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계시록’, 연상호가 판 짜고 류준열이 뛰놀고 [IS리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9) 2025.03.20 07:10:04
조회 155 추천 0 댓글 1

연상호 감독이 모처럼 땅에 발을 붙였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열연, 장르적 쾌감을 엔진 삼아 현실 세계 안에서 인간 내면의 불안과 불신을 들여다본다. 

영화는 성민찬(류준열) 목사가 이끄는 한 개척 교회에서 시작된다. 신도 모집에 열을 올리던 그는 우연히 교회를 찾아온 권양래(신민재)를 전도하던 중 그가 전과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며칠 후 교회의 어린 신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단박에 권양래를 떠올린 성민찬은 범인을 단죄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권양래를 쫓는 이가 또 있다. 동생의 죽음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신현빈)다. 신도 실종 사건과 별개로 권양래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던 그는 자꾸만 자신의 시야에 포착되는 성민찬의 행동에서 수상함을 감지하고, 그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계시록’은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를 함께한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직접 출간한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큰 골격은 만화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눈에 띄는 점은 ‘지옥’ 시리즈를 비롯한 연 감독의 최근작들과 달리 현실에 기반한다는 데 있다. 근 10년간 초현실적 세계, 크리처물에 집중해 온 연 감독은 ‘계시록’을 통해 본인의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초기작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가 그랬듯, 판타지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성이 짙게 밴 이야기로 보편타당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물론 연 감독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냉소적인 세계관이라든가 사회 비평적인 시선 등은 유효하다. 이성과 비이성, 선과 악, 믿음 등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테마도 그렇다. 

연 감독은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이 상대의 그것과 동일 선상에 놓여 충돌할 때 어떤 파국을 낳는지, 개인의 신념과 욕망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 인간이 어떤 비합리적인 행위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이를 통해 믿음과 신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끝에 희망을 일부 열어둔다는 점은 초기작보다는 최근작과 닮았다.


전달 방식은 언제나처럼 직언과 확언이다. 연 감독은 이번에도 모호함을 전시하는 대신 선명함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캐릭터, 특히 전문가(‘계시록’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의 직접적이고 반복적인 화법을 통해서 정확하게 목표에 도달하고 명확한 주제 의식을 설파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전작의 답습이나 영화의 결격 사유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되레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화법을 만나 묵직한 힘을 얻는다.

배우들, 그중에서도 류준열과 신민재의 연기는 무섭다. “귀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연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는 류준열은 자신이 얻은 답을 차곡차곡 채워 성민찬이란 결과물을 가져왔다. 감정 고저를 매끄럽게 조절할 줄 아는 류준열의 연기는 언제나 오차가 없고, 역시나 나무랄 데가 없다. 류준열로 하여금 이 영화는 심리 스릴러물로서도 완벽하게 기능한다. 

신민재는 ‘계시록’의 발견으로 남을 만하다. ‘정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 연상호 감독이 쓰고 만든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던 신민재는 계시록을 통해 처음 주연 역할에 도전했다. 그간 코믹한 이미지로 주로 소비되어 왔던 그는 권양래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까지 정확하게 짚어내 자신의 얼굴에 조각한다.

영화 ‘그래비티’, ‘로마’ 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다. 연 감독은 그의 영향 아래 영화의 하이라이트신을 원테이크로 찍었다. 마지막 세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으로, ‘계시록’의 백미 중 하나다.

오는 21일 넷플릭스 공개. 15세 이상 관람가.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241/0003421370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팬덤 때문에 오히려 여론이 나빠진 스타는? 운영자 25/03/17 - -
18661887 폭싹에 등장한시들 [2] ㅇㅇ(211.234) 13:04 93 0
18661886 대만 개인행사 아니라고 환불 못해준대 딴연예인들 온다고 [4] 긷갤러(106.102) 13:04 191 0
18661885 이진호 영상으로 판 완전 뒤집혔네 [4] ㅇㅇ(223.39) 13:04 176 0
18661884 쿠쿠 계약 20일만에 김수현 손절 [1] ㅇㅇ(106.102) 13:04 125 0
18661882 가세연은 김수현 다룰때 팬미서 팬들 때리는 움짤 꼭 ㅇㅇ(121.54) 13:04 47 1
18661880 김수현갤 념글보니까 소화가 쫙 되네 ㅋㅋㅋ [1] ㅇㅇ(211.234) 13:04 183 1
18661879 재혼황후 스탭이 태그한거면 캐스팅 확정인가? [3] 긷갤러(106.101) 13:04 111 0
18661878 광고엠버 짤리는게 남들 탓이 아닌데 까질 존나 한심하노 ㅇㅇ(112.218) 13:04 26 0
18661877 이진호가 뭐 많이 갖고있을 건 갖긴 해 [3] ㅇㅇ(124.146) 13:04 100 1
18661875 이번에 한녀들만 이랬으면 절대 광고 나가리 안됐어 [1] ㅇㅇ(211.234) 13:03 52 0
18661874 알바들은 예나 지금이나 레파토리가 왤케 똑같냐 ㅇㅇ(211.235) 13:03 17 0
18661873 쯔양한테 쓰레기짓 하고도 김세의 구속안됐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3 74 2
18661872 부모가 지금도 저러는데 살았을때는 오죽했을꼬 ㅇㅇ(110.70) 13:03 34 1
18661871 굿데이도 민폐끼치더니 대만페스티벌에도 민폐끼치네 ㅇㅇ(118.223) 13:03 51 1
18661869 주말에 현대백화점 갔었는데 조말론 김수현 얼굴 내림 ㅇㅇ(211.235) 13:03 69 0
18661868 광고계도 평소에도 찝찝한 거 알았나봄 [4] ㅇㅇ(222.101) 13:03 278 0
18661867 수현이 헤어지고 난뒤에 몇년동안 작품 안찍었네 [1] ㅇㅇ(211.241) 13:03 191 0
18661866 이정재 20대초에 오연서 10대였을텐데 [1] 긷갤러(211.234) 13:03 69 0
18661864 부모때문에 많이 힘들었나보다 ㅇㅇ(110.70) 13:03 38 0
18661862 안보면된다 긷갤러(106.101) 13:02 20 0
18661861 추영우는 제2의 박보검에 가장 가까워보여 [6] ㅇㅇ(39.7) 13:02 115 0
18661860 디즈니는.... 전략 잘못 짠 듯 ㅇㅇ(210.104) 13:02 212 0
18661859 신민아 이종석 주지훈 이세영 vs 아이유 변우석 [2] ㅇㅇ(106.102) 13:02 223 0
18661858 지구 기온 1.5도 상승으로 기후 마지노선 붕괴 공식화 [1] ㅇㅇ(118.235) 13:02 60 0
18661857 김수현 다시는 쌍판대기 내밀면 안되는게 얘 빠는 씨발년들이 [2] ㅇㅇ(211.246) 13:02 89 0
18661856 방금 들어왔는데 조말론은 언제 짤린겨 [2] ㅇㅇ(118.235) 13:02 226 1
18661855 광고가 다 단발이였다는게 더 놀라운데 ㅇㅇ(218.234) 13:02 123 1
18661854 우리 수현오빠 못잃어 흐극흐극 [1] ㅇㅇ(218.49) 13:02 34 0
18661851 디지니에 항의 전화때려줘 [2] ㅇㅇ(223.38) 13:02 100 1
18661849 눈물의여왕 재밌으면 비정상임? [1] 긷갤러(58.234) 13:01 55 0
18661848 폭싹 임상춘이 박보검한테 잘못한건 맞지 그와중에 혼자 터지는 [2] ㅇㅇ(61.82) 13:01 161 0
18661847 조말론도 짤렸네 [2] ㅇㅇ(106.101) 13:01 156 1
18661845 아컴은 이정재임지연로코에 라이징김혜윤은 mbn유배보내고 ㅇㅇ(39.7) 13:01 89 0
18661844 이진호 주장은.. 나 때문이 아니다? 긷갤러(221.147) 13:01 46 1
18661843 솔까 양다리 낙태 유부녀 이길게 없다 ㅇㅇ(110.70) 13:01 30 0
18661842 맘카페가 손절친거면 진짜 심각한건데 ㅋㅋㅋㅋㅋ ㅇㅇ(211.235) 13:01 118 1
18661841 이진호 +김수현 + 좌이유 좌파 커넥션 답 나오네 ㅇㅇ(223.38) 13:01 39 1
18661840 오연서가 더 어릴줄 알았는데 임지연이 더 어리네ㅋㅋ ㅇㅇ(39.7) 13:01 30 0
18661839 수줌들도 수현이더러 소년이라고 하는데 누가 누굴 나무라놐ㅋ ㅇㅇ(211.234) 13:01 31 2
18661838 늙남들 로맨스 그만찍어@@@@@@ [2] 긷갤러(211.234) 13:01 35 1
18661837 김수현 알바년들 징그러워 [7] 긷갤러(106.101) 13:00 115 2
18661834 조말론 쿠쿠도 빤스 하차시켰는데 신한은행은 뭐해? [6] ㅇㅇ(175.223) 13:00 265 0
18661833 재혼황후는 디플 오리지널? [2] ㅇㅇ(106.102) 13:00 105 0
18661832 이 와중에 김태호 언플기사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ㅇㅇ(118.235) 13:00 319 2
18661831 김새론 집공개 가세연 썸네일수준 ㄷㄷ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0 289 2
18661830 연예계에 연예인들한테 빨대꼽는 부모가 한둘이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0 23 0
18661828 이진호 힘내서 가세연 밟아주자 ㅇㅇ(110.70) 13:00 28 0
18661827 여초중에 김수현 옹호하는 커뮤도 있어? [6] ㅇㅇ(211.235) 13:00 151 0
18661826 더쿠는 20대 다 큰 대학생들한테도 애기들아 ㅇㅈㄹ하네 [3] ㅇㅇ(223.39) 13:00 67 0
18661825 미성년자랑 사귄게 아니다 긷갤러(106.101) 13:00 37 0
뉴스 ‘43세’ 김희철, 버진로드 걸었다…“父가 며느리 힘들까 봐 제사 없애” 디시트렌드 03.1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