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내시고,

아버지는 대학총장까지 역임하신 모감독.

그의 가문은 대한민국 명문가가 어떤것인지를 보여주는 시금석과도 같다.

요지는, 명문가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의 증조부와 조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증조부인 박희양에 대해 알아보자.

조선말 관료로 지내다가 조선총독부 중추원참의를 하신분이다. 그의 형인 박이양 역시 중추원 참의를 지냈다. 

중추원은 조선총독 보필하는 자문기구로써, 참의는 국회의원쯤이라고 생각하면 편할듯하다. 친일의 상징이고 거물중의 거물이다. 

먼훗날 후손이 제기한 토지환수소송 판결문에는 

"식민통치의 이론적 근거를 만드는데 조력하면서 수당을 지급 받았고, 그 공을 인정 받아 '다이쇼대례기념장(1912년)'까지 수여받았던"이라고 나와있으니 어느정도인지 감이옴? 

'다이쇼대례기념장'이 뭘까?

1912년 다이쇼천황 즉위식에 초대한 사람들한테 수여한 기념메달임. ㅋㅋㅋ 

이정도면 을사오적 바로 아랫 티어로 가히 초명문가 집안이라고 할수있다.

이 공로로 두 형제 모두 '친일반민족행위 19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근데 또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

박희양의 아들, 즉 모감독의 조부는 '박승유'(동명이인 독립운동가와 다름)라는 분인데,

일제시대 검사,판사를 두루 지내신 법조엘리트였고 여러 공로로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시게되었다. 

대를 이어 친일인증을 받은것이다...

일제시대에 가문에 국가 초고위직 2명에, 검판사까지.

그 권세가 어느정도 였을까?

2009년도에 친일재산조사위는 친일반민족행위자 106명이 일제 강점기에 취득했던 땅을 국가귀속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박희양의 땅이 무려 130억원(공시지가일테니 실제론 훨씬 더 되겠지)으로 환수대상자중  2등에 해당함.

그 후 박희양의 후손(!!)들은 친일과 관련 없이 형성한 재산이라며 토지를 돌려달라고 소송(법조엘리트다움)까지 걸었고 패소.

한참전에 이거와 관련해서 짤막한 내용 올렸더니 글 삭제했더라??

여기가 팬클럽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