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화나면 성질이 불같아.

폭력적인게 아니라 자기 성질대로 한다고 할까? 될대로 되라! 이런 느낌으로 행동한다고 봐야 해.

울 엄마가 과일 한 상자를 줬는데 내가 그거 어머니 좋아하더라하니까 엄마가 나눠먹으랫거든. 근데 남편이 잘못 알아듣고 시어머니 다 드린거야. 그래서 나는 울 엄마가 줬는데 그걸 다 드렸어? 라고 했어.

솔직히 그때 기분이 좋지않았는데 장난을 섞어서 말했는데 남편은 그게 아니였데..

내 저 말 때문에 싸움이 났어. 남편은 부모님 드리는건데 그게 그렇게 아깝냐. 뭐 대단한거라고 그러냐.

나는 드리는 건 상관 없는데 울 엄마가 신경써서 챙겨 준건데, 우리꺼라도 좀 빼놓던가 나한테 말이라도 하고 가져다 주건가.

이런식으로 싸우다가 오빠가 어머니한테 내가 가져오랫다고 전화를 하는거야. 그래서 전화할때는 그냥 가만 있었는데 끊고나서 내가 언제그랬냐 따졌지. 그렇게 말싸움하는데 나가려고 하길래 같이 갔지.

그래서 나도 화도 나고 남편이 없는 말 지어내서 해명도 할 겸 같이 집에 갔어. 시어머니가 처음에는 서로 이해하고 싸우지말고 그런 소리하시다가 남편이 나한테 뭐라고 하니까 나도 뭐라하고 서로에게 막 뭐라그랫지.

남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해줬는데 자기는 받은게 없다면서 성질내더라고. 싸울때 그런걸로 생색내고 가져오라고 할거면 주지를 말라고 했는데 주더라고? 내가 가지고 싶다거나 받고싶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물욕이 별로 없거든.

남편이랑 나랑은 애초에 수입부터가 다르고 브랜드 따져서 몇십만원짜리 옷만 입는데 그것도 몇 개 사주는거 힘들었지만 어머니 앞에서는 그냥 입 꾹 다물고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어머니가 그거듣더니 ’니가 퐁퐁남한다고 했잖아‘라고 하시는거야 ㅋㅋㅋㅋㅋ

그거 이후로 입이 트이신건지 내 아들 니가 뺏어갔다. 너 눈치 보여서 전화도 안하려고 하잖니 등등 얘기를 꺼내시더라고 ㅋㅋㅋ

연애부터 신혼까지 진짜 시도때도 안거리고 전화하셨거든. 많으면 하루에 다섯번도 더 했어.

한시간에 세 번도 더 한 적도 있어서 남편이 화내니까 좀 안하신 적도 있거든? 근데 어머니가 삐진척하니까 남편도 맘이 약해져서 잘받아줘.

외동이라 그런지 우리아들, 우리 예쁜이, 내새끼 뭐 이런 말은 시도 때도 없이 하시는 분인데 내 앞에서 저렇게 말 할 줄은 몰랐지.

그리고 집에와서 다음날 아침에 물마시고 오니 남편 폰에 문자가 오고 있더라고? 그래서 보니까 어머니가 남편한테 문자로

미래가 암담하다.

과일 때문에 싸우는게 말이되니?

걔는 n천 만원도 못들고왔다.

라고 하는 문자를 봤지. (나중에 보니 문자 싹다 지웠더라)

남편한테는 말은 안하고 넘겼는데, 내가 남편한테 어머니 무슨 말 없으셨냐니까 그냥 싸우지말고 지내라고 하셨데.

중간에서 중재잘하는 남편 덕에 좋긴하지만... 연애 때는 그렇게 시집와라 결혼 빨리해라 하더니... 본심 들으니까 진짜 어이가 없더라 ㅋㅋㅋ

그렇게 돈 모았다는 자기 아들은 돈 들고 온거 없이 풀 대출껴서 전세집 구했는데 나는 쌩돈 들고와서 살림차리고 욕들으니까 어머니가 더 싫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