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생전 첨으로 다단계를 경험했습니다.
친한 동생으로부터 컴퓨터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다면서
직업을 소개받았습니다.
첫 날 야근할 지도 모른다면서 짐을 싸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첫 날부터 야근한다는 것도 그렇고 짐을 싸야 하는 이유도 이상해서 의심을 갖고
있었죠.
막상 당일날 도착하니까 동생의 말이 바뀌었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면서 배우면서 할 수 있다고,
말 바꿔서 미안하다고 했었습니다.
들어가니까 제 짐을 어디론가 감추고, 게다가 올라가보니
컴퓨터는 온데간데 없고 원형 탁자 여러개가 있었으며,
거기엔 세명씩 앉아있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 명은 사기꾼일 거고, 한명은 친구를 소개해준 사람,
한명은 저 같은 희생양인 것 같았습니다.
말은 합법적이라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한 고도의 사기수법이었던 것이죠.
동생과 단 둘이 화장실에서 얘기할려고 하니까 감시가 붙더군요.
이 일 관둔다고 하니,지하철까지 감시꾼이 또 붙고..
직업이 없다고 해서 또 친한 친구라고 해서 마음이 흔들려선 안될 듯 싶습니다.
지금도 백수긴 하지만, 다단계 걸려들었다면 어마어마한 빚에 시들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