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 경력 3년 11개월차에 이력서에 벌써 직장만 4개째야...
근 1년에 1번씩은 옮겼다고 봐야지.

사실 스펙은 별로야...아~~~주 평범한 수준.
뭐 특별한 자격증, 대단한 대학교, 어학연수 이런것도 없고.

그래도 그동안 빡쎈 회사만 돌면서 죽어라 고생은 해서.
남들보다 악과 깡따구는 더 있을거야. 그러다 계속 한번씩 체력안되 힘들어 전전한거지만.

해외 출장 경력 합쳐서 1년 가량 되고.
수출 주로 했는데 영작/영어회화 이런건 뭐...그냥 무난하게 넘어가는 수준?
그래도 나름 외국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서 미팅하고 이랬으니까.

아무튼.
올해 3월에 지금 다니는 직장으로 옮겼어.
여기는 9시~18시 칼출/퇴근. 일도 별로 없어.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놀고 먹을거야.
그래서 어차피 돈 똑같이 받는거.

작년에 다니던 회사보다 몇십만원 적은 연봉이었지만.
그냥 여기 눌러있기로 했어.

그런데. 이게 웬일?
여기 부장이라고 앉아있는 작자가 이 회사의 회장 막내 아들인데.

알콜 중독, 인격장애, 정신장애, 게다가 일반적인 지능수준에서 떨어져.
실제로 미국 유학 보내줬더니 거기서 바로 도박 중독, 알콜 중독되서 왔지.

일은 하나도 안해. 아침에 잠깐 출근해서 지 아빠한테 출근했다고 전화해서 도장만 찍고.
집에 가서 보통 술 퍼먹고. 지가 삘받고 열받으면 여직원들한테 폭언하고 개거품 물고 욕해.

그 뿐이야? 일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는게 영업비로 영수증 올려서 지 술값, 밥값 다 떼워.
물론 아빠한테서 연봉도 따로 받고.
그게 우리 사무실 운영비인데 보통 한달에 150만원 가량 얘가 떼먹어.

교육을 제대로 못받고 지가 스스로 평생 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누가 떠먹여줘도 못해. 얘가 사무실에 앉아서 하는 일은. 보통.

지 아빠한테 전화하기. 사무실 운영비 떼먹기. 여직원들 불러놓고 수다 떨기.
맨날 아프다고 거짓말, 개인적인 업무있다고 거짓말해서 무단결근하기,
여직원들 물심부름 시키기, 은행 심부름 시키기. 등등 보통 깽판 수준이고.

바이어들이 우리 사무실로 미팅하러 오면.
낮술 마시고 들어와서 그냥 옆에 멍...하니 앉아있어. 지가 부장이라는 이유 하나로.

거기다 사소한거 보고 안하면 분에 못이겨서 툭하면 너 같은 년은 짤라야한다...등등.

최근에.
입사 6개월만에 참다못한 내가 정면으로 대들었어.

또 낮술먹고 전화해서 나한테 지한테 쌀쌀맞게 구니까 성격 고치라고 협박해서.
술먹고 전화하지 말라고 한 마디 했더니. 그때부터 개거품물고 나더러 짜르니까 나오지말래.

결국. 사무실에 있는 전여직원들이 단합해서.
나 짜르면 우리도 나간다고. 전원 사표 제출한 상태야.

단 인수인계 조건으로,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상사의 간절한 부탁으로.
이번 9월말까지만 딱 있고 바로 나가기로 했지.

총무과에서는 전원 실업급여 처리해준다고 약속은 받았어.

그런데.
이놈이. 나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약이 바짝 올라서.

내 위 상사한테 자꾸 낮술먹고 또 전화해서 나 출근 못하게 하라고 징징대네.
오늘도 그랬어. 내 상사는 어차피 곧 끝나는데 장난하냐고 딱 잘라버렸고.

미칠거 같아. 나 계속 출근해야되?
지금 나 직원들과의 의리 때문에 짜증나는거 참고 출근하는거야...그런데 갈수록 미치겠어.

또 이직도 해야하는데.
그냥저냥한 스펙으로. 또 그냥저냥한 회사에 들어가겠지.
물론 이번은 특수한 경우라, 면접 때 솔직하게 "도저히 근무할 상황이 안된다"라고 하겠지만.
나이 30대에, 벌써 5번째 회사인데. 이거 불리하기만 하지. 뭐 되겠냐구...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