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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잠들면서 이런 상상많이하는데..^^

휴지조각(210.205) 2007.07.25 14:48:00
조회 701 추천 0 댓글 10


아...
요즘 내가 이 시대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해.
너무 치열하고 내 삶의 여유조차 없는 삶이 사실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해.

어렸을때 동네 마을에 살았을땐 저 짤방의 논두렁을
친구자전거 안장뒤에 앉아서 신나게 달려가서 자두밭 근처
참나무 숲에서 사슴벌레 잡고, 노을이 저물어 가면 자두서리 해서

근처에 있는 계곡에서 씻어먹고, 다음날 아침엔 친구랑 반도들도
농수로 물길뒤져서 미꾸라지랑 붕어잡아 놀고,
마을회관 앞에 모여 음료수 사다두고 농구열심히 하고 먹는 라면맛 -

돈이 없어 좋은 옷, 컴퓨터가 없어서 오락도 못했고 티비도 지상파3개 밖엔
안나왔지만 무더운 여름에 뛰쳐나가 저녁노을이 저물어갈 무렵에 들어와서
맛나게 밥먹고, 부모님이랑 수다 떨며 마당에서 줄넘기 했던 게 왜이리

그리워지지?
지금은 답답한 아파트에 방두칸에 부모님이랑 같이 자던 방은 이사오며
3개의 각자의 방으로 갈라져 서로 말한마디 없이 저녁이면 다들
녹초가 되서 들어와 말한마디 없이 각자 방에 있는 티비에만 몰입하다 잠들고

꿈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산다고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남들 시선을 의식해서 그들에 맞춰사는 거
같은 느낌밖에 안들어.

마치 성공한 사람들의 삶이 이러하니 이러한 과정을 밟아야 잘살 수 있다는
교과서 마냥 나이때마다 뭘 해야하는지 교과서 처럼 짜맞춰져서 사는거 같애.
그나마 요즘 애들은 초등학교때 부터 저런 추억하나 없이

그저 책만 파고 앉아있으니 그들이 커서 받을 스트레스는 나보다 더 할수도
있겠지. 마치 정석이나 되는 것 마냥 저틀에 벗어나거나 엇나가면 실패자
막장이라 욕하고 무시하는 현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립심마저

없애버리는 거 같아서 나약해지는 거 같아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래서인지 현실이 싫어지고, 자꾸 예전기억이 선명해지며 꿈속에 자주
나타나는 거 보면 자꾸 향수병 걸린 것 마냥 그리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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