 있다고 하려다가,

거기는 또 다르다던지, 그럼 왜 거기 계속 안다녔냐는식으로 꼬투리 잡을 것 같아서

혹시 내정이 없을 가능성 염두하고, 태도 점수라도 얻자고 일단 참고 겸손하게 대답했음.

아니, 누가 군대에서 어떻게 적응할 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처음 결혼하는 사람들은 다 실패함? 다 처음하는 거지.

내가 역으로 여쭤볼 질문이 있다니까 겁나 당황하고 막더라(지가 한 질문의 답도 모르니 당황하지ㅋ)

다른 심사위원은 직무의 취지를 묻길래, 머 대단한 답을 찾나 싶었는데, 전국민이 다 아는 말 지껄이면서, 직무의 방향성을 파악 못했다고 하더라.

난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돌다가 쌓인건 실력과 내공인데, 결국 인맥이야.

인맥 없으면 운좋게 좋은데 가서도 버티기 정말 힘듬.

남들이 안하려는 힘들고 어렵고 실속없는 일 결국 내가 다하고 있고, 인맥 있으면 실력 좀 떨어줘도 다 커버쳐줌.

나라가 이러니 당연히 조건보고 결혼하고, 사랑은 다른 사람이란 하고, 애들은 불행해지고 이 ㅈ같은 삶의 연속 아니겠냐.

무튼 말이 좀 많이 나갔는데, 혹시라도 나같은 허황된 희망 갖고 살다가, 실력만 쌓이고, 나중에 후회하고 시간, 돈 낭비하지 말라고 끄적인다.

분위기 봐서 이렇게 공사치는 것 같으면 시원하게 말이라도 하고 나와. (물론, 면접자 입장에선 그러기 쉽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