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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방 잡대에서 외국계회사 취업한 주절주절 얘기..

굴드(222.238) 2007.04.09 21:57:38
조회 872 추천 0 댓글 8

가끔 여기오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요.. ^^
전 IMF직격탄을 맞은 학번입니다. 졸업하면 당연히 백수.. 지방 잡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거의 1년간을 집에는 도서관에 간다고 얘기하고 공부가 되나요.. 그냥 동네 만화방에서
만화 보다가 집에 가는 생활을 했죠.
가끔 이력서도 제출했고, 서울로 면접을 보러가기도 했고, 여기에 있는 글처럼 이상한 회사에도
다니고 며칠만에 관두고 다시 집으로 오고... 정말 안습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백수 생활이 익숙해지는게 참 한심했지만, 모두가 그러하듯이 부모님을 떠올리면,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한없이 초라해지던 때, 한 중소기업의 인사총무담당으로 면접을 봤고 합격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 갤러리를 그때 알았다면 그 회사에 입사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연봉, 복지, 휴일 등
모든게 바닥이었으니까요.. 토요일도 5시까지 근무했습니다. 월차 그런거 없습니다.

그곳에서 5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월급은 제때 나왔고, 결혼도 했습니다.
결혼 후 애기가 태어났고, 태어난 아기로 인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애기가 태어난 후, 언젠가 새벽에 잠을 깨었는데 잠든 애기와 와이프를 본 순간 여기 이 회사에
있다가는 애기를 제대로 키울 수 없고(남들 다 하는 과외 및 예쁜 옷 등..) 와이프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필사적으로 직장을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다니던 봉제업쪽은 중국이라는 제조업 블랙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고 3개월 뒤, 지금 다니는 유럽계의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국문학과를 나와서 영어를 해도 얼마나 하겠습니까?
그 흔한 토익 점수도 없지만, 외국인 CFO에게 영어로 기안을 하고, 영어로 된 양식을 사용합니다.
모르는 것도 눈치껏 해서 그럭저럭 2년을 버텼습니다.

저보다 훌륭한 사람도 여기에는 많을 것이고, 못한 사람도 많을 테지요...
혹, 외국계로 취업을 하시려는 분들은 신입으로는 외국계 가시겠다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다 아시겠지만, 무조건 경력입니다. 큰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으신 분도 좋지만,
지방으로 조금만 눈 돌리면, 중소기업에서 탄탄하게 경력 쌓으신 분들도 외국계 회사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외국계회사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폼은 나지만, 실적때문에 죽어납니다. 저같이 관리쪽으로 있는 팀도 실적을 수치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인적자원이 부품입니다.
막연히 좋은 곳은 아닙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그 동기를 부여하는 대상(부모님, 와이프, 자식, 여친-_-, 자존심)에 따라서 절박함은 다를 수 있지만, 여기 계신 모든분께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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