겠지 이 글을 읽는 친구 호재야. 호재야!

호재야 제발 정신좀 차리자
너나 나나 대학 졸업한지 얼마 안된 취준이고 개백수새끼에 답도없는 처지인건 매한가지인데 지금 우리 나이가 벌써 27이다
우리도 곧있음 서른이다 얼마 안남았어

너가 지금 약속 잡고 놀러다닌답시고 엄카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긁어대고 칠렐레 팔렐레 놀러 다닐때가 아니다. 아무리 사람 만나는게 좋아도..그건아니다 밖에 나가서 누구 만나는 것도 다 돈이다. 그게 친구든 연인이든. 다 똑같다. 지금은 너 하고싶은데로 못한다고 승질 낼때가 아닌거 너도 잘 알지않냐.
인생이 무슨 내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누굴 만나고 싶어도, 놀고 싶어도, 때로는 참을줄 알아야 되는거다 이 철딱서니 없는것아

저번에 동생도 취직해서 회사 다니고 있다매
그런거 보면 무슨 생각 들든? 여전히 아무생각 없어? 그리고 니 동생이 널 보면 과연 뭐라고 생각할까. 내가 만약에 지금 너의 입장이라면 난 솔직히 부끄러워서 고개 못들고 다닐거 같다. 너보다 어린 동생도 지금 제 앞가림하고 안정적인 직장 잡아서 돈벌러 다니는데 오빠라는 새끼가 온가족 다 출근하는데 대낮까지 처자면서 부모님 지원받는것도 모자라 약속이랍시고 카드 쓰면서 놀러다니는 걸 보면..생각머리라는게 있는건지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그럴수 있는건지 싶다. 너가 대학 졸업한지도 벌써 1년 반이니 되었지. 근데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좀 자아성찰을 해보길 바란다. 마냥 허송세월 보내면서 계획없이 탱자탱자 놀지는 않았는지.

그동안 니네 부모님이 집에서 너한테 잔소리도 하고 간섭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설사 자식새끼 꼬라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한소리 하고 간섭을 한다해도 참견받기 싫어하겠지. 질풍노도의 시기인 열혈청소년 마냥. 그저 사탕발린 말만 듣고 싶어하고 쓴말은 듣지도 읺고 귀를 닫아버리고, 설사 얘기한다고 해도 나중가면 다 까먹고 말이야. 금붕어마냥 너한테 아무리 성심성의것 조언도 해주고 얘기해줘도 소용없다는 것도, 아무런 말조차 통하지 않다는 거 나도 너무 잘 안다. 넌 그냥 아무 생각없는 개띨빡 빡통대가리라 모르겠지만.

그치만..너가 니 친구라고 생각한다니깐 마지막으로, 친구로서 말하는거야.
친구야. 제발 정신좀 차리길 바란다.
니가 이글을 보던 안보던 상관없다.
어차피 여긴 너 같은 애들 한트럭일거고 아니 너보다 더한 애들도 있겠지.
카톡이든 전화든 만나서 얘기하는것 조차 말이 통하지 않아 여기에다가 장문의 글을 남긴다. 공대생이라 두서없고 필력이 딸려도 이해해라. 잘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