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이는 엄청 많아. 무려 1980년생이지....

내가 처음 만나서 인사하는 거나 웃는 거나 처음 대화하는 건 할 수가 있어.

그런데 관계를 지속시키질 못 해. 더 깊게 이야기를 한다던가 할 때 화제도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해야 되는 지도 모르겠고...

몇 차례 사회 생활이라 할만한 것을 해보긴 했는데(군대, 직장, 직업학교), 남들 보다 인간 관계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서 정신병원에도 입원한 적이 있을 정도야. 정신병이 가벼우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일은 없는데 무척 심했기에 정신병원에 입원한 거지.

어릴 적엔 대체로 왕따를 당했고, 친구들이 여럿 있긴 했는데 모두 그 애들이 먼저 접근해온 경우들이고 내가 먼저 접근해간 적은 한 번도 없어. 집안 사정도 안 좋고 해서 지금은 연락이 안 돼. 뭐 지금 와 생각해보면 연락을 할라 할치면 기회가 있기는 했어. 그런데 내가 필요성이랄까(?) 그런 걸 못 느낀 거 같에. 친분 관계가 단지 이해득실로만 생각되어서 또는 관계 지속을 하는 방법을 몰라서 결국 내 쪽에서 귀찮아해서 친분이 끊긴 것 같아. 돌이켜보면 참 착하고 좋은 녀석들이었는데 말야.

인간은 어릴 적에 관계 형성에서 좌절을 겪으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내가 사이버 대학에서 사회 복지를 전공하고 있는데 거기서 봤어). 나 같은 경우 집안 전체의 장남이었고 그래서인지 고모들이 내 사촌 여동생들이랑 어울리는 걸 일부러 막고 그랬데. 내가 때릴까봐 그랬다나. 덕분에 아마도 좌절을 겪었을 거고 때문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일 뿐더러 관계를 지속시킬 방법도 모르고 의지도 덜한 성격이 되었겠지.

요약.

어떻게 해야 인간 관계를 지속시킬 수가 있는 거야? 나이도 많은지라 심각해. 뭔가 방법을 알아야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