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키 188이니 ㅈㅈㅎ이니 ㄱㅂㅅ이니 ㅈㅎㅇ니 하는

외형적 목표나 목적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생기질 않음.

그건 욕망의 판타지일 뿐 진정한 사랑이 아님

미적 이상향의 절대적 가치에 굴복하여 

자신의 내밀한 취향이 만들어질 가능성을 무시하는 일에 가까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에 도취되어 홀린 것이고

현실의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응시하고 마주할 힘을 잃은 상태임.

세상을 직면하여 소화할 가능성을 모르는 미성숙한 마음이기에

그 먼 거리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목적삼아 거기에 매달리는 것임.

찐사랑은 태어나면서부터 느끼는 상실감이 충족될 때 생김.

분리불안에 떠는 모습 안 보이려고 벽을 세우고 타인을 방어하다가

상실감이 고립감이 되어 외로워졌을 때 관에 갇힌 자신이 불편해짐. 

그런 차가운 현실을 마음이든 몸이든 

녹여주는 사람으로부터 갖는 감정이 사랑임. 

비로소 우주에서 잃어버린 반쪽을 만나

하나가 됐구나 하는 따뜻한 충만감

이런 게 진짜 사랑에 가까운 것임

자기만의 코드를 잃어버리지는 않되 

실제적으로 사랑의 영역에 발 들이밀 수 있는 존재를

그 자체로 인정하며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감각을 가져야 됨. 

이상형에 대한 정열적이고도 광적인 집착을 보통 

낭만적이고 뜨거운 진짜 사랑이라고들 말하지만,

현실이 될 수 없고, 본인이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도 없는 

그 평행선의 상태는 사람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음. 

그래서 인간은 세상과 타협할 수 있어야 하고

절대적 가치를 부여한 미적 욕망만이 사랑이 아님을 분명히

인지해야 함. 

물론 자기만의 미적 취향은 고유한 것이기에 잃으면 안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사랑은 보다 감정적인 부분에서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마음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존재에 내가 타협하고 섞이고 들어갈 때

유기적으로 얽혀들어가면서 생기는 따뜻한 충만감이란 이야기임.

불가능한 가상에 대한 의존에만 매달리지 않고

현실과 섞이며 모든 것을 세밀하게 조정해가는 일이

마음의 성숙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