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잡담] 나 정신과 가야되냐

울갤러(59.9) 2025.01.16 20:12:26
조회 32 추천 0 댓글 0

디시 글도 처음 작성해봐

나는 30대 초반이야. 나름 가방끈도 길고 머기업 다니고 돈도 착실히 모았어.

3살 위 형이 있는데 형이 작년 결혼해서 떡두꺼비같은 조카도 낳았고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셔.


이제부터 내가 생각하는 내 하자를 적을게

1. 가족들이 다 볼 수 있는 조카 전용 앨범 어플이 있는데 엄마가 너무 예뻐하더라 조카를 사진마다 내새끼라며 댓글 달고

그런데 그게 질투가 나더라. 나도 조카 귀엽고 좋은데 '엄마가 조카한테 쏟는 사랑의 반에 반에 반이라도 나한테 줘본 적 있던가' 싶더라고.

그리고 내가 주말에도 바빠서 나는 잘 못 모이는데 형이랑 형수랑 조카랑 엄마아빠랑 다섯명에서 자주 모였어 나빼고.

가족인데도 괜히 소외감 들더라. 저기서 나만 빠져주면 완벽한 가족이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이르렀어.


2. 어릴때부터 부모님은 형을 더 좋아했다는걸 은연중엔 알고있었는데 이걸 이제서야 온전히 받아들였다.

형은 예민하지만 온순해서 부모님도 어려워하는 성격인데 나는 착하지만 욕심은 또 있어서 부모님이랑 갈등이 있으면 지지않고 대드는 타입이었어.

형은 부모님한테 혼나면 조용히 눈물 흘리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대들어서 한 대 더 맞고 집 나가는 스타일. 그래서인지 형을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더 챙겨주고,

나랑 형이랑 싸우면 형 편을 더 들더라 어렸을 때부터. 이런거에 장난반 진담반으로 부모님한테 말하면 '너가 편해서 그런거다. 편한게 더 좋은거다'라고 하지만, 편애라는거 알아.


3. 불편할 수도 있는 얘기야. 참고로 나는 동성애자야. 결혼을 할 수 없으나 사랑하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은 있어. 부모님께는 평생 말 안 할거고.

나름 야망이 있어서 그런지 모아둔 돈이랑 대출이랑 이것저것 해서 올해 부동산을 사고 싶더라. 부모님한테 얼마 보태줄 수 있냐고 하니 '나이도 어린게 무슨 투자냐',

'쓸데 없는 소리 말아라. 너가 투자해서 돈 벌 정도면 다른 사람들 다 벌었다.' 등 들으려 하지도 않더라. 딱 형 결혼할때 만큼만 보태달라고 하니 알겠는데 결혼을 하면 보태준다네.

나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입장인데. 부모님도 녹록치 않은 형편에 노후 자금 끌어다 도와줘야하는거 아는데, 내가 이기적인거 아는데, 딱 형 만큼만 나도 받고 싶더라.

그렇게 큰소리로 싸우고 지금은 며칠 말도 안 하고 있는데, 답답하고 눈물만 난다. 이기적이지만 욕심 못 버리는 나 자신도, 내 처지도, 부모님 처지도.


4. 생각해보니 회사도 ㅈ같더라. 여기 다닌지는 3년차인데, 내가 업무 능력은 좋아도 내향형이고 사회생활을 못해서 정치질 좋아하는 팀장이랑은 성향이 딱 반대야.

아무리 업무능력 좋으면 뭐해 이용만 당하고 성과는 좋게 받아본 적이 없는걸. 오히려 업무 능력 안좋고 농땡이 피는거 다 보이는데도 팀장한테 알랑방구 뀌는 동기가 조기 진급 대상자가 되더라. 팀장이랑은 안맞지, 무능력한 놈이 사회생활 잘 해서 더 인정받지, 1년차밖에 차이 안나는 나보다 나이 어린 놈이 나한테 상사질하지. 와 진짜 엎친데 덮친격으로 ㅈ같더라.


5. 위에거 다 차치하고 그냥 이러고 있는 내가 제일 한심하고 치욕스러워. 부모님한테 그 욕짓거리, 집에서 제발좀 나가라는 소리를 듣고도 자립할 능력도 용기도 없어서 집구석 쳐박혀서 이런 글이나 싸지르는 내 자신이 치욕스럽고. 부모님은 지금 싸우고서 아무렇지 않게 티비보면서 하하호호 웃는데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난 투명인간이다.

이런 내가 뭐에 쓸모가 있겠어. 어제 정말 죽고 싶어서 애인이랑 전화하면서 펑펑 울고 유서 썼다. 내 방에서 틀어박혀서. 번개탄도 검색해봤고 진지하게 정신과 가야 하나도 고민돼.

내가 죽어서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괴로워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까지도 들더라.


나 정말 한심하지. 뭐 남들이 보기에 상대적으로 복에 겨운 소리 하고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이 느끼는 슬픔은 절대적인거라고 생각해.

내가 느끼는 이 슬픔만큼은 허울이나 거짓 없이 진짜야.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71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12342621 잡담 청림아 파워레인저 주인공임?? 캬 ㅋㅋㅋㅋㅋㅋ [4] 암흑성기사노무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5 0
12342620 잡담 ㅁㅊ련 포오리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0 0
12342619 잡담 테런 전용좌석옴 ㄷ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4 0
12342618 잡담 피방 가는 건데 뭔 ㅈ병신년들이 하 니들 중에 [2]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4 0
12342617 극복후 포오리 개때리고싶다 [1] SARO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3 0
12342616 잡담 폰게임 ㅡ 브라질 노래녀 랑 정신과의새 유저 Ramdus(211.230) 01.16 8 0
12342615 잡담 나는야케챱댈거야 찍 [4] 핑크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0 0
12342614 잡담 청림아좀심햇다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3 0
12342613 잡담 오늘은 서연과 무치의 댓글답이 넘적어 친구비를 상납하지않기로 결정했습니다 [12] 분홍빤쓰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1 0
12342612 잡담 청림 오착 뭐냐 멋쟁이토마토임? [6] 고달픈고달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12342611 잡담 07이 이제 고3임? [4] 고달픈고달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2 0
12342610 잡담 이제 살도 좀빼고 공부도 하고 해야겟지요,, [2] 핑크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8 0
12342609 잡담 본인 오착 ㅁㅌㅊ [14]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68 0
12342608 잡담 재업 포오리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8 0
12342607 잡담 아오 개병신새끼들 하루종일 갤에서 염불외고잇네 [4] 응원(58.29) 01.16 23 0
12342605 극복후 야식먹을가말가 [4] SARO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6 0
12342604 잡담 내가 좋아하던 것이 유명해지는 기분 ㅇㅇ(211.36) 01.16 11 0
12342603 잡담 마치 힘을 얻기 전 인간 시절의 카사딘 [2]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0 0
12342602 잡담 중3이면 얼마나 으린겨? 포오리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1 0
12342601 잡담 난 정제된 시절에 손해를 너무 많이봄,,,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4 0
12342600 잡담 하씨발갤에걸레냄새진동을하네미치것다 [1] 릴대한ㅎ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2 0
12342599 잡담 다음 생에는 X지 달고 태어나야지 김바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2 0
12342598 잡담 중3이라니가이제???!?? [5]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6 0
12342596 잡담 와징창 즉 이말년씨리즈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1 0
12342595 잡담 도로시 < 마싯게 잘먹음 [4] 공희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7 0
12342594 잡담 스트레스받는다 ㅅㅂ런아 릴대한ㅎ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2 1
12342592 잡담 몸 굴리는중 데굴데굴 고달픈고달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9 0
12342591 잡담 무치야우리는공부열시미해서저런사람하지말다❤+ [3]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3 0
12342590 잡담 나지금으로부터23분뒤엔물도못마시니까물와장창마셔줄게 [13] 장모치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7 0
12342587 잡담 정제된 사람이 좋음 [3] 팔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1 0
12342584 잡담 짜파게티 맛있게 먹는법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5 0
12342583 잡담 쟤는병신이마자.. [5]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3 0
12342581 잡담 아아아아스트레스저병신년땜에이게뭐임 [1]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4 0
12342579 잡담 자장면땡긴다 [1] 공희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3 0
12342576 잡담 쓰레기갤러리지만 음쓰는 좀 치웠으면싶네.. [5] 고달픈고달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2 0
12342575 잡담 설연휴시즌 성형하러가는 뷰지년들 왤캐망ㅎ냐 나무서우 히바리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6 0
12342574 잡담 못생겨도 되니까 노래 잘부르고싶다 김바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3 0
12342573 잡담 근데 나도 술 조금만 들어가도 화장실 계속가서 [2] 꼴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6 0
12342571 잡담 오늘의클래식 [1] 도자기말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8 0
12342570 잡담 핑화언니디엠으로우리집애기사진마니보낼게사랑해 [6]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8 0
12342569 잡담 먼가 결여되어있는거같지만 아리(175.223) 01.16 11 0
12342568 잡담 강아지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나한테이로워 ㅠㅠㅠ 핑크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3 0
12342566 잡담 아 오줌이 왜이리 마렵지 아까부터 암흑성기사노무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0 0
12342565 잡담 무딱이 요실금인듯.. [5] 윤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3 0
12342562 잡담 오늘도 편집좀마하다 자야지.. 히바리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1 0
12342561 잡담 하강아지좋아정신건강에이로워 [2] 핑크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5 0
12342559 잡담 나16인데용 [2]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2 0
12342558 잡담 노무현단톡방 유출 아람이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0 0
12342556 잡담 나재견 얼마나 강력하기에 부산놈들이 쫄지 [3] 푸르지않아도청림인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3 0
12342555 잡담 웅…???? [4] 서연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23 0
뉴스 여자친구, 데뷔 10주년 소감 “팬분들 덕분에 오늘 있어” 디시트렌드 01.1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