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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도 가정폭력이면 정도가 상중하 어느정도야?앱에서 작성

역갤러(182.218) 2025.02.24 23:49:39
조회 124 추천 0 댓글 40

울 엄빠는 주말부부였고, 나는 엄마랑 살았음
아빠랑은 전화통화 자주했고 만날 때마다 애정표현 잘 해주고, 지금까지도 잘 지내니까 논외.

엄마한테 처음 맞은 기억은 5살 쯤인데, 그 때는 실컷 날 때리고 미안하다며 날 끌어안고 울곤 했어.
그러고는 다시는 안 때리겠다고, 엄마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날 안아주고 동화책도 읽어줬지.

그런데 한살 한살 먹을 수록 때리는 빈도가 점점 잦아졌어
다 커서 생각해보니 때리는 이유는 특별히 없었고 그냥 취미생활 같은 거였어.
설거지 해 놓고, 할일 없으면 때렸고
엄마 컨디션이 안좋거나 시댁에 다녀온 날 때렸고..

근데 너무 악질인게 아빠한테 맞았다고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었어
그래서 옷으로 가려지는 부분만 골라서 때렸어
허벅지, 옆구리, 어깨 등 멍이 들어도 아빠는 못 보는 부분만.
여름에도 허벅지까지는 항상 가려지는 옷을 입었어.
종아리는 때렸다가 멍들면 동네 아줌마들이 엄마 욕하니까 안 때리겠다고 했음

주말에만 보는 아빠랑.. 평일에는 이틀에 한번 정도 통화했었어
아빠한테 전화가 오면 엄마보다 먼저 받으려고 잽싸게 뛰어가서 받았어.
엄마가 받으면 날 안 바꿔줬거든.
전화를 받으면 아빠가 "우리 딸 저녁 먹었니?" 하고 다정하게 물어봐.
나는 아빠 목소리만 들어도 울음이 새어나오고 "응"이라고 간신히 대답해.
그러면 엄마가 전화기를 홱 뺏어가버려.
그러면서 나한테 소리내면 때린다며 손짓을 해.

그럼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내방에 가서 울고, 울고,
그러다 자해를 했어

유년기를 내내 그렇게 보내다가 내 키가 엄마보다 커졌고,
아빠도 한 집에 살게됐어.
그러다 보니 때리는 빈도가 적어지더라.

그러던 어느 날 옆집 아주머니랑 우리엄마랑 대화하는 걸 들었어
옆집에 고등학생 오빠가 살았는데
아주머니가 오빠를 때리려고 하니까 오빠가 회초리를 손으로 움켜잡더니 안 놔줘서 못때렸다는 거야.
내 아들이지만 이젠 무서워서 못 때리겠다는 아주머니 말을 듣게 된 거지.

그래서 나도 이제부터는 엄마가 때리려고 하면 힘으로 맞서야 겠다는 다짐을 했어.
얼마 안가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았던 어느 날 내방에 있던 나를 거실로 부르더라고.
때리려고 하는데, 옆집 오빠가 그랬던 것처럼 회초리를 손으로 확 잡았어.
그 날부터 난 안 맞았어.
엄마가 어이없다는 듯이 날 한참 보다가 그냥 회초리를 내려놓더라.
그리고 다음 날 집에 있는 회초리는 내가 다 갖다 버렸어.
물론 엄마가 또 사오긴 했지만...
실제로 안 때렸지만, 회초리 또 버리면 야구방망이로 맞을 줄 알라며 협박하더라.

사실 회초리의 의미는 없었어.
그냥 상징적인 거고, 실제로는 손에 잡히는 길쭉한 물건은 다 회초리 기능을 했거든.

한 달 정도 계속 안 때리길래 엄마한테 물어봤어.
왜 요즘은 안 때리냐고.
그랬더니 되게 인자하게
"에이 다큰 딸을 왜 때려, 이젠 안 때려" 그러더라고.

그날부터 평생의 긴장이 다 풀렸나봐.
자해도 멈추게 됐고, 엄마랑도 잘 지냈어.
엄마 감쓰 노릇도 잘 해주고 같이 쇼핑도 다니고 진짜 잘 지냈어.

근데 말이야.
그렇게 지내면서 내가 자해하던 기억이 사라졌어.
어릴 때 잘못해서 엄마한테 가끔 맞긴 했지만, 우리는 사이좋은 모녀라고 기억하며 살았지.

그렇게 성인이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서른이 넘었을 무렵에
번아웃과 함께 우울증이 찾아왔어.

처음 정신과를 다니게 된 이유는 치매가 의심되어서였어.
그 당시 30대 알츠하이머 환자가 늘었다는 뉴스 기사도 나왔었고, 내가 꽤 비슷한 증상이 있었거든.

회사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기억력이 나빠졌고,
어느 날은 하루 기억이 통채로 없어지기도 했어.
신발이나 양말 짝짝이로 신고 하루종일 다녀도 몰랐고.

그래서 치매라는 생각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우울증이라고 하더라.
오히려 지능은 높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며 우울증이라고 해서 다 우울한 게 아니래.

여튼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치료받고, 쉬면서 지냈는데
다행히 약이 잘 맞았고, 의사샘도 잘 만나서 2년 만에 나았어.

근데 치료받던 기간의 어느 날에 말이야
무슨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증 걸린 주인공이 갑자기 잃었던 기억이 생각나는 것처럼
예전에 자해하던 기억이 떠올랐어.

그 기억이 떠오르고 한 동안 너무 힘들었어.
본가에 가서 엄빠를 보고 오면 일주일 정도는 잠을 못 잤고
엄마 얼굴을 볼 때마다 구역질이 나고..

지금은 아예 엄마랑은 연락을 끊었어
번호도 차단했고, 카톡도 차단했어.
집안에 경조사 생기면 아빠가 알려주고 ..

엄빠 입장에서는 황당하겠지.
나름 화목한 가정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까지는 모녀 사이도 좋았고 나는 착한 딸이었는데 말이야.

내가 왜 이러는지
엄마가 나한테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엄빠한테 다 말했는데.. 그리고 사과도 받았는데 나는 풀리지가 않아.

그냥 영원히 엄마를 안 보고 싶어
내가 자해를 몇 년을 했는데.... 가족 중 누구도 그걸 몰랐다는 게 용서가 안돼.
나는 맞은 것보다 자해한 기억이 훨씬 힘들어서
할 수만 있으면 우울증 걸리기 전처럼 이 기억을 다 지우고 싶어.

자해했던 기억이 돌아온 게 나에게는 좋은 일일까?
우울증은 다 나았는데.... 병원에서는 이제 줄 수 있는 약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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