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생 아저씨고

나 어릴때 어머니는 이혼하고

재혼해서 자식낳고 자기 가정 꾸리고

어차피 연락 끊고 산지 수십년

사실상 남남인생이고

아버지는 이곳저곳 전전하며 노가다 하고 사느라

일주일에 한번꼴로 통닭이나 삼겹살 들고와서

나와 할머니 용돈 주시고

또 일하러 나가시고

그러다 아버지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혼자 나 키우셨지

솔직히 15년전쯤부터 인생 부질없고

그냥 안락사 하고 싶단 생각이나 자주하면서 살았어

내가 유일하게 그나마 일을 하고 사는 이유?

고생만 하신 할머니한테

인생 말년에 효도 하고싶어서

할머니께 좋은곳 데려가서 좋은 음식 사주고

자영업자인데 알바한테 좀 맡기고

해외여행 같이 가고

사실 내가 살기위해 이렇게 했는지도 몰라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기위해

할머니가 나 장가 들어서 자식도 보고 가고싶다고 하셨는데

정작 할머니가 원하는건 못보여드렸으니

할머니께 효도도 실패한거네 생각해보니....

자영업자인데

이제 일을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아니 인생을 살 이유를 모르겠다.....

스스로 목숨 끊는건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좀 아닌거같고

내가 스스로 목숨 끊을 용기는 있을까 의문이고

스위스는 외국인도 안락사 받아준다니

중증 병 걸리면 스위스에서 안락사 하려고

스위스 안락사 단체 가입 알아보고있는중이네

자영업도 접을꺼

다행히 권리금은 좀 받을수 있으니까

권리금이랑 내가 모은돈하면

절약하면

일안해도 먹고살건 되니까

그냥 세상에 없는듯이 살아야지

솔직히 내가 제일 무서운건

내가 아직 젊다는거야

앞으로 본격적으로 하나둘 몸 고장날테고

근데 또 100세시대라고하고

그냥 말그대로 철장없는 감옥같이

숨이 막히네

그냥 차라리 중증병 걸리면

스위스에서 안락사 승인 해줄테니

치매나 말기암 이런 중증병 걸리면

차라리 나을거같은데

그렇다고 내 몸을 함부로 자해할 용기는 없고

애매하게 망가지면 앞으로 인생 더 고생길이란걸 아니까

78년생이면 100세시대에 젊다고는 했지만

자영업하며 사회생활도 오래했고

나이도 낼모레면 쉰살인데

난 아직도 정신상태는 어린거같구나

내 나이쯤되면 본인 컨트롤정도는 할수있는

내공이 있어야할텐데

난 여러모로 한심한 불량품이네

어차피 이런 장문 한탄글 아무도 안본단거 알아

그냥 답답해서 아무 생각없이 끄적여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